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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더컬처] 장우혁 “성공 강박 내려놓아… 젊은 감성 위해 96년생에게 안무 맡겼죠”

입력 2019-10-0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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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장우혁 (사진제공= WH크리에이티브)

 

지난 달 30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아리랑TV 건물 앞에 낯선 풍경이 펼쳐졌다. 평소 교복을 입은 10대 소녀들이 주로 찾는 이곳에 30~40대로 보이는 여성들이 길게 줄을 섰기 때문이다. 이들은 가수 장우혁이 출연하는 아리랑 TV ‘심플리 케이팝’의 사전녹화를 관람하기 위해 온 열성 팬들이다.

최근 8년만에 신곡 ‘위크앤드’(WEEKAND)를 발표한 장우혁은 여전한 팬들의 기다림과 응원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강산이 한 차례 변한 뒤 음악방송무대에 선거라 감회가 새로웠어요. 녹화 당시만 해도 ‘위크앤드’가 미발표 신곡이었는데 곡에 맞춰 응원구호까지 짜온 팬들의 모습이 무척 귀엽게 느껴졌죠. 그동안 얼마나 응원하고 싶었겠나 싶어서 미안하기도 했고요. 객석의 관객들 연령층이 한층 올라가긴 했지만 가족같은 느낌이 더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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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장우혁 (사진제공= WH크리에이티브)

장우혁이 신곡을 내는 것은 2011년 ‘백 투 메모리즈’ 앨범을 낸 후 8년만이다. 

 

음악에 대한 갈증이 없었던 건 아니다. 그러나 항상 정상에 서 있었기 때문에 새로운 퍼포먼스를 선보여야겠다는 강박관념이 그를 강하게 짓눌렀다. 


“심한 슬럼프에 빠졌어요. 앨범을 만들고 포기하기를 반복했죠. 시대가 변한만큼 퍼포먼스의 장르도 변했는데 기대하는 팬들을 생각하면 아무렇게나 신곡을 낼 수 없다고 생각했어요.”

용기를 낼 수 있었던 건 지난해 서울 잠실 주경기장에서 ‘하이 파이브 오브 틴에이저’(High-five Of Teenagers)라는 이름으로 열린 HOT 재결합 콘서트 덕분이다. 

 

17년 만에 열린 이 공연은 9만 명에 가까운 관객이 관람하며 이틀 연속 전 좌석이 매진됐다. 당시 공연에서 유난히 눈물을 많이 보였던 장우혁은 “팬들의 응원과 사랑을 온몸으로 느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공연 이후 저를 응원하는 팬들이 본업을 이어나갔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제시했어요. 팬들의 응원 덕분에 성공과 실패의 속박에서 빠져나와 다시 용기를 낼 수 있었죠.”

약 1년 여에 걸쳐 곡을 수집했다. 장우혁은 새로운 퍼포먼스와 요즘 젊은 감성을 익히기 위해 아예 1996년생 안무가를 섭외했다. 1996년은 장우혁이 HOT로 데뷔한 해다. 머리도 솔로앨범의 상징색인 블루톤으로 진하게 염색하며 젊은 분위기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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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장우혁 (사진제공= WH크리에이티브)

 

“나이를 비롯해서 제가 가진 제약들을 내려놓고 싶었어요. 제가 좋아하는 곡, 제가 원하는 퍼포먼스를 보여드리고 싶었죠. 장우혁이란 이름이 가요계에서 갖는 위상으로 음악을 만들고 싶지 않았어요.”

그는 ‘위크앤드’에 이어 올해 안에 또다시 신곡을 낼 예정이다. 지난 9월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사흘동안 열린 HOT콘서트에서 팬들에게 신곡을 보여주지 못한 아쉬움이 컸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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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장우혁 (사진제공= WH크리에이티브)

“HOT란 이름은 팬들에게 추억이자 제 모든 것이죠. 싫다고 해서 벗어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제 능력으로 그 큰 무대에 설 수도 없어요,. 만약 시계를 17년 전으로 돌려 해체가 아닌 다른 선택을 할 수 있다면 좋을텐데, 당시 제게는 선택지가 없었어요. 그래서 팬들에게 더 죄송스럽고 콘서트에 임하는 자세도 다른 것 같아요.”

1세대 아이돌 스타로 한류를 개척하기도 했던 그는 최근 후배 가수들이 이끄는 한류 열풍에 “대단하다”고 혀를 내두르며 “기회가 되면 도전하고 싶다”고 했다.

 

한 시대를 주름진 댄스 장인답게 후배 아이돌 가수에게 “자기 관리에 꼭 신경 쓰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댄스가수의 생명력은 짧아요. 저도 나이 들어 하루 하루가 다르기 때문에 매일 자기 관리에 열성을 쏟고 있죠. 술, 담배는 전혀 안하고 요즘은 병원도 자주 다녀요. 장시간 활동하기 위해서는 사생활도 문제 없어야 하고요. 무엇보다 춤에 대한 열정과 변화에 대응하는 유연한 자세가 필요해요.”

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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