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차 주가는 전날 대비 3000원(1.99%) 상승한 16만2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14만2500원까지 하락하며 연중 최저치를 기록한 현대차 주가는 이번 달에만 13%가량 반등해 다시 16만원 선을 회복했다. 현대모비스 주가도 3월과 4월 각각 5.04%, 2.30% 상승하며 다시 반등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기아차 역시 이번 달에만 소폭(1.29%) 오르며 주가 반등에 시동을 걸고 있다.
현대차 그룹주가 상승한 데는 엘리엇의 지배구조 개편 관련 제안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엘리엇의 제안으로 주주가치가 제고될 수 있다는 기대가 반영된 것이다. 엘리엇은 23일 웹사이트를 통해 지주사 전환, 주주환원 강화, 경영투명성 제고 등이 포함된 ‘Accelerate Hyundai’ 안을 제시했다.
전문가들은 엘리엇의 제안이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했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엘리엇은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의 대규모 주주환원을 요구하고 있고, 현대모비스의 분할합병 비율에는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며 “이번 제안으로 현대차 주요 3사(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주가는 긍정적으로 반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 연구원은 “현대글로비스의 경우 현대차의 지배구조개편안이 발표된 후 상승했던 것을 미루어 볼 때 엘리엇의 제안은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이번 제안으로 현대차그룹의 비전이 명확해질 경우 재차 반등할 가능성도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김준성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도 “엘리엇은 현대차에 8조원 이상, 현대모비스에 7조원 이상의 배당을 요구하고 있다”며 “지난해 배당을 고려할 때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주주가치 확대는 명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종민 기자 aidenha@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