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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지는 日불매운동…대체 국산 브랜드 ‘활기’

유니클로·ABC마트→탑텐·스파오·슈마커 등 발길 이어져
맥주시장도 日맥주 대신 ‘테슬라’·‘테라로’ 인기

입력 2019-07-29 15:21 | 신문게재 2019-07-30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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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클로
20일 서울 송파구 유니클로 롯데마트 잠실점 매장의 계산대 앞이 텅 비어있다. (사진=유승호 기자)

 

일본의 수출 규제로 시작된 소비자들의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점점 더 확대되며 장기화 되는 양상이다. 특히 이번 일본 제품 불매운동은 소비자들이 자발적으로 나서고 있어 국내 소비 시장에 큰 변화를 불러올 것이라는 지적이다. 일본 제품 불매운동으로 그간 자본력에 밀려 힘든 시기를 보낸 국내 기업들에게 새로운 기회가 되고 있다.

이번 불매운동의 중심에 있는 유니클로의 경우 저렴한 가격과 트렌디한 디자인 등으로 인기를 끌며 국내 대표 SPA브랜드로 성장했다. 하지만 지난 11일 일본 본사 임원이 ‘한국 불매운동이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고 폄하 발언 등으로 소비자들의 분노를 사 최근 2주 사이 30% 가까이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 속에서 유니클로 대체자로 신성통상의 ‘탑텐’과 이랜드 ‘스파오’가 ‘애국 마케팅’으로 소비자들의 지지를 얻고 있다.

탑텐은 올해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해 리멤버 프로젝트를 진행, 지난 2월 대한민국 100주년 기념 티셔츠를 기획 제작해 완판한 데 이어 최근 광복절을 앞두고 ‘광복절’ 기념 티셔츠를 출시했다. 이랜드 국내 SPA 브랜드인 스파오도 토종 캐릭터인 ‘로보트 태권브이’와 협업한 제품을 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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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 유통 분야에서도 국내 시장 1위로 점유율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던 ABC마트가 일본 브랜드로 알려지면서 국산 브랜드 ‘슈마커’, ‘레스모아’ 등이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다른 분야와 달리 멀티숍의 경우 나이키, 아디다스 등 대부분 비슷한 브랜드를 취급하고 있기 때문에 일본 브랜드의 이점이 사실상 없다는 것도 한몫하고 있다.

슈마커에 따르면 이 회사 온라인 쇼핑몰 7월1~23일 트래픽운 6월 같은 기간 대비 14%, 5월 동기간 대비 28% 가량 증가했으며, 매출 역시 일본 불매운동 시작 이후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슈마커 안영환 대표의 경우 2002~2011년 ABC마트 한국 시장 런칭을 이끈 주역이었으나, 일본 본사와 갈등이 이어져 아무런 보상도 받지 못 한 체 쫓겨나듯 회사를 나온 사연이 알려지면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국내 맥주 시장도 비슷한 상황이다. 부동의 수입 맥주 1위 아사히가 칭다오와 하이네켄에 자리를 내줬으며, 수입 맥주 매출 상위권을 유지하던 기린이치방, 삿포로, 산토리 등도 국내 매출이 급감하고 있다.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가 판매중단을 시작으로 일부 마트와 편의점에서도 일본 맥주 제품을 진열대에서 빼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어 일본 맥주 매출 감소는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하이트진로 신제품 테라
하이트진로 신제품 테라 (사진=하이트진로)

 

일본 맥주 판매율이 줄어들면서 소비자들이 자연스레 국내 맥주로 돌아섰고, 최근 테라를 출시하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하이트진로가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테라의 경우 소주 참이슬과 접목한 일명 ‘테슬라’에 이어 최근에는 뉴트로 ‘진로’와 믹스한 폭탄주 ‘테라로’ 등이 유행하며 출시 100일 만에 1억병이 팔려나가며 효자상품으로 등극했다.


양길모 기자 yg10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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