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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한여름에도 손발 차가운 '수족냉증'… 체질 탓?

입력 2020-07-21 07:10 | 신문게재 2020-07-21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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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2022
(사진출처=게티이미지)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한여름에도 손과 발이 차가운 수족냉증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수족냉증은 추위를 느끼지 않을 만한 온도에서 손이나 발이 지나치게 차가운 증상이다. 따뜻한 곳에서도 손발의 찬 느낌은 물론 무릎이 시리거나, 아랫배, 허리 등 다양한 신체 부위에서 냉기를 함께 느끼기도 한다. 추위에 노출되면 혈관이 과도하게 수축하면서 손이 하얗거나 푸르게 변하기도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10년 이후 매년 10만 명 이상의 환자가 수족냉증으로 병원을 방문하고 있다.


◇ 체질 아닌 호르몬 변화가 원인

대부분 체질적으로 냉증이 온다고 오해하는 경우가 많지만, 수족냉증은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한다. 연령층도 청소년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데, 특히 40세 이상 여성에게서 많이 나타난다. 원인은 임신이나 출산, 폐경 등 호르몬 변화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추위 등 외부 자극에 교감신경이 예민하게 반응하면서 혈관이 수축하면서 손발에 혈액공급이 줄어 차가운 감각을 느끼기 때문이다.

수족냉증은 단독 증상으로 나타나기도 하지만 다른 질환과 동반돼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혈관이 확장되면서 붉게 변하는 레이노병 △흡연자에게 흔하게 나타나는 버거씨병 △류머티즘성 질환 △추간판 탈출증 △말초 신경염 △말초동맥질환 △손목터널증후군 △갑상선기능저하증이 있을 때 수족냉증이 함께 나타난다.



◇ 냉방병, 수족냉증 악화 시켜

여름철 냉방병은 수족냉증 증상을 악화시키는 원인이다. 냉방병은 의학적으로 뚜렷이 정의된 질병은 아니지만, 냉방 중인 실내에서 오랜 시간 머물 때 인체가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면서 나타나는 여러 임상 증상을 지칭하는 용어다. 특히 평소 수족냉증이 있다면 혈류의 변화로 인해 얼굴이나 손발에 차가운 감각이 느껴지거나 반대로 얼굴이 화끈거리거나 가슴이 두근거리기도 한다. 또한 추위를 느낄 때 체내에서는 열을 보충하기 위해 계속 열을 생산하기 때문에 피로도 쉽게 느낀다.

이 밖에도 뇌로 가는 혈류량 감소로 두통이 발생하거나 어지럽고 졸릴 수 있다. 근육수축 불균형으로 무기력감이나 근육통도 발생한다. 평소 소화기계통이 예민한 사람들은 위장관 운동의 변화로 인해 소화불량, 복통, 설사 증상도 나타날 수 있다. 여성이라면 호르몬 영향으로 생리불순이나 생리통이 심해지기도 한다.



◇ 수족냉증 예방하려면 생활 습관 바꿔야

아무리 덥더라도 에어컨 설정 온도를 확인하고 외부 온도와 5도 이상 차이가 나지 않아야 한다. 일반적으로 영상 26~27도일 때는 2도 낮게, 28~29도일 때는 3도 정도 낮추자. 기온이 30도일 때는 4도, 31~32도일 때는 5도, 그리고 33도가 넘으면 6도 정도 낮추는 것이 적당하다.

에어컨 송풍 방향은 사람이 적은 방향으로 맞추자. 찬 공기가 직접 몸에 닿지 않도록 긴 소매의 옷을 덧입거나 양말을 신는 것도 방법이다. 2~4시간마다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키고, 따뜻한 물을 틈틈이 마시며 손발뿐만 아니라 몸 전체를 따뜻하게 해야 한다.

혈관 수축의 원인이 되는 흡연도 절대 금해야 한다. 카페인 함유 음료인 커피나 콜라, 음주도 적정량만 마셔야 한다.

권길영 노원을지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수족냉증 환자뿐만 아니라 만성질환자도 냉방병에 취약하다. 아무리 덥더라도 에어컨 설정 온도를 확인하고, 외부 온도와 5℃ 이상 차이 나지 않게 해야 한다”며 “특히 올해는 냉방병 초기 증상이 코로나19와 비슷하기 때문에 고열, 기침, 근육통 등 증상이 심할 때는 다른 질환과 감별을 위해 진료를 받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송영두 기자 songzi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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