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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 인구 잡아라...대체육·채식 제품 개발·수출 늘리는 식품업계

입력 2019-10-20 16:01 | 신문게재 2019-10-21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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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푸드 대체육 제품(사진=롯데푸드)

 

식품업계가 증가하는 채식(비건 포함) 인구를 잡기 위해 신제품 개발은 물론이고 해외시장 공략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7일 한국채식연합에 따르면 국내 채식 인구는 지난해 기준 약 150만명 정도로 추산된다. 10년 전인 2008년에 비해 약 10배 정도 증가했다. 전 세계적으로 보면 채식인구는 약 1억8000만명(인도 채식주의자 숫자는 빠진 통계)에 달한다. 인구의 40%가 채식주의자인 인도를 포함하면 약 6억명이 채식주의자인 셈이다.

이처럼 채식인구가 급증하면서 식물성 대체육 시장도 급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닐슨에 따르면 글로벌 대체육 매출은 지난해 6억7000만 달러로 1년 사이 24%가 증가했다. 국내시장도 비슷하다. 11번가에 따르면 지난해 콩고기 매출은 전년대비 17%, 식물성 조미료는 8%, 채식 라면은 11%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채식 레스토랑도 2010년 150여곳에서 지난해 기준 전국 350여곳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이에 식품업계는 비건 제품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먼저 식물성 대체육 개발이 지난해부터 식품업계 이슈로 부상했다. 식물성 대체육류이란 채소·콩·견과류 등에서 추출한 식물성 단백질을 이용해 고기와 가까운 맛과 식감을 구현한 식품을 말한다.

동원F&B 수입 판매 중인 대체육 비욘드 미트는 지난 4월 출시 한달만에 1만팩이 팔렸다. 롯데푸드는 식품업계 최초로 직접 대체육 제품을 개발해 4월 ‘엔네이처 제로미트’란 브랜드를 론칭했다.

또한 CJ제일제당은 2021년께 대체육 시장이 본격화할 것으로 내다보고 식물성 고기 등 미래식량 사업을 위한 원천기술 개발 중이다. 풀무원그룹도 지난해 ‘7대 로하스 전략’을 내세우며 ‘육류대체’를 미래 전략사업으로 키운다고 공표한 바 있다.

글로벌 외식업체들도 대체육 시장에 뛰어들고 잇다. 미국 버거킹은 지난 4월부터 미주리 주 세인트루이스 등 59개 매장에서 식물성 버거 ‘임파서블 와퍼’의 시범 판매에 들어갔고 맥도날드도 식물성 고기로 만든 햄버거를 내놓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라면업체들은 국내 뿐 아니라 채식 인구가 많은 지역으로 비건라면 수출을 진행하고 있다. 삼양식품은 지난 8월 말부터 채식주의자를 위한 비건 인증 ‘맛있는 라면’의 인도 수출을 준비 중이다. 또한 김치라면을 비건 제품으로 바꿔 글로벌 비건 인증 단체인 영국 비건 소사이어티로부터 비건 인증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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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채식주의를 위한 라면 제품 (사진=농심)

 

삼양식품이 인도 시장을 첫 무대로 택한 것은 인도의 비건 제품 수요가 상당하기 때문이다. 인도는 전체 인구의 40% 가량이 채식주의자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도 채식주의자로 알려졌다.

농심도 채식 라면을 꾸준히 수출하고 있다. 비건 전용 야채라면의 수출용 제품인 ‘순’ 라면은 미국에서 판매되는 농심 라면 제품 중 10위권에 들 정도로 인기다. 작년 해외 판매액 70억원은 2016년 해외 판매액(40억원)보다 70% 늘었다. 해외 판매액 중 40% 가량이 미국에서, 20%는 호주에서 나온다. 상대적으로 비건이 많은 국가가 미국과 호주다. 국내에서도 농심 야채라면은 연간 20억원 가량 판매되고 있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건강상의 이유로 채식을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동물 윤리 관련 관심 등으로 대체육 시장에 대한 소비자 관심은 증가하고 있어 시장은 점진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김승권 기자  peac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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