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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커피시장은 이제 포화 … 쓴맛보는 대형 커피전문점

소비자 발길은 저가 커피점으로 … 외국선 커피 대신 건강주스 인기

입력 2016-04-15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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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 커피 프랜차이 전문점 가맹점수는 1만2022개로 2013년에 비해 42.2% 늘었지만 가게당 연간 매출은 다른 업종에 비해 평균 9000만원 가량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저가 커피 공세가 거세지면서 대형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이 타격을 받고 있다. 지난 12일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에 따르면 커피빈, 카페베네 등 대표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매출액이 전년 대비 최대 15%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내 최초로 1000호점을 냈던 카페베네는 계속되는 사업 실패로 인해 지난해 매출액 1210억원을 기록, 2014년 대비 14.9% 줄었다. 커피빈 매출액은 1389억원으로 2014년 1436억원보다 5.1%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24억원에서 39억원으로 68.5% 급감했다. 탐앤탐스 역시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2.6% 줄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커피 업계의 매출 감소의 원인으로 국내 커피시장 포화, 메르스 사태로 인한 외출 자제, 저가 커피 등장 등을 꼽는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4년 기준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 가맹점수는 1만2022개로 2013년(8456개)에 비해 42.2% 늘었다. 한국인 4284명당 1개 꼴이다. 커피전문점에서 일하는 종사자의 수도 5만4616명으로 전년보다 48.9% 급증했다. 매장 수가 많다보니 커피전문점의 가게당 매출은 다른 업종에 비해 적다. 지난해 가맹점당 매출액은 약 1억6820억원으로 2013년보다 6.6% 늘긴 했지만 프랜차이즈 업계 전체 평균인 2억5780만원에는 못 미쳤다.


대형 프랜차이즈 업체는 고전하고 있지만 이디야, 빽다방 등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는 승승장구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의 커피를 내세우는 이디야는 지난해 국내 커피 프랜차이즈 중에서 유일하게 성장세를 이어갔다. 이디야는 전국적으로 1800여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 공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디야커피의 지난해 매출액은 별도재무제표 기준 2014년 약 1162억원 대비 16.6% 증가한 약 1355억원이었다. 영업이익은 2014년 약 130억원보다 25.6% 향상된 163억원이었다. 이디야의 성공 원인은 가성비 높은 메뉴가 꼽힌다. 다른 업체에 비해 커피 가격이 저렴하지만 맛은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인테리어 등 가맹계약비와 로열티도 다른 곳보다 적어 가맹주들로부터 인기가 좋다.


‘슈가보이’ 백종원 씨가 대표로 있는 더본코리아의 빽다방의 공세도 만만찮다. 빽다방은 2006년 서울시 논현동 일대에서 원조벅스란 이름으로 처음 문을 열었다. 지난해부터 빽다방으로 브랜드를 변경, 본격적인 가맹사업을 펼치고 있다. 2014년 24개에 불과했던 가맹점 수는 지난해 412개로 무려 1616% 늘어났다. 빽다방은 저렴하고 달콤한 맛의 메뉴로 소비자들의 입맛을 잡고 있다. 아메리카노의 경우 기존 프랜차이즈점에 비해 3분의 1 가격에 불과하다.


일부에서는 상대적으로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인 빽다방, 이디야 등의 골목상권 진출로 개인 커피점이 피해를 보고 있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이들 업체들이 위치한 지역의 개인 커피점들은 가격을 낮추거나 양을 늘리는 방식으로 영업 전략을 바꿨다.


대형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들의 미래는 밝지 않다. 지난 2월 ‘치킨 가맹점을 하려면 이 정도는 알아야’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내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들을 긴장시킨 공정거래조정원의 다음 타깃이 커피가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공정거래조정원은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의 매출액, 영업이익, 가맹점수, 가맹 사업자 부담 비용 등 전반적인 분석 정보를 공개해 관련 업체들의 항의를 받은 바 있다. 이르면 오는 8월 국내 커피 브랜드의 가맹점수와 매출을 정리해 관련 자료를 발표할 예정이다.


위기 상황에서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해외 진출과 함께 고급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탐앤탐스 일부 가맹점은 리모델링을 거쳐 일반 메뉴보다 가격을 높인 커피를 판매하는 ‘블랙 매장’으로 전환했다. 엔젤리너스는 매장 관리자 전원을 커피 감별사인 ‘큐그레이더’로 배치한 스페셜티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커피가 아닌 착즙주스 등 새로운 메뉴를 선보이는 매장도 늘고 있다. 이미 외국에서는 커피 대신 채소와 과일을 섞은 건강주스를 먹는 사람이 늘고 있다. 미란다 커, 기네스 팰트로, 제니퍼 애니스턴 등 할리우드 스타들이 건강주스를 즐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카페 드롭탑은 토마토, 오렌지, 자몽, 바나나, 딸기 등 생과일을 통째로 사용한 주스를 내놓았다. 특히 제주점에서는 제주산 한라봉을 사용한다. 스타벅스는 2012년 과일주스전문점 ‘에볼루션 프레시’를 인수해 소비자 요구에 맞는 주스 메뉴를 꾸준히 개발하고 있다.



정종우 기자 jjwto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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