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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안철수, 野 주도권 신경전…결국 대선주자 경쟁

입력 2020-09-24 16:05 | 신문게재 2020-09-25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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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안철수
사진은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연합)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야권 주도권을 두고 신경전을 벌이는 모습이다.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정책공조에 이어 안 대표가 직접 국민의힘 주최 행사에 연이어 등장하며 접촉을 늘려가는 상황과 달리 김 위원장과 안 대표는 서로를 평가절하하고 있다.

이전부터 김 위원장은 안 대표에 부정적 평가를 해왔지만, 가시적인 충돌이 벌어진 계기는 정부·여당이 추진하는 상법·공정거래법·금융그룹감독법 개정안 등 경제3법을 김 위원장이 찬성하면서다. 안 대표는 언론을 통해 경제3법 반대 의사를 폈고, 김 위원장은 이에 마찬가지로 언론을 통해 “자유경제를 모르는 것 같다”고 응수했다.

직후 안 대표는 23일 국민의힘 3선 중진 장제원 의원 주도 포럼 강연에 나서 국민의힘이 대안정당으로 거듭나지 못했다며 김 위원장의 당 개혁을 깎아내렸다. 그러면서 야권 내 경쟁을 통해 혁신해야 한다며 자신과 국민의당의 중요성을 우회적으로 강조했다.

김 위원장도 질세라 다음날인 24일 야권 연대 및 통합에 대해 “통합해서 큰 효과를 거둘 수 없다. 안 대표가 자꾸 언론이 부각해서 (우리가) 관심이 있는 걸로 생각하는 것”이라며 “국민의당 측은 통합하고 싶을 수도 있겠지만, 안 대표가 국민의힘이 제대로 못해서 (통합에) 관심 없다고 하는데 우리가 굳이 관심을 가질 필요가 없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안 대표에 대해 과거 정치를 하려면 국회에 들어가 배우라고 제안한 일을 거론하며 “저를 보고 국회의원은 아무것도 하는 일이 없는 사람들인데 왜 하라고 하냐고 해 도대체 이 양반이 정치를 아는 건가 생각해 자리를 떠버렸다”며 “그 정도로만 이해하고 있는 사람”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이런 신경전 양상을 두고 결국은 대선주자 싸움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 위원장은 내후년 대선을 대비해 국민의힘을 자신의 구상대로 변화시키기 위해 당을 장악해야 하고, 안 대표는 ‘반(反) 김종인’ 정서를 비집고 국민의힘의 새 대안으로서 나아가 대선주자로 등장하려는 의도가 부딪히고 있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이날 토론회에서 “국민의힘 자체에 문제가 있어 지지율이 안 오른다. 총선 후 5개월이 지나 긴장감이 해이해져 다른 이야기들이 나오니 국민이 우리 당이 변할지 회의적인 것”이라며 단결하면 바뀔 수 있다는 진단을 내놨다. 반면 안 대표는 전날 포럼에서 “대안정당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실패한 상황이다. 지금 이 상태라면 정권교체는 물론 내년 서울시장 재보궐선거 승리도 힘들다고 생각한다”며 김 위원장 체제 자체가 실패했다고 주장했다.


김윤호 기자 uknow@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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