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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분석] 흔들리는 패션기업, 뷰티 사업 진출… 새 먹거리 확보 성공할까

입력 2020-10-29 14:08 | 신문게재 2020-10-30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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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인터내셔날 비디비치, LF 아떼
신세계인터내셔날의 화장품 브랜드 비디비치(왼쪽)와 LF의 비건 화장품 브랜드 아떼(사진=신세계인터내셔날, LF)

 

코로나19 장기화로 매출 부진이 이어지면서 오프라인 매장을 포기하거나 사업을 중단하는 패션기업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뷰티 사업에 도전하는 패션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섬유산업연합회가 최근 발간한 KFI(코리아 패션 인덱스)에 따르면 올 상반기 패션 시장 규모는 16조7598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7.5% 줄어들었다.

연초부터 코로나19 여파로 소비 심리가 급속히 냉각되면서 백화점이나 가두점 등 주요 오프라인 판매 채널이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 2분기 들어 삼성물산, LF, 코오롱FnC 등 패션 대기업을 중심으로 소폭 회복하긴 했지만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패션보다 투자 대비 이익률이 높고 성장 가능성이 큰 뷰티업에 진출해 사업구조를 다각화하려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한섬 홈페이지
화장품 사업에 진출한 한섬 홈페이지 (사진=한섬)

 

1987년 설립 이후 국내 패션산업을 주도했던 한섬은 최근 ‘클린젠 코스메슈티칼’(클린젠)의 지분 51% 인수를 완료했으며, 천연 화장품 기업 SK바이오랜드를 인수하며 본격적인 화장품 사업 진출을 알렸다. 한섬이 패션 외 이종 사업에 뛰어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클린젠의 새로운 브랜드 명과 제품군 등에 대해 정확하게 알려진 바는 없지만, 클린젠이 미백·주름·탄력 등에 효과가 있는 고기능성 화장품 개발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코스메슈티컬(화장품+의약품 합성어) 분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르면 내년 초 스킨케어 브랜드를 먼저 론칭한 후 색조 화장품과 향수 등 제품군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한섬 관계자는 “패션과 화장품 사업은 트렌드를 선도하는 차별화된 제품 개발 능력과 고도의 제품생산 노하우 등 핵심 경쟁 요소가 비슷해 그동안 한섬이 쌓아온 ‘프리미엄 브랜드 육성 역량’을 활용하는 게 용이하다”라며 “특히 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면세점 등 프리미엄 화장품 핵심 유통채널을 보유하고 있어 시너지 극대화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코오롱 화장품 브랜드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이 오는 17일 론칭할 예정인 스킨케어 브랜드 라이크와이즈.(사진=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도 지난달 친환경 스킨케어 브랜드 ‘라이크와이즈’(Likewise)를 론칭했다. 지난해 5월 ‘엠퀴리’를 선보이며 야심차게 화장품 시장에 첫 진출했지만, 흥행에 실패하며 1년 만에 운영을 잠정 중단한 바 있다.

‘라이크와이즈’는 MZ세대를 겨냥한 수분 집중 합리적인 가격 브랜드로, 피부 속까지 전하는 독자적 기술 MTD(Moist Target Delivery)가 적용 된 저분자 히알루론산을 모든 제품에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이와 함께 내년 ‘엠퀴리’ 리론칭을 통해 기술력이 바탕이 된 프리미엄 브랜드로 이원화해 뷰티 사업에서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패션업계의 뷰티사업 진출에 대해 관련업계에서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치열한 경쟁 탓에 국내 화장품 시장이 ‘레드오션’으로 전락한 지 오래이기 때문이다. 2000년부터 한류 열풍에 힘입어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등이 주도하고 있는 화장품 사업에 이미 신세계인터내셔날과 LF, 스파오 등의 패션기업이 화장품 사업에 진출해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는 분석이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화장품 시장 규모는 15~16조원 수준에서 머물러 소비자 기반이 약하다”며 “결국 수출이 뒷받침 돼야 하는데 중국 시장은 글로벌 명품과 현지 중저가 제품의 비중이 높아 일부 국내 명품 브랜드 외에는 진출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장기화된 경기 불황으로 페션업계가 위기 타개책으로 화장품 사업에 눈을 돌리고 있다”며 “국내 화장품 업계도 코로나19 이후 경쟁이 심화돼 어려운 상황이니 만큼 차별화된 콘셉트가 확보돼야 한다”라고 밝혔다.

양길모 기자 yg10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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