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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김정은 “美대통령과 마주 앉을 준비 돼…약속 안 지키면 새로운 길 모색”

신년사 통해 대화의지 밝히면서도 협상의 소극적인 미국 태도 지적
지난해 개선된 남북관계 언급하며 개성공단·금강산 관광 전제조건 없이 재개 가능성 내비쳐

입력 2019-01-01 12:22 | 신문게재 2019-01-01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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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례적으로 소파에 앉아 신년사 발표하는 김정은 국무위원장
조선중앙TV는 1일 오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신년사 발표를 보도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예전과 달리 올해는 소파에 앉아 신년사를 발표했다. (연합)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1일 새해 신년사를 통해 미국과의 대화 의지를 표하면서도 미국이 북한의 비핵화 조치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지 않고 일방적인 강요해올 경우 새로운 길을 찾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김 위원장은 조선중앙TV 등 방송을 통해 발표한 육성 신년사에를 통해 “나는 앞으로도 언제든 또 다시 미국 대통령과 마주 앉을 준비가 되어 있으며 반드시 국제사회가 환영하는 결과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다만 미국이 세계 앞에서 한 자기의 약속을 지키지 않고 우리 인민의 인내심을 오판하면서 일방적으로 그 모습을 강요하려 들고 의연히 공화국에 대한 제재와 압박으로 나간다면 우리로서도 어쩔 수 없이 부득불 나라의 자주권과 국가의 최고 이익을 수호하고 조선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이룩하기 위한 새로운 길을 모색하지 않을 수 없게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비핵화에 대한 의지가 변하지 않았음을 재차 밝혀 뒀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에 있었던 북미정상회담에서의 두 정상 간의 약속을 언급하며 “새 세기 요구에 맞는 두 나라의 요구를 수립하고 조선반도의 항구적이며 공고한 평화체제를 구축하고 완전한 비핵화로 나가려는 것은 우리 당과 공화국 정부의 불변한 입장이며 나의 확고한 의지”이며 “이로부터 우리는 이미 더 이상 핵무기를 만들지도 시험하지도 않으며 사용하지도 전파하지도 않을 것이라는 데 대하여 내외에 선포하고 여러 가지 실천적 조치들을 취해 왔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우리의 주동적이며 선제적인 노력에 미국이 신뢰성 있는 조치를 취하며 상응하는 실천 행동으로 화답에 나선다면 두 나라 관계는 보다 더 확실하고 획기적인 조치들을 취해 나가는 과정을 통해서 훌륭하고도 빠른 속도로 전진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조미 두 나라 사이 불미스러운 과거사를 계속 고집하며 떠안고 갈 의사가 없으며 하루빨리 과거를 매듭짓고 두 나라 인민들의 지향과 시대 발전의 요구에 맞게 새로운 관계 수립을 향해 나아갈 용의가 있다”고도 했다.

김 위원장은 “나는 미국과의 관계에서도 올해 북남 관계가 대전환을 맞은 것처럼 쌍방의 노력에 의하여 앞으로 좋은 결과가 꼭 만들어질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남북관계가 획기적인 발전을 가져온데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는 70여 년의 민족분열 사상 일찍이 있어본 적이 없는 극적인 변화가 일어난 격동적인 해”라면서 “항시적인 전쟁 위기에 놓여 있는 조선반도의 비정상적인 상태를 끝장내고 민족적 화해와 평화번영의 시대를 열어놓을 결심 밑에 지난해 전초부터 북남 관계의 대전환을 위한 주동적이며 과감한 조치들을 수행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과감한 기대와 관심 속에 한 해 동안 세 차례 북남 수뇌 상봉과 회담이 진행된 것은 전례 없는 일이며 이것은 북남관계가 완전히 새로운 단계에 들어섰다는 것을 뚜렷이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김 위원장은 세 차례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얻은 성과로 상호 불가침 선언과 남북간 체육인간의 교류·공동진출, 철도, 도로, 산림, 보건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 등을 꼽았다.

김 위원장은 앞으로 남북간 추진해야 할 과제로 “대치 지역에서의 군사적 적대관계 해소를 지상과 공중, 해상을 비롯한 조선반도 전역으로 이어놓기 위한 실천적 조치들을 적극 취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북과 남이 평화 번영의 길로 나가기로 확약한 이상 조선반도 정세 긴장의 근원으로 되고 있는 외세와의 합동 군사연습을 더 이상 허용하지 말아야 하며 외부로부터의 전략자산을 비롯한 전쟁장비 반입도 완전히 중지되어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주장”이라고 덧붙였다.

또 “정전협정 당사자들과의 긴밀한 연계 밑에 조선반도의 현 정전체계를 평화체계로 전환하기 위한 다자 협상도 적극 추진하여 항구적인 평화 보장 토대를 실질적으로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 위원장은 “우리는 개성공업지구에 진출하였던 남측 기업인들의 어려운 사정과 민족의 명산을 찾아보고 싶어 하는 남녘 동포들의 소망을 헤아려 아무런 전제조건이나 대가 없이 개성공업지구와 금강산 관광을 재개할 용의가 있다”며 “북과 남이 굳게 손잡고 겨레의 단합된 힘에 의한다면 외부의 온갖 제재와 압박도 그 어떤 도전과 시련을 민족 번영의 활로를 열어나가려는 우리의 앞길을 가로막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장희 기자 mr.han777@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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