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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예비실사 마무리 본입찰 시동…인수 ‘눈치싸움’ 시작

입력 2021-08-29 13:29 | 신문게재 2021-08-30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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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9일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대표이사(가운데)와 강성부 KCGI 대표이사(오른쪽에서 두 번째), 마영민 키스톤PE(왼쪽에서 두 번째)가 쌍용자동차 인수를 위한 컨소시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사진제공=에디슨모터스)

 

쌍용자동차가 예비실사를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새 주인 찾기에 돌입한다. 현재까지 자금 조달안 등을 언론에 공개하며 적극적인 인수 의지를 편 SM그룹과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이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이달 27일까지 예비실사를 끝내고 예비실사에 참여한 인수 후보자에게 입찰안내서를 보냈다. 내달 15일까지 인수제안서를 받을 예정이다. 인수 금액과 사업 계획 등이 담긴 인수제안서를 바탕으로 우선협상자를 결정할 방침이다. 지금까지 11개의 국내외 업체가 쌍용차를 인수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11곳 전부가 예비실사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경쟁자 이탈이 이뤄졌다.

업계 안팎에서는 유력 인수 후보인 SM그룹과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 모두 1조원 안팎의 금액을 제시할 것으로 보고 있다. 경쟁 업체들의 눈치 싸움을 고려할 때 대부분 마감 당일에나 인수제안서를 제출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당초 유력 후보자였던 HAAH오토모티브의 새 법인 카디널 원 모터스는 최근 주요 경영진이 입국해 쌍용차 측과 미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자금 조달 등 인수 핵심안에 대한 진행상황은 여전히 베일에 가려지는 등 인수 경쟁력에 물음표가 달리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카디널 원 모터스가 쌍용차 인수에 실패할 경우, 새 인수자에 북미 판매 노하우 등을 내세워 쌍용차의 북미 판매망을 맡는 차선책도 흘러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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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오현 SM그룹 회장.(사진제공=SM그룹)
쌍용차는 M&A 흥행을 등에 업고 4년 안에 5개의 전기차 모델을 개발하는 등 미래차 전환에 적극 대비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쌍용차 첫 전기차인 ‘코란도 이모션’은 10월 중 유럽에 출시한다.

정용원 쌍용차 법정관리인은 “2026년까지 쌍용차 판매차 절반을 친환경차로 채울 계획”이라며 “2026년에 전기차 전용 플랫폼 모델을 포함해 6종의 친환경차 개발을 끝마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업계 일각에서는 쌍용차 자금 사정을 고려할 때 신모델을 대거 내놓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내년 출시 예정인 중형 SUV ‘J100(프로젝트명)’의 경우, 부품 개발비 1800억원 중 600억원을 협력업체에 사전 지급하기 힘들어 6개월에 나눠 100억원씩 지급하겠다는 협조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자금 수혈이 쉽지 않다.

이에 쌍용차 새 주인이 어떠한 비전을 제시하느냐가 관건이라는 분석이다. 신차 1대당 개발비를 3000억원으로 잡는다면 6대 신차개발에 1조8000억원의 개발비가 필요하다는 계산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평택 공장 부지가 주거용지 등 용도변경이 이뤄진다면 기존의 9000억원대에서 1조5000억원까지 급격히 뛸 가능성도 있다”면서 “쌍용차 자산을 최대한 활용한다면 신차 개발의 부담을 일부 덜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상우 기자 ksw@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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