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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구속영장 청구에 삼성도 재계도 '패닉'…"코로나 이어 엎친 데 덮친 격"

재계, 이번 일로 삼성의 경영불확실성 따른 대외신인도 하락 우려

입력 2020-06-04 15:34 | 신문게재 2020-06-05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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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사진=삼성전자 제공)

검찰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4일 구속영장이 청구되면서 삼성그룹은 물론 재계도 충격에 빠졌다. 하나같이 코로나19 사태에 이어 ‘엎친 데 덮친 격’이라는 반응을 보이며 망연자실한 표정이다.

재계 안팎에선 당장 이번 일로 인해 삼성이라는 국가대표 기업의 이미지 훼손은 물론 우리 기업들이 대외신인도 측면에서 값으로 매길 수 없는 손실을 입을까 가장 걱정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으로 삼성 등 우리 기업들이 악전고투하는 상황에서, 이를 기점으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삼성 브랜드가 실추될 경우 국내외 해외 협력파트너 및 투자자들이 발을 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삼성 안팎에선 이재용 부회장 측이 지난 2일 검찰에 “기소 타당성을 판단해 달라”며 검찰수사심의위원회 소집을 신청했음에도 이것이 무시, 생략된 채 구속영장이 청구된 대해 당혹감과 함께 적잖은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이는 절차적으로나 검찰이 자체 개혁 차원으로 수사심사위원회를 만든 취지에도 맞지 않는다는 항변이다.

이 부회장의 변호인단은 이날 “서울중앙지검 시민위원회의 안건 부의 여부 심의절차가 개시된 상황에서 전격적으로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은 전문가의 검토와 국민의 시각에서 객관적 판단을 받아 보고자 소망하는 정당한 권리를 무력화하는 것 같아 안타까운 심정”이라며, “길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수사심의위원회 절차를 통해 사건 관계인의 억울한 이야기를 한번 들어주고 위원들의 충분한 검토와 그 결정에 따라 처분하였더라면 국민들도 검찰의 결정을 더 신뢰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을 금할 수 없다”고 강한 유감을 표시했다.

더욱이 재계 안팎에선 비상경영 체제를 가동하고 있는 삼성그룹이 이번 일로 신사업 발굴 등 ‘미래성장 동맥’마저 끊어질 위기에 또 다시 내몰릴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검찰의 이번 영장 청구가 자칫 우리 경제의 핵심 축인 삼성의 경영 불확실성을 부추기지나 않을까 하는 우려에서다.

만에 하나 이번 일로 삼성의 경영공백이 또 다시 현실화될 경우 단순히 삼성이라는 개별기업의 ‘오너리스크’로 끝나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삼성그룹이 2015년 기준 매출액 304조4000억원으로 국내기업 전체 매출의 7.24%를 차지하는 있는 점을 감안한다면 삼성의 위기가 우리 경제 전체로 확산될 수 있다는 재계의 걱정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이 신청한 검찰수사심의위원회조차 열지 않은 채 구속영장을 낸 게 의아스럽다”며 “가뜩이나 코로나19 사태로 우리 기업과 경제가 중차대한 위기에 처한 상황이라는 점에서 납득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박종준 기자 jjp@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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