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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같은 장마 더 빈번 예상…"하천관리 일원화 시급" 지적

입력 2020-11-05 16:05 | 신문게재 2020-11-06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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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 도심 도로 침수<YONHAP NO-1971>
지난 9월 7일 강원 속초지역에 태풍 ‘하이선’ 영향으로 많은 비가 내리면서 도심 교동 일대 도로가 침수돼 있다.(연합)

 

올 여름 장마가 역대 최장 기간으로 기록된 가운데 앞으로 기후변화 등으로 인해 더 심한 집중호우가 발생할 가능성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5일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의 ‘2020년 홍수 현황과 항구적 대책 방향’ 보고서에 따르면 올 여름 장마는 6월 24일 시작해 8월 16일에 끝나 총 54일간 이어졌다. 이는 1973년 기상관측이 전국으로 확대된 이후 가장 긴 장마로 기록됐다. 올 장마 기간 전국에 내린 비의 양(제주도 제외)은 평균 858㎜로 한국 연평균 강수량(1299㎜)의 66%에 달하는 수준이다.

도심지는 집중 호우로 침수가 속출했다. 7월 23일 부산 해운대에는 시간당 83㎜의 집중호우가 있었는데 이는 10~20년 빈도 수준이다. 댐 방류로 인해 홍수 피해를 입기도 한 광주·남원·곡성·담양·무주 등 전라도 지역에는 8월 7~8일 이틀 동안 최대 400~630㎜의 비가 내렸다.

이 같은 집중호우는 기후변화 등에 따라 미래에는 더 빈번할 것으로 예측됐다. 국립기상과학원은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이 부족할 경우 21세기말 5일 최대 강수량과 상위 5% 극한 강수일수는 현재 85.2㎜에서 110.3㎜, 5.3일에서 8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이 같은 집중호우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피해지역이 몰려있는 지방 및 소하천의 정비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하천 정비는 기존 준설·제방 높이기 등의 수직공간 확보는 최근의 집중호우 방어에 한계가 있다며 제방 높이기 외에 저류지 설치, 구하도와 홍수터 복원, 제방 후퇴 등의 홍수 대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특히 현재 환경부와 국토교통부로 나눠져 있어 책임감 분산과 시너지 감소를 초래하는 하천관리를 조속히 환경부로 일원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국회에는 하천관리 업무를 국토부에서 환경부로 이관하는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여당의원 대표발의로 3건 발의돼 있다. 하지만 통과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지난 9월 하천관리 일원화 법을 대표 발의한 이수진 의원실 관계자는 “홍수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하천관리 일원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관련 법안을 발의했다”며 “하지만 국토부 등과 이해 관계를 푸는 문제가 쉽지 않고 거쳐야 하는 과정이 적지 않다. 법안은 내년 상반기 통과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종=이원배 기자 lwb21@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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