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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16% 급락에도…“원정개미 돌아오긴 일러”

입력 2020-09-07 15:25 | 신문게재 2020-09-08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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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뉴욕증시 반등을 주도했던 종목(테슬라·애플·페이스북·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 등)들이 일제히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애플과 테슬라는 액면분할로 인한 수급 효과 기대가 컸던 만큼 시장의 실망감도 크다는 반응이다.

그 중 테슬라가 16%를 넘어서는 하락률을 보이면서 테슬라에만 3억달러 가까이 순매수한 국내 개인투자자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그러나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줄고 실업률 등 경제지표가 개선세를 보이는 등 펀더멘털이 훼손됐다고 보기는 어려워 단기 조정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7일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 4일 전월 말 종가(498.32달러) 대비 16.05% 하락한 418.3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같은 기간 애플은 6.26%, 페이스북은 3.57%, 아마존은 4.53%, 마이크로소프트는 5% 급락했다. 기술주의 하락은 일본 소프트뱅크가 미국 대형 기술주에 40억달러 규모의 콜옵션 투자 사실이 밝혀지면서 해당 종목들의 과열 우려가 커진 탓이다. 콜옵션은 미리 정해진 가격에 주식을 매수할 수 있는 권리다.

또, 테슬라의 주가 급락은 시장의 기대와 달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 편입에 실패하면서 실망감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테슬라는 4분기 연속 흑자를 내면서 S&P500 편입 요건을 충족했으나, 증권가는 테슬라의 실적이 펀더멘털 측면에서 견고하지 않다고 평가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기술주 급락에 해외주식을 찾았던 국내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테슬라에 2억9133만달러를 순매수했다. 전체 해외주식 종목들 중 가장 큰 순매수 금액이다. 뿐만 아니라 이들은 애플(6351만달러), 엔비디아(4115만달러), 아마존(2588만달러), 페이스북(639만달러) 등 주로 이달 주가가 급락한 기술주에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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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증권 한대훈 연구원은 “기술주 급락은 펀더멘털과 무관한 단기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욕구가 높아진 가운데 수급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이들 기술주의 펀더멘털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으며, 달러와 선진국 통화 등을 고려할 때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강해졌다고 보기도 어렵다”고 진단했다.

IBK투자증권 안소은 연구원은 “코로나19 충격이 남아있는 만큼 미국 증시 전반에 펀더멘털과 주가의 괴리가 있다는 점은 사실이나, 대형 기술주의 경우 이익 성장 기대가 그 괴리를 메우고 있다”며 “미국 금리가 역사상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물러있다는 점도 미래 현금흐름이 큰 IT업종의 현재 가치를 높이는 요소”라고 판단했다.

이은혜 기자 chesed71@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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