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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 5일 방북…9월 미국서 2차 북미정상회담 열릴까

입력 2018-07-04 17:44 | 신문게재 2018-07-04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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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용기에서 내리는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비핵화 후속 협상을 위해 5일 방북할 예정이다. 사진은 지난달 13일 폼페이오 장관이 경기도 평택시 주한미공군 오산기지를 통해 입국, 전용기에서 내리고 있는 모습. (연합)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5일 방북 한다. 이로써 폼페이오 장관은 올해만 벌써 세 번째 방북한 미국 고위급 인사가 된다.

앞선 두 차례 방북이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확인하고 북미정상회담 조율을 위해서였다면, 이번 방북은 북미 최고 지도자가 큰 틀에서 합의한 비핵화에 대해 세부적으로 조율하고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하는데 방점이 찍힐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방북 결과에 따라 오는 9월 유엔총회를 계기로 미국에서 2차 북미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다.

2일(현지시각) 미국 인터넷 언론 악시오스는 미국 고위 관료들의 발언을 인용해 “9월 트럼프 대통령의 고향인 뉴욕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 2라운드를 가질 수 있을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북미 정상이 유엔 총회를 계기로 만나는 것 자체가 세계평화와 인권보호를 최대 가치로 하는 유엔 총회의 메시지를 극대화될 수 있다. 또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야 하는 트럼프 대통령과 유엔 대북제재 해제를 원하는 김 위원장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지는 면도 있다.

다만 이를 위해서는 폼페이오 장관이 방북해 지난달 12일 북미정상회담 이후 비핵화에 대한 진척이 없는 북한과의 비핵화 후속 협상에서 커다란 성과를 갖고 와야 한다. 지난달 싱가포르에서 열린 북미정상회담 결과를 두고 구체적 성과를 얻어내지 못했다는 미국 내부의 비판이 나왔기 때문이다.

폼페이오 장관과 비핵화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을 카운터파트너는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시사주간지 ‘더 네이션은’은 4일(현지시간) 북미정상회담을 이끌어온 정보기관 관리들을 곧 외교관들로 교체해 비핵화 협상을 벌여나갈 것이라며 북미관계에 정통한 소식통의 발언을 인용해 보도했다. 그 동안 폼페이오 장관의 파트너는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었지만, 양국간의 본격적인 비핵화 협상인 만큼 외교관인 리 외무상으로 교체해 협상에 나선다는 것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협상 테이블에서 비핵화 기준으로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final, fully verified denuclearization)’를 꺼내들 것으로 보인다. 다만 존 볼튼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보좌관이 언급했던 ‘비핵화 시간표’를 제시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헤더 나워트 국무부 대변인은 지난 3일(현지시간) 정례브리핑에서 볼턴 보좌관의 ‘1년 내 비핵화’ 발언을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일부 인사들(individuals)이 시간표를 제시한 것을 알고 있다”며 “우리는 그것(비핵화)에 대해 시간표를 제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겉으로 보기에는 미국 내부에서도 의견일치가 안 되는 모습으로 읽힐 수 있는 대목이지만, 한편으로는 볼턴 보좌관을 통해 가이드라인을 치고 유리한 국면에서 대화를 이어가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협상기술이 그대로 녹아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폼페이오 장관은 오는 7~8일쯤 방북을 마치고 일본으로 돌아와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과의 한미일 외교장관회의를 열고 비핵화 협상 결과에 대해 공유할 것으로 보인다. 이 때 폼페이오 장관이 어떠한 결과를 꺼내느냐에 따라 미국에서의 9월 북미정상회담 성사 여부가 판가름 날 전망이다.


한장희 기자 mr.han777@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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