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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그라운드] ‘꿈’으로 뜨거운 네명의 빌리가 빚어내는 200도짜리 감동…뮤지컬 ‘빌리 엘리어트’

입력 2021-08-21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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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리 엘리어트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 왼쪽부터 빌리 역의 이우진·김시훈·주현준·전강혁(사진제공=신시컴퍼니)

 

“음악 따라 가다 보면 나는 또 사라져. 그 순간 느끼죠. 뜨거워진 내 마음. 더 이상 숨길 수 없는 내 안의 내 모습.”

‘일렉트릭시티’(Electricity) 가사처럼 역경 속에서도 꿈을 찾아 날아오르는 소년 빌리(김시훈·이우진·전강혁·주현준, 이하 가나다 순)의 여정을 1984년 실재했던 영국 탄광 노동자 파업과 교차시킨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8월 31~2022년 2월 2일 대성 디큐브아트센터)가 18일 온라인으로 연습장면을 공개하고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번 ‘빌리 엘리어트’ 연습은 고양시 아람누리에 실제 공연될 무대 장치를 똑같이 설치해 진행했습니다. 연습량이나 리허설룸 등 조건들이 지난 시즌보다 훨씬 좋아졌습니다.” 

 

빌리 엘리어트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 온라인 라이브 인터뷰에 참여한 배우와 스태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박명성 프로듀서, 아빠 역의 최명경, 윌킬슨 김영주, 사이먼 폴라드 해외협력연출, 톰 호지슨 해외협력안무, 윌킨슨 최정원, 빌리 역의 전강혁·주현준·김시훈·이우진, 할머니 박정자(사진제공=신시컴퍼니)

 

이렇게 전한 한국 ‘빌리 엘리어트’ 제작사 신시컴퍼니 박명성 프로듀서는 “빌리, 마이클(강현중·나다움·성주환·임동빈) 등 어린 배우들이 오디션을 거쳐 20여개월 간 맹연습 중”이라며 “7살의 어린 배우부터 팔순 박정자 선생님까지 아우를 수 있는 유일한 뮤지컬”이라고 전했다.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는 2000년 개봉한 동명영화를 원작으로 워킹타이틀이 제작한 작품으로 팝 아티스트 엘튼 존(Elton John)이 음악, 리 홀(Lee Hall)이 대본을 책임지고 스테판 달드리(Stephen Daldry) 연출, 피터 달링(Peter Darling) 안무가 등이 힘을 보태 무대화했다. 2005년 런던 빅토리아 팰리스 극장에서 초연된 작품으로 한국에서는 2010년 첫 선을 보인 후 2017년 재연에 이은 세 번째 시즌이다.


◇매일 성장하는 빌리들에 울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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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빌리 엘리어트’ 중 ‘샤인’(Shine)을 시연 중인 김시훈(사진제공=신시컴퍼니)

“공개된 연습장면들은 2주 전에 촬영한 것들이에요. 그 사이에 이 아이들은 훨씬 더 잘하게 됐죠.”

한국 세 번째 시즌의 해외협력연출로 참여한 사이먼 폴라드(Simon Pollard)는 공개된 ‘샤인’(Shine, 김시훈·최정원·이진하·이윤슬·발레걸즈), ‘익스프레싱 유어셀프’(Expressing Yourself, 주현준·나다움), ‘앵그리댄스’(Angry Dance, 이우진·최명경·앙상블), ‘솔리대리티’(Solidarity, 전강혁·김영주·최명경·김시영·이진하·김근영·발레걸즈·앙상블) 연습장면에 대해 “연습을 할 때마다 좋아지기만 하니 공연 때 쯤에는 더 잘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연습 장면을 지켜본 할머니 역의 박정자, 빌리의 발레 재능을 알아보고 지도하는 윌킨슨 선생 역의 최정원·김영주, 빌리 아빠 최명경은 “감동적”이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윌킨슨 역의 최정원은 “저희는 무대 위에 있지만 의상이 없어도 감동적이다. 네명의 빌리를 보니 울컥한다”고, 최명경은 “3년 전에도 연기하면서 감명받았는데 이번에도 여전히 감동적”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김영주 역시 “눈물이 나고 멋있다”고 동의를 표했다.

빌리 엘리어트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 중 ‘익스프레싱 유어셀스’(Expressing Yourself)를 시연 중인 빌리 역의 주현준(왼쪽)과 마이클 나다움(사진제공=신시컴퍼니)

 

“연습 영상을 보면서 우리 빌리들이 얼마나 연습한지를 아니까 정말 눈물이 나요. 너무 멋있어요. 이 아이들과 공연을 하는 게 영광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멋있어요.”

최고 연장자인 할머니 역의 박정자는 “연습을 하다보면 한번도 다른 생각을 안하고 오로지 무대만 보게 된다”고 털어놓았다.

“매일 매일 감동이에요. 무대 리허설 온도가 100도를 넘어 200도는 되죠. 눈물이 나요. 빌리, 앙상블, 모든 스태프 등을 보고 있으면 이게 라이브의 힘이구나 싶고 그 감동이 식지를 않죠. 공연이 끝나는 2월까지 그 감동이 식지 않을 거라고 생각해요.”


◇오디션과 빌리스쿨 18개월의 지난한 여정
 

빌리 엘리어트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 중 ‘솔리대리티’(Solidarity)를 시연 중인 빌리 역의 전강혁(앞)과 윌킨슨 김영주(사진제공=신시컴퍼니)

 

“대견하고 뿌듯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아쉬운 부분도 있어요.”

연습 영상을 지켜본 네 명의 빌리 김시훈·이우진·전강혁·주현준은 이구동성으로 뿌듯함과 아쉬움을 동시에 표했다. 이들의 말에 해외협력 안무가 톰 호지슨(Tom Hodgson)은 “아이들 대답에 웃음이 난다”며 “저도 (연습영상을 보면서 아이들과) 같은 생각을 했다”고 털어놓았다.

“오디션에서는 잠재력을 봐요. 오디션과 빌리스쿨 과정을 통해 아이들은 좋은 배우로 발전했어요. 대견하지만 아이들마다 이거는 고쳐야겠구나 생각했어요. 아이들 스스로가 자랑스럽게 느끼는 공연을 만들고 싶습니다.”

톰 호지슨의 말에 사이먼 폴라드 연출은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의 연습과정을 설명하기도 했다. 그는 “1년의 빌리스쿨을 끝내고 연습을 시작하는데 4주 동안은 빌리들만 연습을 한다”며 “대본 전체를 공부하고 대사 한줄한줄을 숙지한다”고 전했다.

“그 연습이 끝날 즈음엔 빌리들도 공연을 잘 알게 돼요. 빌리들이 스스로 주인의식을 가지고 있는 상황에서 마이클, 윌킨슨 순으로 합류하죠. 그런 과정을 거쳐 캐릭터가 몸에 배 자연스럽게 공연을 할 수 있게 됩니다.” 

 

[2021빌리엘리어트]연습사진_Angry Dance_빌리(이우진) (1)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 중 ‘앵그리댄스’(Angry Dance)를 시연 중인 빌리 역의 이우진(사진제공=신시컴퍼니)

 

사이먼 폴라드 연출의 말에 안무가 톰 호지슨도 “안무가 복잡해 겹겹이 쌓아야한다”며 “장면마다 배우들이 소화해야하는 안무가 각각 다르다”고 부연했다.

“좋은 예가 ‘앵그리댄스’입니다. 성인 배우들과 앙상블 전체가 안무를 익히는 데는 일주일이 걸려요. 하지만 빌리 배우들은 9주가 걸리죠. 이에 빌리를 시작으로 점진적으로 캐스트를 추가하는 연습과정을 통해 안무를 완성해갑니다.”

그렇게 지난한 여정 위에 있는 네명의 빌리 김시훈·이우진·전강혁·주현준은 저마다 발전을 거듭하는 중이다. 뮤지컬 ‘빅 피쉬’ ‘마틸다’, 국립창극단 ‘패왕별희’ 등의 이우진은 2009년생으로 탭댄스, 발레, 아크로배틱, 스트리트댄스 등의 실력을 두루 갖춘 배우였다.

“제가 되게 운동하는 걸 즐기는데 ‘빌리 엘리어트’를 준비하면서는 다칠까봐 운동을 못하는 게 가장 힘들었어요. 가장 발전한 건 춤들이에요. 빌리 스쿨 전에도 했던 탭과 아크로배틱 그리고 새로운 발레 등도 더 잘하게 됐죠.” 

 

빌리엘리어트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 온라인 라이브 인터뷰 현장(사진제공=신시컴퍼니)

 

2010년생으로 오페라 ‘1945’, 뮤지컬 ‘팬텀’ 등의 무대에 올랐고 발레와 태권도가 특기 김시훈은 ”빌리스쿨 전에는 겁이 많았다”며 “특히 아크로배틱이 그랬는데 빌리를 하면서 겁이 없어져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밝혔다.

주현준은 “가장 힘든 건 마스크다. 마스크를 쓰면 사람들 얼굴도 잘 안보이고 숨 쉬기도 어렵다”며 “실력이 발전했고 스스로 자제하는 능력도 좀 생긴 것 같다”고 전했다. 2009년생으로 비보잉, 발레, 탭이 특기인 주현준은 뮤지컬 ‘빅 피쉬’ ‘크리스마스 캐롤’ 등에 출연한 바 있다.

2009년생으로 발레에 특화된 전강혁은 “처음에는 탭이나 아크로배틱을 아예 안배운 상황이어서 힘들었다”며 “계속 하다 보니 실력도 늘고 자신감도 생겨서 기뻤다”고 말했다. 빌리 배우들의 토로에 사이먼 폴라드 연출은 “오디션과 빌리스쿨까지 18개월 동안 아이들이 스펀지처럼 잘 흡수해 왔다”고 밝혔다.

“다들 연기 경력은 없는 편이었는데 노래와 연기, 춤까지 제대로 소화하는 훌륭한 배우가 돼가고 있어요. 주연배우에게 이렇게 많은 걸 요구하는 공연은 ‘빌리 엘리어트’ 뿐이죠.”


◇에너지 소모가 많은 ‘앵그리댄스’, 가장 자신있는 ‘솔리대리티’ ‘드림발레’ ‘앵그리댄스’
 

빌리 엘리어트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 왼쪽부터 빌리 역의 이우진·김시훈·주현준·전강혁(사진제공=신시컴퍼니)

 

“체력적으로도 힘들지만 몸에서 분노를 계속 쏟아내며 에너지를 쓰는데다 감정적으로도 힘든 ‘앵그리댄스’”

가장 에너지 소모가 많은 장면에 대해 김시훈·이우진·전강혁·주현준은 ‘앵그리댄스’를 외쳤다. ‘앵그리댄스’는 아버지와 형 토니가 왕립발레학교 오디션을 보러가지 못하게 막는 상황에 빌리가 분노와 답답함을 표출하는 넘버다. 더불어 마을에는 폭동이 일어 광부들과 공권력이 첨예하게 대치하는 상황이 오버랩된다.

한마음으로 ‘앵그리댄스’를 가장 힘든 장면으로 꼽은 김시훈·이우진·전강혁·주현준의 가장 자신있는 넘버는 저마다 달랐다. 전강혁은 가장 자신있는 장면으로 ‘솔리대리티’를, 이우진은 ‘드림발레’(Dream Ballet)를, 김시훈은 ‘앵그리댄스’를 꼽았다. 김시훈은 “가장 힘들면서도 가장 자신있는 장면이 ‘앵그리댄스’인 것 같다”며 “탭이 너무 재밌고 ‘앵그리댄스’를 출 때 되게 행복하다”고 이유를 밝혔다.

전강혁의 ‘솔리대리티’는 발레 실력이 늘어가는 빌리와 갈등의 골이 깊어만 가는 마을사람들·경찰의 대치를 대비시켜 표현하는 장면이다. 이우진이 가장 자신있는 장면으로 꼽은 ‘드림발레’는 홀로 체육관에 남겨진 빌 리가 ‘백조의 호수’ 음악에 맞춰 성인 빌리와 추는 파드되(2인무)다. 이우진은 ‘드림발레’에 대해 “행복함과 아름다운 선이 느껴진다”며 “성인 빌리와 합이 잘 맞아야하는 장면”이라고 설명했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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