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바100] 송가인·이해인, 오디션 스타 명과 암 드러내다

송가인 (사진제공=포켓돌스튜디오)

오디션 스타들의 명과 암이 극명하게 드러났다. 우승을 거머쥐며 전국민적 관심을 받은 이는 거액의 행사료로 구설에 올랐지만 우승자를 빛나게 해준 뒤 조기 퇴장한 이들은 방송 내내 인격적인 모독과 기약없는 기다림 끝에 발을 돌려야만 한 사실이 밝혀져 충격을 더했다.

TV조선 ‘내일은 미스트롯’의 신데렐라 송가인이 거액의 행사 출연료로 구설에 올랐다. 가요계에 따르면 송가인의 최근 행사 출연료는 3500만원 선. 이는 지역 행사에서 평균 1000~1500만원 선을 받는 것으로 알려진 태진아, 남진, 장윤정, 박현빈 등 트로트 빅스타들보다 2배 이상 많은 금액이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 불만이 속출한다는 뒷이야기도 들려왔다. 송가인 뿐 아니라 함께 이 프로그램에 출연한 홍자 역시 트로트 빅스타들과 맞먹는 금액인 1400만원을 불러 도마 위에 올랐다.

가요계에서는 송가인과 홍자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뛴 이유에는 최근 그의 지역 행사 매니지먼트를 담당하는 포켓돌 스튜디오의 욕심이 크다는 게 중론이다. 송가인과 함께 지역행사를 다닌 한 스태프는 “송가인은 쉴 틈도 없이 서울에서 목포, 진도 등으로 이동해 행사와 방송촬영을 병행했다”며 “자신을 기다리는 어르신 팬들 때문에 피곤한 티도 내지 못하고 초인적인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행사뿐 아니라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도 출연시키는 등 휴식없는 일정이 이어지고 있다는 전언이다.

최근 송가인의 단독콘서트 ‘어게인’ 실황 중계가 TV조선에서 MBC로 변경된 것 또한 소속사와 TV조선의 불화 때문이라는 설이 방송가에서 설득력을 얻는 분위기다. TV조선은 11월 방송예정인 ‘미스터트롯’의 지역 공연 판권 및 우승자 매니지먼트를 더 이상 포켓돌 스튜디오에 맡기지 않는다는 방침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프로듀스’ 조작 논란에 이어 2017년 방송된 걸그룹 서바이벌 프로그램 ‘아이돌 학교’도 조작과 출연자에 대한 부당한 대우가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2016년 ‘프로듀스 101’에 이어 2017년 이 프로그램에 출연한 이해인은 일부 출연자가 3000명이 지원한 1차 오디션에는 불참한 사실을 폭로하며 자신도 1차 오디션에 참석하지 말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해인은 또 회당 10만원 상당의 출연료를 받으며 창문도 없는 열악한 숙소에서 추위와 배고픔에 떠는 합숙생활을 장시간 지속했다고 폭로했다. 그는 방송 전 CJ ENM이 미성년자인 일반인을 위해 참가자 41명 전원과 전속계약을 맺는다고 했지만 실제로 계약을 맺은 건 일부였다고 밝혔다. 자신도 CJ ENM과 계약을 했지만 데뷔가 기약없이 미뤄져 결국 해지했다고 덧붙였다.

‘프로듀스’ 조작 사태로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에 대한 반감이 커진 가운데 ‘아이돌 학교’까지 유사한 논란이 일면서 팬들 역시 진상규명을 위해 발을 벗고 나선 모양이다. ‘아이돌 학교’의 투표조작의혹을 밝히기 위한 ‘아이돌 학교 진상규명위원회’는 지난 8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를 자청해 “소속사와 CJ ENM이 도의적으로 책임있게 입장표명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현재 이 논란은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가 수사 중이다. Mnet 측은 “출연자 41명 중 중도탈락자 1명을 제외한 전원에게 전속계약 여부를 물었으며 이 중 절반 정도가 계약에 응했다”고 해명했다. 이외 의혹에 대해서는 “사실 관계를 조사 중”이라고 말을 아꼈다.

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