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비바100 > Leisure(여가) > 음악

[비바100] 가곡 콘서트 ‘꽃’ 앞둔 테너 김현수 “가장 김현수스러운”

[人더컬처]JTBC ‘팬텀싱어’ 포르테 디 콰트로(Forte di Quattro, 고훈정·김현수·손태진·이벼리) 멤버 테너 김현수의 두 번째 솔로 콘서트 '꽃'
이범재 피아니스트 겸 음악감독과 호흡, 브람스·모차르트·슈만과 '올드보이' 이지수 음악감독의 '걱정마요', 한국 가곡 '동심초', 창작곡 '풀꽃 연정', 가요까지

입력 2019-07-09 07:00 | 신문게재 2019-07-09 15면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김현수
두 번째 솔로 콘서트 ‘꽃’을 준비 중인 포르테 디 콰트로의 테너 김현수(사진제공=아트앤아티스트)

 

“원래 작은 하우스콘서트를 좋아했어요. 30~50명 정도에서 시작해 점점 늘여가는…버스킹도 했었으니까요. 클래식이지만 인디밴드처럼.”

JTBC 크로스오버 보컬 오디션 프로그램 ‘팬텀싱어’ 시즌1의 우승팀인 포르테 디 콰트로(Forte di Quattro, 고훈정·김현수·손태진·이벼리)의 테너 김현수는 준비가 한창인 솔로 가곡 콘서트 ‘꽃’(7월 21일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14일 포르테 디 콰트로의 ‘언플로그드 콘서트 II’(롯데콘서트홀)와 동시에 준비 중인 김현수의 ‘꽃’은 브람스의 ‘오월의 밤’(Die mainacht), 슈베르트의 ‘세레나데’(Standchen), 슈만 ‘미르테의 꽃’(Widmung form Myrten Op.25) 중 ‘헌정’(Widmung), ‘호두나무’(Der Nussbaum), ‘연꽃’(Die Lotosblume)을 제외한 모든 곡들이 한국의 가곡과 가요로 꾸려진다. 지난해 3월 첫 솔로앨범 ‘꿈’ 발매에 맞춰 진행했던 동명 콘서트에 이은 두 번째 솔로 무대다.

“지금보다도 인지도가 현저하게 떨어졌던 ‘팬텀싱어’ 전에는 사업을 했어요. 그때 기획한 게 30~50명 정도 규모의 클래식 콘서트였죠. 5000원이든 1만원이든 저렴하게, 좀 더 많은 분들이 클래식 공연을 즐길 수 있게 하고 싶었거든요. ‘디보의 하루-커튼 뒤 오페라 가수의 하루’(A day of Divo), ‘신데렐로’(Cinderello) 등 컨템포 오페라부터 어린이 뮤지컬, 주차장 콘서트, 성악 버스킹 등 정말 많은 걸 했었죠.” 

 

0721_김현수콘서트_꽃 포스터
포르테 디 콰트로의 테너 김현수의 두 번째 솔로 콘서트 ‘꽃’ 포스터(사진제공=아트앤아티스트)

그의 전언처럼 김현수는 ‘팬텀싱어’ 출연 전 벨트라움 뮤직(WeltrauM Music) 대표로 작은 공연들을 기획·제작하는 사업가였고 재능있는 성악가로들 꾸린 벨트라움(WeltrauM, 김현수·김용호·김재빈·김일훈·김승직·김성호·안세권)의 리더로 활동했던 보컬리스트였다. 


“그때 하고자 했던 일들이 그리워졌고 다시 해보고 싶어졌어요. 포르테 디 콰트로 공연 때마다 솔로무대는 항상 가곡 위주로 부르기도 했어요. 좋아해주실지 반응을 보고 싶었거든요. 다들 너무 좋아해주셔서 용기를 냈죠.”


◇‘가장 김현수스럽게’ 가곡 콘서트 ‘꽃’

“엄정행 선생님의 ‘목련화’나 박인수 선생님의 ‘향수’처럼 저만의 색을 담아 가곡들을 선보이고 싶었어요. 정말 좋은 곡들이 많거든요.”

‘김현수만의 색’에 대한 질문에 “말이나 단어로는 표현이 안된다”며 “그냥 김현수스러운”이라고 답했다. ‘팬텀싱어’ 당시에는 ‘CD를 집어 삼킨 테너’로 포털 실시간 검색어에 이름을 올렸고 팬들 사이에서는 ‘감성테너’로 불리는 김현수는 감정 표현이 탁월한 성악가로 꼽힌다. 

 

스스로 “싸울 때도 강약조절해가면서 감정을 집요하게 잘 건드리는 스타일”이라고 할 정도로 어떤 감정도 허투루 다루는 법이 없다. 스스로 “저 같이 노래하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고 표현할 정도로 ‘김현수스럽게’ 불릴 ‘꽃’의 레퍼토리들은 그가 직접 선정한 곡들이다.

“옛날부터 좋아했던 (김성태 작곡의) ‘동심초’는 얼마나 한스러운 곡인지를 제대로 보여드리고 싶어서 오프닝 곡으로 넣었어요. ‘동심초’와 다음 곡인 ‘내 마음의 강물’은 정형화된 한국 가곡이죠.” 

 

SHAO01_55293fiim
포르테 디 콰트로의 테너 김현수(사진제공=아트앤아티스트)

 

이수인 작곡의 ‘내 마음의 강물’은 김현수가 군 복무 시절 야외연주회에서 부른 동영상이 유튜브를 통해 회자되면서 화제가 됐던 곡이기도 하다. 게시자의 말처럼 “알고 보니 ‘팬텀싱어’ 김현수씨”였던 이등병 시절의 앳된 목소리로 다소 긴장한 듯 선사하는 ‘내 마음의 강물’은 조회수 3만을 훌쩍 넘어서기도 했다. 

 

“스물여섯살 때인데 정말 애기처럼 불렀어요. 그때와 지금의 저를 비교하면서 들으시면 재밌겠다 싶어서 넣은 곡이죠. 브람스의 ‘오월의 밤’, 슈베르트의 ‘세레나데’, 이지수 감독의 ‘걱정마요’는 1집 앨범 ‘꿈’ 수록곡이에요. ‘오월의 밤’은 송영주·함춘호 선생님 등과 콰르텟으로 재즈틱하게 해석했었는데 이번 콘서트에서는 클래식하게 변주합니다.”

그리곤 “이번에 함께 하고 있는 이범재 음악감독의 클래식한 스타일이 가미될 것”이라고 귀띔하기도 했다. 이범재는 뮤지컬 ‘라흐마니노프’, 배우 양준모 연출의 오페라 ‘리타’ 등의 피아니스트이자 뮤지컬 ‘미드나잇’ ‘투모로우 모닝’ ‘오디너리 데이즈’ 등의 음악감독이다. 영화 ‘올드보이’ ‘친절한 금자씨’ ‘마당을 나온 암탉’ ‘건축학개론’ ‘카트’ 등의 이지수 음악감독이 김현수를 위해 작곡한 ‘걱정마요’ 역시 “앨범 녹음을 하면서 빠졌던 피아노 선율을 살려서 들려드릴 것”이라고 전했다.


◇처음 불러보는 슈만 ‘미테르의 꽃’, 기대리스트 ‘풀꽃 연정’ ‘꿈꾸는 봄 밤’ 그리고 히든 송
 

SHAO02-55838bw
포르테 디 콰트로의 테너 김현수(사진제공=아트앤아티스트)

“슈만의 ‘미르테의 꽃’은 너무 유명한 곡인데 잘 모르시는 분들이 많아서 이렇게라도 들려드리고 싶었어요. 크로스오버적인 발성이 잘 어울리는 곡이기도 하죠. 그 중 첫 번째 곡인 ‘헌정’은 대학교 1학년 때 실기곡으로 불러서 A를 받았던 곡이에요. 10년이 넘었죠. 게다가 ‘호두나무’ ‘연꽃’은 이번에 처음 불러보는 곡이죠. 부담도 되고 기대도 되고 그래요.”


그렇게 1부가 전통 클래식 가곡으로 꾸려지고 표현된다면 2부는 박대웅의 ‘풀꽃 연정’ ‘꿈꾸는 봄 밤’, 정훈희의 ‘꽃밭에서’, SG원너비 김진호의 ‘엄마의 프로필은 왜 꽃밭일까’, 김효근의 ‘첫사랑’, 윤학중의 ‘마중’, 정환호의 ‘꽃 피는 날’ 등 캐주얼하면서도 클래식의 맛을 잃지 않는 곡들로 무장했다.

“유명한 한국 가곡 ‘마중’ ‘첫사랑’을 비롯해 ‘꽃밭에서’ ‘엄마의 프로필은 왜 꽃밭일까’ 등 2부는 캐주얼하면서도 물기를 머금은 곡들로 꾸렸어요. 이번 콘서트의 기대리스트는 ‘풀꽃 연정’ ‘꿈꾸는 봄 밤’이에요. 박대웅 형님의 창작곡인데 집에서 피아노를 치면서 불러봤는데 너무 좋아요.”

그리곤 “한국적인 정서가 담긴 ‘풀꽃 연정’ ‘꿈꾸는 봄 밤’ 같은 곡들을 계속 불러서 많은 분들이 듣게끔 하면 좋겠다”며 “새 노래를 발굴해 들려드리고 극 곡들이 대표 한국 가곡인 ‘목련화’ ‘향수’ ‘첫사랑’ ‘마중’처럼 사랑받으면 좋겠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제가 할 수 있는 소리를 내는 데 집중하면서 고민하고 있어요. 앙코르 곡이라 공개할 수는 없지만 가요 한곡을 더 염두에 두고 있고 김진한씨의 신곡도 추가를 고려 중이에요. 김진한씨 신곡은 아직 공개되지 않은 팝아트적인 가곡인데 만약 추가된다면 이번 콘서트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셈이죠.”

이어 김현수는 “각 곡마다 어떻게 해석해서 지루하지 않게 잘 녹여내 소화할까를 고민하고 있다”며 “프로그램의 반은 원곡대로지만 7곡 정도는 편곡되는데 기타와 첼로가 핵심”이라고 털어놓았다. 이어 “마이크도 없이 혼자서 끌어가야 하니 전달력, 감정선 등에 신경 쓰면서 혼신을 다해 준비 중”이라며 “마이크 없이 진행되는 공연이다 보니 강약조절에 특히 신경 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보다 친근하게 다가갈 작은 공연의 꿈, ‘꽃’으로 출발선에 서다
 

김현수
포르테 디 콰트로의 테너 김현수(사진제공=아트앤아티스트)

 

“올해 초로 계획됐던 2집 앨범 대신 ‘풀꽃 연정’ ‘꿈꾸는 봄밤’ 등 몇곡을 모아서 미니앨범이나 싱글로 준비해 보려고 해요. 정환호 선생님의 ‘꽃 피는 날’도 너무 좋아요. 제가 콘서트에서 부르는 걸 알고 계시길래 새 곡을 써 달라고 말씀드렸죠.”

이어 이제 막 시작된 하반기에 대해 “포르테 디 콰트로에 집중하며 시간과 기회가 주어지면 (손)태진이와의 듀오나 솔로 활동도 해보려고 한다”며 “멤버들이랑 활동도 열심히 하고 개인적인 발전도 시도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편하게 보러갈 수 있는 작은 공연들이 생겼으면 좋겠어요. 정착이 쉽지는 않지만 끊임없이 시도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꽃’을 계기로 새 노래들을 발굴해 알리고 저 스스로도 발전하고 그러면 좋겠어요. 꿈이 많아선지 걱정도 많은 편이에요. 굉장히 멀리 내다보면서 일을 진행하는 스타일이기도 하죠. 하지만 ‘꽃’은 이후 어떻게 될지를 미리 생각하기보다는 일단 시작하고 싶었어요. 계속 하려면 이번 ‘꽃’을 정말 잘 해야 하거든요. 지금은 그것만 생각하려고요.”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