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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치캔 속 나트륨 아직도 많다 … 양념참치일수록 함량 높아

한 캔 먹으면 하루 나트륨 섭취량 3분의 1 … 저나트륨 제품, 밍밍하고 비싸 소비자 외면

입력 2016-04-25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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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령이 높거나 신장 기능이 떨어질수록 참치캔 등 식품 속 나트륨에 민감해 주의해야 한다.

지난 1월 26일 대전소비자연맹은 시중에 판매되는 참치 통조림 27종을 수거, 나트륨 함유량을 분석해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일부 제품에서 실제 나트륨 함량이 표시된 함량보다 최대 4.9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제품보다 수입 참치 통조림에서 차이가 더 심했다. 일반 참치보다 고추참치나 김치찌개용 참치에서 나트륨이 더 많은 것으로 밝혀졌다. 소비자들은 그동안 참치캔 속 수은이나 기름에 신경썼지만 이제 나트륨도 걱정해야되는 처지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하루 나트륨 권장 섭취량은 2000㎎이다. 한국인의 평균 섭취량은 4583㎎으로 기준치의 두 배가 넘는다. 대전소비자연맹이 조사한 제품 중 나트륨 함량이 가장 높은 것은 필리핀에서 수입한 산마리노 ‘콘드튜나’로 100g당 863.39㎎에 이르렀다. 국내 제품 중에서는 오뚜기의 ‘고추참치’가 755.22㎎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센츄리튜나 ‘핫앤스파이시’(754.14㎎), 사조 ‘고추참치’(734.72㎎), 산마리노 ‘핫앤스파이시’(715.16㎎), 오뚜기 ‘김치찌개용참치’(691.45㎎), 동원 ‘고추참치’(630.19㎎) 순이었다.


가장 나트륨이 적은 제품은 동원의 ‘건강한 참치’(저나트륨, 102.07㎎)로 1일 영양소 기준치 대비 나트륨 함량이 5.1%였다. 반면 산마리노 콘드튜나는 무려 43.2%로 한 캔을 다 먹으면 하루 권장 나트륨의 절반에 가까운 양을 섭취한다.


업체들은 나트륨 함량을 이제 실제 함유량대로 제대로 적어 판매하고 있지만 나트륨을 줄이는 노력은 크게 하지 않고 있다. 나트륨 함량이 가장 많은 산마리노의 콘드튜나는 아직 별다른 조치없이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다. 인터넷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 국내에서 나트륨이 가장 많이 들어간 오뚜기의 고추참치 속 나트륨도 그대로다. 결국 소비자들이 나트륨 섭취량을 판단해 구입하는 수밖에 없다.


업체들이 나트륨을 줄이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소비자들의 반응 때문이다. 그동안 저나트륨 제품이 출시되긴 했지만 기존 제품보다 맛이 밍밍해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아왔다. 나트륨을 줄이기 위한 공정을 추가되면 가격 상승요인이 발생하고 소비자들이 꺼려하기 때문에 제조사를 이를 감안하지 않을 수 없다.


참치캔에 들어가는 참치는 태평양에 서식하는 가다랑어나 황다랑어다. 바다에 사는 생선의 특성상 나트륨이 들어갈 수밖에 없다. 어묵처럼 생선을 갈아 넣는 게 아니라 순수한 살코기만 들어간다. 원양어선이 잡은 참치캔용 다랑어는 냉동된 상태로 들어온다. 공장에서 참치는 해동된 후 내장을 제거하는 과정을 거쳐 거대한 스팀기에 들어간다.


쪄낸 참치는 다시 냉각돼 살코기만 추출하는 정선 과정에 들어간다. 100여명의 직원들이 달라붙어 살코기를 발라낸다. 참치에는 등뼈를 제외하고 200개가 넘는 가시가 있어 보통 기술이 아니면 쉽게 제거할 수 없다. 다듬어진 살코기를 캔에 담고 업체마다 엑기스와 식물성 유지를 넣고 밀봉한다. 참치캔은 115도가 넘는 고온에서 멸균처리된 후 여러 검사를 거쳐 유통된다.

나트륨은 소금의 주성분으로 체내 필요한 원소 중 하나다. 사람마다 나트륨에 대한 민감성이 달라 적절하게 섭취량을 조절해야 한다. 만약 체내에서 나트륨을 배설하는데 정상보다 많은 혈액이 필요하거나 혈압이 평소보다 5% 이상 증가하면 나트륨에 민감한 축에 속한다. 나트륨을 다량 섭취해도 혈압 차이가 거의 일어나지 않거나 잘 배설하는 사람은 나트륨 저항성이 높은 사람이다. 연령이 높거나 신장 기능이 떨어질수록 나트륨에 민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몸 속 나트륨이 너무 적어도 이상이 올 수 있다. 나트륨을 섭취하지 않으면 심장병, 뇌부종 등 질환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



정종우 기자 jjwto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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