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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집관 시대, OTT 판 커지고 온택트 공연 떴다

[2020 연말결산] ②디지털 콘텐츠 '비대면 시대 비약적 성장'

입력 2020-12-21 18:00 | 신문게재 2020-12-22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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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방방콘 더 라이브’ (사진제공=빅히트 엔터테인먼트)

 

디지털 콘텐츠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비대면 시대 수혜를 입은 대표적인 종목으로 꼽힌다. 세계적으로 외부활동이 주춤해지고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사람들은  디지털 콘텐츠를 적극 활용하기 시작했다. 특히 넷플릭스와 같은 글로벌 OTT 채널은 비약적인 성장을 이뤘다. 

 

국내에서도 왓챠, 웨이브 등 토종 OTT채널이 코로나19 여파로 선전했고 공룡디지털콘텐츠기업 카카오M 역시 후발주자라는 핸디캡을 극복하고 서서히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대면 공연이 매출의 상당부문을 차지했던 음악산업도 비대면 시대로 접어들면서 디지털 콘텐츠를 활용한 온라인 공연으로 ‘뉴노멀’ 시대를 맞기 시작했다. 유튜브는 물론 ‘틱톡’을 이용한 밈과 챌린지가 가수들의 새로운 마케팅 수단으로 떠오르기도 했다. 

 

 

◇넷플릭스 등 OTT 채널, 코로나19 대표 수혜산업으로 떠올라  

 

 

넷플릭스 드라마 ‘킹덤’ (사진제공=넷플릭스)

 

2019년까지 구독자 수 감소와 동종업계 채널 출범으로 위기를 맞았던 넷플릭스는 코로나19로 ‘반전의 승리’를 거두는 데 성공했다. 

 

넷플릭스가 주주들에게 밝힌 서한에 따르면 팬데믹 이후 유료 가입자 수는 1분기 1500만명, 2분기 1000만명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넷플릭스는 3분기 실적 발표 자료에서 이같이 밝히며 특히 한국과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태평양 지역 가입자가 전 세계 신규 가입자의 46%를 차지했다. 아태 시장의 매출액은 작년 동기보다 66% 상승했다고 전했다. 와이즈앱 조사에 따르면 넷플릭스 국내 유료 가입자는 3분기 기준(9월 30일) 336만명으로 추산된다

 

 

넷플릭스 드라마 ‘스위트홈’ (사진제공=넷플릭스)

이는 그간 넷플릭스가 국내 콘텐츠에 천문학적인 투자를 쏟은 것이 팬데믹으로 인해 빛을 발한 결과기도 하다. 로이터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한국 콘텐츠 공동 제작에 약 7억 달러(약 7970억원)를 투자해 70여편의 오리지널 드라마를 제작했다. 김은희 작가의 ‘킹덤’은 ‘K좀비’라는 소재가 코로나19 상황과 맞물려 화제를 모으며 뉴욕타임스가 꼽은 ‘2020년 최고의 인터내셔널 TV쇼 TOP 10’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외에도 ‘보건교사 안은영’ ‘인간수업’부터 ‘도깨비’ 연출자 이응복PD의 최신작 ‘스위트홈’ 등이 호평을 얻었다. 

 

이는 비단 넷플릭스에 국한된 현상은 아니다. ‘체르노빌’ ‘이어즈&이어즈’ 등 해외 화제작들을 다수 선보인 토종 OTT채널 왓챠도 이용자 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왓챠 측은 “이용자 증가 현상이 코로나19 영향인지 확인하기 어렵지만 성장세가 꺾이지 않고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CJENM의 디지털 채널 티빙도 유료가입자 수 증가 영향으로 3분기 실적이 지난해 동기 대비 34.4% 늘었다. 웨이브도 지난 8일 닐슨코리안클릭 조사에서 순이용자 수(MAU) 388만명(무료 이용자 포함)을 기록하며 증가세를 보였다.

 

카카오TV ‘페이스아이디’ (사진제공=카카오M)

 

지난 9월 카카오M이 카카오TV를 통해 오리지널 디지털 콘텐츠 역시 꾸준히 호평을 얻고 있다. 카카오M에 따르면 론칭 2개월만인 11월 27일 오리지널 디지털콘텐츠의 누적 조회수가 1억뷰를 돌파했다. 모바일에 적합한 화면구성, 가수 이효리를 내세운 ‘페이스 아이디’나 최근 주식열풍을 다룬 ‘개미는 오늘도 뚠뚠’, 드라마 ‘연애혁명’ ‘며느라기’ 등 다양한 소재와 실험적 구성이 돋보이는 콘텐츠가 긍정적인 평가를 이끌어냈다.

 

영화 ‘사냥의 시간’ (사진제공=넷플릭스)

 

겨울을 맞아 코로나19가 다시금 기승을 부리면서 OTT채널은 더욱 가파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겨울이 최대 성수기인 영화계도 코로나19로 인한 집합금지명령으로 극장행이 어려워지자 넷플릭스로 눈을 돌렸다. 지난 4월 영화 ‘사냥의 시간’이 해외 세일즈사와 법적공방 끝에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한 데 이어 영화 ‘콜’ ‘차인표’, 200억 대작 ‘승리호’까지 넷플릭스 직행을 택했다. 영화계의 OTT 플랫폼 변경은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워너브라더스가 내년 개봉될 신작을 자사 OTT인 HBO맥스에 극장과 동시공개하는 결정을 내려 미국 영화계가 거세게 반발했다. 

 

내년에는 미국 OTT 1위인 디즈니플러스(Disney+)가 한국에 진출해 국내 OTT 시장의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디즈니, 픽사, 마블, 스타워즈 등 팬층이 두터운 콘텐츠를 보유한 디즈니 플러스의 국내 상륙으로 소비자의 선택 폭은 넓어질 전망이지만 토종 OTT채널에게는 힘겨운 싸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온택트 콘서트’ 포문 연 비욘드 라이브, ‘아무노래’·‘깡’도 디지털 타고 훨훨

 

 

슈퍼엠의 언택트 콘서트 ‘비욘드 라이브’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디지털 음악산업도 코로나19 성장 종목으로 꼽힌다. 사실상 모든 대중음악 콘서트와 축제 등이 취소되면서 가요계는 온라인으로 눈을 돌렸다. SM엔터테인먼트가 네이버와 손잡고 선보인 세계 최초 온라인 전용 콘서트 플랫폼 ‘비욘드 라이브’는 가수와 팬이 모니터를 통해 눈을 마주칠 수 있는 쌍방향 소통 미디어, 가상현실·증강현실(VR·AR) 등 한층 진일보한 K기술의 장을 선보여 전세계 미디어의 주목을 받았다.  

 

 

방탄소년단 ‘방방콘 더 라이브’ (사진제공=빅히트 엔터테인먼트)

 

방탄소년단이 6월 선보인 온라인 공연 ‘방방콘 더 라이브’는 전세계 관객수 75만명을 기록하며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람이 본 스트리밍 음악 콘서트’로 기네스 기록에 등재됐다. 방탄소년단이 지난 10월 이틀에 걸쳐 개최한 온라인콘서트 ‘맵 오브 더 솔 원’도 99만명이 관람했다. CJ ENM의 한류문화페스티벌 ‘케이콘텍트’도 6월 시즌1은 405만명, 10월 시즌2는 440만 명의 관객을 모았다. 

 

 

 

유튜브 ‘밈’을 통해 ‘1일 3깡’ 열풍을 불러일으킨 비의 ‘깡’ (사진=유튜브화면캡처)

 

유튜브는 비대면 시대 음악산업의 필수플랫폼으로 자리잡았다. 방탄소년단의 ‘다이너마이트’는 지난 8월 유튜브 최초 공개 후 24시간 내 조회수 1억 110만회를 기록하며 ‘24시간 내 유튜브 동영상 최다 조회수’ 세계 신기록을 세웠다. 블랙핑크는 스타의 인기를 가늠할 수 있는 척도인 공식채널 가입자 수에서 저스틴 비버에 이어 전세계 2위에 오르며 글로벌 그룹으로 당당히 자리잡았다. 가수 비가 2017년 발표한 ‘깡’은 유튜브를 통해 소환되며 ‘1일 3깡’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유튜브도 K팝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닐 모한 유튜브 최고제품 책임자는 지난 7월 국내 기자 간담회에서 “업로드 후 24시간 이상 가장 높은 조회수를 기록한 영상 절반이 K팝 콘텐츠다. 기록적인 수치”라고 평가한 바 있다. 

 

 

틱톡 챌린지로 화제를 모은 지코의 ‘아무노래’ (사진제공=KOZ엔터테인먼트)

또 다른 동영상 채널 틱톡도  비대면 시대 새로운 음악홍보 플랫폼으로 떠올랐다. 특히 ‘틱톡챌린지’를 통한 신곡 홍보는 가요계의 공식으로 자리잡았다. 지코의 ‘아무노래’ 챌린지가 81만개의 영상을 만들어냈고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 OST인 가호의 ‘시작’도 틱톡에서 인기를 끌었다. 

 

‘틱톡’의 인기는 국내에 국한되지 않는다. 팝스타 두아 리파의 ‘돈 스타트 나우’(Don‘t Start Now)나 도자 캣의 ‘세이 소’(Say so)와 같은 해외 음원도 국내 틱톡 이용자들의 댄스 챌린지에 종종 사용됐다. 그룹 방탄소년단이 참여한 팝스타 릴 나스X의 ‘올드타운로드’도 틱톡을 통해 폭발적인 인기를 끌다 결국 빌보드 1위까지 올랐다. 틱톡 측은 “코로나 시대를 맞이해 집에서 머무르는 시간이 증가하면서 틱톡 이용자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다양한 연령대의 유저들이 유입되고, 콘텐츠도 스포츠, 뉴스, 교육, 뷰티, 패션, 요리 등 다양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사재기 의혹을 받은 국내 음원 플랫폼은 실시간 차트 폐지 등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그러나 ‘음원계 넷플릭스’로 꼽히는 스포티파이가 2021년 국내 서비스 출시를 공식화하면서 국내 음원 시장에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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