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비바100 > Leisure(여가) > 음악

[B그라운드]BTS “우리 그릇 이상 성취… 특별한 팬들 만난 덕분”

입력 2019-04-17 14:04 | 신문게재 2019-04-18 22면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방탄소년단, 전세계 생중계 기자간담회 개최<YONHAP NO-2024>
방탄소년단(BTS)이 17일 오전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새 앨범 ‘맵 오브 더 솔 : 페르소나’(MAP OF THE SOUL : PERSONA) 발매 글로벌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연합)

 

화면 속 파릇파릇한 소년들은 입을 모아 “열심히 하겠습니다”라고 외쳤다. 만 15세인 막내 정국은 솜털을 채 벗지 못한 모습이었다.

그룹 방탄소년단은 17일 서울 동대문디지털플라자(DDP)에서 열린 신보 ‘맵 오브 더 소울: 페르소나’(MAP OF THE SOUL: PERSONA) 글로벌 기자간담회 오프닝으로 2013년 ‘방탄로그’ 영상을 택했다. 전세계 음원차트를 석권한 월드스타로 성장했지만 초심을 돌아보겠다는 결연한 의지가 돋보였다.

지난 12일 발매한 이들의 새 앨범 ‘맵 오브 더 소울: 페르소나’는 발매 1주일이 채 안돼 미국 빌보드와 영국 오피셜차트와 일본 오리콘차트 정상을 차지했다. 컴백무대로 미국 NBC 방송 코미디쇼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를 택한 방탄소년단은 15일 귀국해 이날 국내외 300여 매체와 만났다. 기자간담회에는 CNN, BBC, 닛칸 스포츠, TV도쿄 등 약 30여 외신도 참여했다.

소속사 빅히트 엔터테인먼트는 전 세계 150개국 해외매체에서 미리 받은 질문을 토대로 기자간담회 1부를 유튜브 ‘방탄TV’에서 생중계한 뒤 2부는 국내 취재진과 질의응답을 나눴다. ‘방탄TV’를 통해 생중계된 1부 회견은 25만명 이상이 시청했다.
 

취재진 바라보는 방탄소년단<YONHAP NO-2333>
방탄소년단(BTS)이 17일 오전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새 앨범 ‘맵 오브 더 솔 : 페르소나’(MAP OF THE SOUL : PERSONA) 발매 글로벌 기자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

 

◇다음은 방탄소년단과 일문일답

Q. 새 앨범 ‘맵 오브 더 소울 페르소나’(이하 ‘페르소나’)의 영감은 어디에서 얻었나?

▶RM:지난 2년 6개월동안 ‘러브유어셀프’ 시리즈를 선보이며 과분할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고 상상하지 못할 일과 감정을 겪었다. 어떤 이야기를 해야 할까 고민하다 우리를 ㅇ이 자리에 올려준 사랑의 힘과 힘의 근원을 통해 앞으로 나아가게 된 과정, 그리고 우리의 내면을 찾아나가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페르소나’ 시리즈는 힘에 대한 이야기다. 힘은 팬들이 준 관심과 사랑이다. 이 사랑의 힘을 통해 세상과 우리가 알아가는 것이 기쁘다. 팬들 한 분 한분의 삶과 감정이 궁금하다. 일관된 메시지로 작업했다. 축제같은 이번 앨범을 기쁘게 즐겨주길 바란다.


Q.융의 ‘영혼의 지도’는 다 읽은 것인가? 향후 앨범 전개는 어떻게 이어지나?

▶RM: 사실 다 못읽었다. 회사에서 추천 받은 책인데 심리학을 좋아해서 ‘페르소나’ 개념에 대해 알고 있었다. ‘러브유어셀프’는 나 스스로에게도 외우던 주문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이보다 더한 걸 우리가 해낼 수 있을까, 앨범의 메시지를 없애고 새로 시작해야 하나 고민하던 무렵 추천받았다. 우리가 앨범 제작 전 방시혁PD님과 개별 미팅을 통해 많은 이야기를 나눈다. 요즘 관심사, 다음 앨범에 하고 싶은 이야기가 뭔지 조사하고 우리끼리도 많은 이야기를 나눈다. 그동안 보았던 포스팅과 기사, 친구들이 한 이야기를 캡처해서 보내면 그걸 통해 회사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개념을 잡았다. ‘페르소나’는 가면이자 사회적 자아다. 우리가 쓴 RM, 제이홉이라는 이름에 보내주는 관심과 사랑 자체가 페르소나다. 때로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되기도 하지만 사람들이 사회활동을 하는데 있어 많은 것들을 경험하고 형성되는 자아인만큼 ‘페르소나’가 아닌 다른 것을 선정하기 어려웠다.


Q. ‘작은 것들을 위한 시’를 타이틀로 정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

▶RM: 처음부터 타이틀로 생각하고 만든 곡이다. 이 앨범의 색깔과 우리가 녹여내고자 하는 정서를 표현했다. 많은 분들이 우리의 작은 부분도 궁금해 하기에 제목도 ‘작은 것들을 위한 시’라고 정했다.

 

방탄소년단, 전세계 생중계 기자간담회 개최<YONHAP NO-2025>
방탄소년단(BTS)이 17일 오전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새 앨범 ‘맵 오브 더 솔 : 페르소나’(MAP OF THE SOUL : PERSONA) 발매 글로벌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연합)

 

Q.주요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하며 글로벌 아이돌 그룹으로 자리잡았다. 어떤 점이 방탄소년단을 특별하게 만들었나?

▶슈가: 비슷한 질문을 종종 받으며 굉장히 많이 고민했다. 과연 우리가 어떤 점이 다르길래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실까. 우리가 새로운 음악을 만들어낼 때마다 반응해주는 팬들의 열정적인 모습을 보며 특별한 팬들을 만난 게 특별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RM: 사람이라 기분이 좋고 즐기려고 한다. 그런 마음이 듦과 동시에 무게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더 잘해야 하고 열심히 해야 한다. 세상을 집어삼킨 것처럼 생각하면 안되겠다. 그런 생각을 하며 여기까지 왔다. 온전히 즐기지 못해 안타까울 때도 있다. 우리 그릇 이상의 것들을 성취했다. 물이 넘치지 않게 잡으려고 한다. 우리는 가수고 연예인인 만큼 관심을 먹고 사는 직업이니 관심을 자양분으로 녹여 열심히 활동하겠다.


Q.‘제2의 방탄소년단’을 꿈꾸는 아이돌 지망생들에게 한마디 부탁한다.

▶슈가: 나는 ‘제2의 방탄소년단’은 존재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한다. 우리도 어린 시절 영웅들을 보며 저런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지만 결국 나는 방탄소년단이 됐다. ‘제2의 방탄소년단’이 아닌 또다른 멋진 아티스트가 나왔으면 좋겠다.

▶진: 나는 연습생 때 열심히 노력하지 않은 게 후회됐다. 내가 왜 그랬을까, 솔직히 말해서 데뷔 전까지 모른다. 요즘 친구들은 빨리 알고 자신을 위해 시간을 썼으면 좋겠다.

▶뷔: 지망생 분들은 실패나 좌절에 상처받지 않았으면 좋겠다. 좌절이나 실패가 추억이 되면서 계단을 오르게 하고 높이 성장하는 요인이 된다.


Q.지금의 자리에 올라가기까지 허탈한 감정들 가사에 녹여냈다.

▶RM: 부담, 허탈, 예전부터 얘기했지만 마냥 행복하기만 한건 아니다. 키가 커지면 그늘이 길어지듯 말이다. 어느날 갑자기 조명이 무서워졌다. 너무 밝고, 시력도 안 좋아지고 조명의 무게가 무서웠다. 관객이 무서울 때도 있었다. 조명이 밝아 무대 앞 사람들이 안 보이는데 사람들은 밝은 곳에서 내 표정과 행동을 보고 있다는 생각에 무섭고 도망치고 싶었다. 하지만 도망치고 싶은 것보다 이뤄내고 싶은 게 더 많았다. 팬들에게 받는 긍정적인 에너지가 도망치고 싶은 유혹보다 컸다. 완전히 극복했다고 말하기 어렵지만 균형을 잡으려고 한다.


Q. ‘21세기 비틀스’라고 불린다. 소감이 어떤가?

▶RM: 얼마 전 존레논 전시회도 다녀올 정도로 팬이다. 그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겸허하고 겸손하고 황송해진다. 다만 BTS는 한국에서 열심히 활동하는 만큼 방탄소년단으로 나아겠다.

 

취재진 가득한 방탄소년단 간담회장<YONHAP NO-2348>
17일 오전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방탄소년단(BTS)의 새 앨범 ‘맵 오브 더 솔 : 페르소나’(MAP OF THE SOUL : PERSONA) 발매 글로벌 기자간담회에 국내외 많은 취재진이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

 

Q. 매 번 팬들에게 긍정적인 영향력을 미치는 근원이 궁금하다.

▶슈가: 처음에는 순수하게 음악을 하고 싶다는 생각에 7명에 모였다. 힘들었던 기간도 길었다. 다시 마음을 다잡고 실패하고 시작하는 걸 반복했다. 그러면서 용기를 얻었다. 우리를 자랑스러워하는 팬들에게 어떤 식으로 보답할까, 우리의 선한 영향력을 긍정적으로 풀어내고 싶었다.

▶지민: 긍정의 근원은 팬들이다. 우리가 여기까지 올라올 수 있었던 것도 팬들의 응원덕분이다. 아무리 힘들고 지쳐도 해야겠다는 마음이다. 나는 팬들에게 “우리를 행복하게 해주는 여러분이기에 여러분으 행복하게 하고 싶다”고 말하곤 한다. 긍정의 시너지가 되지 않나.


Q. 자기관리를 위한 멤버들 사이의 철칙이 있나

▶슈가: 데뷔 초, 우리가 하고 있는 일, 사랑해주는 분에 대한 마음과 연예계 일을 하면서 미치는 영향력, 분위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음악인으로 떳떳하게 살기 위한 이야기를 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약속 아닌 약속이 만들어졌다. 우리들이 원하는 꿈과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는 만큼 보답해야 한다는 걸 늘 염두에 두고 있다.

▶지민: 구체적인 약속이라기보다 분위기가 형성됐다. 우리끼리는 항상 무슨 일이 있든지 네 편이니 상처받지 말자고 말한다. 모두가 약속한 것처럼 멤버들이 스스로 잘 하고 다닌다.


Q.빌보드 톱10, 그래미 참석, 스타디움 투어 등 슈가가 목표로 한 것이 매 번 실현되고 있다. 다음 목표는 무엇인가?

▶진: 개인적으로 목표와 성과도 중요하지만 우리의 음악으로 많은 분들이 행복했으면 좋겠다. 이번 앨범은 팬들과 즐기고싶다. 이보다 더 좋은 목표가 있을까

▶슈가: 빌보드 뮤직어워즈에서 두 부문에서 노미네이트 됐다. 마음 같아선 두 부문 다 상 받고 싶지만 이 역시 긴가민가라 한 부문만이라도 상을 받았으면 좋겠다.

 

 

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