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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송중기 “악인 빈센조의 악 처단 방식에 공감했죠”

[人더컬처] 드라마 '빈센조' 송중기

입력 2021-05-03 18:30 | 신문게재 2021-05-04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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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중기(사진제공=하이스토리디앤씨)

 

“여기가 이탈리아였으면 너흰 지금쯤 아무도 모르게 포도밭 거름이 됐을 거야. 그리고 싸구려 와인이 돼서 어디선가 1+1으로 판매되고 있겠지.” 

모공 하나 보이지 않는 해사한 피부에 곱상한 외모를 지녔지만 무서운 말을 쏟아내는 이 남자. 지난 2일 종영한 tvN 주말드라마 ‘빈센조’ (극본 박재범·연출 김희원)에서 이탈리아 마피아 콘실리에리(2인자) 빈센조 까사노를 연기한 배우 송중기(35)는 “빈센조는 가장 극악무도한 악인”이라고 정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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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중기(사진제공=하이스토리디앤씨)

“빈센조는 도의적으로 용서받을 수 없는 인물이죠. 보통 드라마에서 악인을 빌런이라고 표현하는데 빈센조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상상 이상의 무서운 캐릭터예요.”


극 중 빈센조는 정적의 농장을 불태우고 살인을 서슴지 않는다. 그가 모국인 한국에 오게 된 것도 ‘금가프라자’라는 재개발 예정 지역 건물 지하에 묻힌 금괴를 찾기 위해서다. 그러나 한국에서 접한 재벌과 검찰의 악행을 목격한 뒤 마피아의 방식대로 악을 악으로 처단한다.

폭탄을 몸에 두른 남성을 미끼로 현장에 보낸 뒤 그대로 폭파시켜 버리는가 하면 사람을 산 채로 불에 태워 죽인다. 사이코패스로 극 중 최고 빌런인 바벨그룹 장한석(옥택연) 회장은 서서히 피를 말린 뒤 까마귀밥이 되는 비참한 최후를 맞게 한다. 


“시놉시스만 받은 뒤 빈센조에 대한 제 판단이 틀렸다는 걸 깨달았어요. 이탈리아에 가본 적도 없고 마피아를 본 적도 없으니 이렇게까지 나쁜 인물인 줄 몰랐거든요. 그럼에도 시청자들이 최명희(김여진) 검사나 장한석 회장의 죽음을 눈감아 준 것은 그들이 워낙 거악을 저질러서 그렇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결국 빈센조의 방식은 판타지이자 대리만족일 뿐이죠.”

그래서 송중기는 빈센조가 ‘다크 히어로’라고 불리는 것에 반대한다고 했다. ‘다크’한 인물이지만 ‘히어로’가 되기에는 수법이 워낙 잔인하기 때문이다. 대신 그는 “빈센조는 ‘쓰레기를 치우는 사람’”이라며 “해서는 안 되는 짓으로 시청자를 설득해 혼란스럽지만 시청자들이 통쾌했다면 상업드라마로는 만족한다”는 소신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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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드라마 ‘빈센조’의 한장면 (사진제공=tvN)

 

‘빈센조’는 송중기의 원맨쇼라고 할 만큼 그의 분량이 상당했다. 2016년 드라마 ‘태양의 후예’ 유시진 역으로 한류스타 반열에 올랐지만 이후 출연작인 tvN ‘아스달 연대기’나 영화 ‘승리호’가 화려한 출연진의 이름이나 CG의 도움을 받은 것과 달리 ‘빈센조’는 드라마 제목부터 송중기가 연기한 빈센조 까사노의 이름에서 따왔다.

 

그만큼 송중기의, 송중기에 의한, 송중기를 위한 맞춤드라마였다. 실제로 현장에서 송중기의 별명이 ‘송반장’일만큼 그는 주연배우로서 리더십을 발휘했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정작 송중기 자신은 이같은 평가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고개를 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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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중기(사진제공=하이스토리디앤씨)

그는 특히 극 중 금가프라자 식구들로 나온 동료 배우들과 박재범 작가, 김희원 PD에게 드라마 성공의 공을 돌렸다. 


“‘송중기의 힘’으로 끌고 나간 드라마라는 표현은 틀렸다고 생각해요. 이 작품이 좋았던 건 다른 이들과 함께 하는 장면이 많았기 때문이죠. 박재범 작가와 김희원 PD가 판을 깔아줬고 최덕문, 이항나, 윤병희, 양경원 선배의 연기를 보며 저는 아직 멀었다는 걸 깨닫곤 했죠. 저는 ‘빈센조’를 통해 진심어린 협업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됐어요. 그리고 금괴보다 더한 행복과 만족이라는 엄청난 가치를 발견했죠.

함께 출연한 홍차영 변호사 역의 전여빈에 대해서는 “앞으로 상상 못할 대배우가 될 것”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그런 전여빈의 시작을 함께 해서 기쁘다”며 “몇년 뒤에는 전여빈과 함께 연기해서 영광이라는 말을 하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잘 나가던 ‘빈센조’는 극 중반 중국 간접광고(PPL) 논란으로 잠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극중 빈센조와 홍차영 변호사가 중국 브랜드의 비빔밥을 먹는 장면을 놓고 대중의 거센 질타를 받았다.

송중기는 “논란을 부인할 수는 없다”며 “주연배우로서 PPL부분은 같이 상의해서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생각을 전했다. 그는 “주연 배우로서 실망한 분들께 사과드리는 게 맞다”면서 “외적인 논란이 생기면서 오히려 드라마의 내적 완성도를 높이는 데 집중했다”고 말했다.

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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