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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안보리 對北 경고…美유엔대사 “北, 도발하면 협상기회 사라져”

입력 2019-12-12 14:27 | 신문게재 2019-12-13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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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7년 7월 4일 평양 주민들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4’의 성공적인 발사 장면을 보도하는 뉴스를 지켜보고 있다. (AFP=연합)

 

미국이 유엔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서 북한의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도발은 평화적인 협상의 기회를 날려버릴 수 있다고 강력히 경고했다.

켈리 크래프트 유엔주재 미국대사는 11일(현지시간) 오후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안보리 회의에서 “북한의 이런 행동들은 미래를 위한 더 나은 길을 찾을 기회의 문을 닫아버릴 위험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AP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크래프트 대사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실험들은 사거리에 관계없이 지역 안보와 안정을 해치고, 유엔 대북제재 결의의 명백한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사거리에 무관하게’ 북한의 모든 탄도미사일 시험이 유엔 결의 위반이라고 한 것은, 그동안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선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평가절하했던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과는 대비되는 발언이다.

크래프트 대사는 북한이 비핵화 협상시한으로 설정한 ‘연말’이 다가오면서 미국을 압박해왔던 ‘새로운 길’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북한이 향후 수 주 내에 ‘새로운 길’(new path)을 가겠다고 위협해왔고 심각한 도발 재개를 암시하는 공개 성명들을 발표해왔다”며 “실질적인 면에서 이것은 장거리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위성 발사나 미국 본토를 핵무기로 공격하기 위해 설계된 ICBM 발사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미국과 안보리는 ‘데드라인’이 아닌 ‘목표’를 갖고 있다”며 “북한의 지속적인 탄도미사일 실험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두 차례에 걸쳐 논의했던 공유된 목표에 심각히 반하는 것이다. 미사일과 핵실험은 북한에 더 나은 안보유지나 안정을 가져다주지 않으며 북한의 경제적 기회 달성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사실상 도발은 그와는 정반대로 북한의 안보와 경제적 목표, 그리고 역내 안정성 증진을 긍정적으로 다룰 합의의 협상을 복잡하게 만들 것”이라고 했다.

크래프트 대사는 외교적 해법의 문이 여전히 열려있음도 강조했다.

그는 “미국은 (북한의 행동에) 병행적이고 동시적으로 구체적인 행동을 취할 준비가 돼 있으며, 협상에서 유연한 대처를 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우리는 북한이 적대와 위협에서 돌아서서 우리 모두와 관계를 맺기 위한 ‘대담한 결정’(bold decision)을 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만일 그렇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면 안보리는 그에 부응해서 행동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유엔에는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인 스티븐 비건 국무부 부장관 지명자도 출동했다.

비건 대표는 15개 안보리 이사국들과 오찬 회동을 하며 현 상황이 엄중하고 안보리가 단합된 모습으로 기존의 대북정책을 해나가야 한다는 취지의 언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현 주유엔 대사와 이시카네 키미히로 주유엔 일본대사도 이해관계 당사국 자격으로 이날 오찬에 함께 했다.

한편, 미국은 북한의 ‘중대 시험 발표’ 이후 북미간 긴장이 고조되면서 대북 감시를 강화한 것으로 전해진다. 미군 정찰기가 연일 한반도 상공에 등장해 북한의 탄도미사일 관련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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