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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소득 반등…한국 경제 희망 보이지만

한은 “올해 1인당 GNI, 3만1000달러 넘는다”
“코로나19 탓 민간소비 부진…대외의존도↑”

입력 2020-12-01 15:45 | 신문게재 2020-12-02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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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111

 

실질 국내총생산(GDP)과 국민총소득(GNI)이 나란히 올라서면서 한국 경제에 희망이 보인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로 인한 소비위축이 우려되는 만큼 섣부른 낙관은 금물이다.

1일 한국은행은 4분기에 전 분기보다 0.4~0.8% 성장하면 올해 GDP 성장률 전망치(-1.1%)를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한은은 올해 성장률 눈높이를 기존 -1.3%에서 0.2%포인트 상향했다.

3분기 성적이 생각보다 잘 나와서다. 3분기 실질 GDP는 전 분기보다 2.1% 늘어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실질 GNI도 2분기보다 2.4% 증가했다. 실질 GDP 성장률(2.1%)을 웃돈다.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3조1000억원에서 1조9000억원으로 줄었지만, 교역 조건이 나아져 실질무역손실액이 6조원에서 3조8000억원으로 축소돼 실질 GDP 성장률을 웃돌았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국민소득 역시 1분기(-0.8%)와 2분기(-2.2%)를 거쳐 3개 분기 만에 반등했다. 실질 GNI 성장률 직전 최고치는 2017년 3분기 2.7%다.

1인당 GNI의 경우 3만 달러를 무난히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1인당 GNI는 2017년 3만1734달러로 불어난 뒤 지난해까지 3년째 3만 달러대를 유지했다. 박성빈 한은 경제통계국 국민계정부장은 “올해 1인당 GNI가 3만1000달러를 웃돌 것”이라며 “연간 0% 정도의 명목 성장을 전제하고, 연 평균 원·달러 환율이 1205.9원을 넘지 않으면 국민소득이 3만1000달러를 넘을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 평균 환율이 1205.9원을 넘지 않으려면 12월 평균 환율이 1135.4원 이하여야 한다. 11월 종가는 1106.5원이다. 이변이 없다면 한 달 새 환율이 급등하지 않을 것으로 한은은 보고 있다.

 

3분기 GDP 디플레이터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 올랐다. GDP 디플레이터는 명목 GDP를 실질 GDP로 나눈 값이다. 소비자 물가뿐 아니라 GDP를 이루는 투자·수출입 등과 관련된 모든 물가가 반영된 거시경제지표다. 국내총투자율(30.8%)은 건설 투자 등이 줄면서 전 분기보다 1.8%포인트 내렸다.

3분기 총저축률은 전 분기보다 1.2%포인트 높은 35.7%를 기록했다. 국민총처분가능소득(2.3%)이 최종소비지출(0.4%)보다 더 많이 늘어서다.

일반적으로 가계 저축률이 높으면 긍정적으로 평가되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다르다. 코로나19가 퍼지면서 소비가 위축됐기 때문이다. 이용대 한은 조사국 과장은 “대면 서비스 소비가 위축된 만큼 가계 저축이 늘었다”며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 두기가 강해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미래 소득이 줄 것 같으면 지갑을 닫기 마련이다. 이 과장은 “거시경제 정책을 펼치더라도 내수 띄우는 효과가 약해질 수 있다”며 “저성장·저물가·저금리 현상이 새로운 기준이 될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소비가 부진하면 한국 경제는 점점 더 수출·투자에 의존하게 된다. 해외 소식에 따라 한국 경제가 흔들릴뿐더러 경기 변동성도 커질 수밖에 없다. 3분기 순수출이 GDP 성장률을 3.7%포인트 끌어올렸다. 3분기 GDP에 대한 민간소비의 성장 기여도는 0%다.

유혜진 기자 langchemist@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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