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뉴스 > 헬스플러스 > 안티에이징

탈모관리, 이미 빠진 뒤엔 늦었다? … ‘있을 때 잘해’

식이요법·민간요법 예방차원에 그쳐 … 눈에 띄게 머리 빠지면 ‘전문치료’ 필요

입력 2017-06-14 12:18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기사이미지
이미 탈모가 일어난 경우 예방 차원의 식이요법은 효과가 없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얼마 전 열린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아들 노건호 씨의 달라진 헤어스타일이 화제가 됐다. 그는 심각해진 스트레스성 탈모로 아예 삭발을 감행했다. 노 씨는 “전국의 탈모인에게 심심한 위로와 동병상련의 정을 느낀다”며 여유있는 농담을 이어갔다.


최근 ‘탈모’로 피부과를 찾는 의료소비자가 늘고 있다. 과도한 스트레스, 미세먼지·황사 등 환경적인 이유까지 더해지며 환자 연령대가 점점 내려가고 있다.


국내 탈모 인구는 1000만명 이상으로 추산된다. 나이가 들면 피부탄력이 떨어지고 주름이 지듯 두피도 변화를 겪는다. 면역력이 저하되고 염증도 쉽게 생겨 두피가 손상되고, 각질·비듬·뾰루지 등 이전에 없던 두피질환이 나타나고 탈모가 진행되기도 한다.


탈모는 나이가 들면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유전적 소인, 스트레스, 환경적 요인 등 여러 가지 원인으로 남녀노소 구분 없이 유발될 수 있다.


20년 전만해도 탈모는 중년 남성의 전유물로 여겨졌다. 하지만 지난해 탈모치료를 위해 병원을 찾은 21만여 명의 환자 중 절반가량이 20~30대라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가 나올 정도로 젊은 환자들이 잘못된 생활습관, 과중한 업무, 스트레스 등으로 탈모에 시달린다. 이로 인해 인간관계에 소극적이 되며 다시 스트레스가 가중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임이석테마피부과의 임이석 원장은 “탈모를 극복하려면 잦은 야근과 회식, 불규칙한 생활, 과도한 업무 스트레스 등에서 벗어나 충분한 수면을 취하고 규칙적인 운동과 균형 잡힌 식습관을 유지하는 게 기본”이라며 “술, 담배를 절제하고 인스턴트식품이나 패스트푸드 등 서구화된 식습관도 개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만 이미 탈모가 일어난 경우 예방 차원의 식이요법은 효과가 없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흔히 검은콩을 먹으면 검은 머리카락이 많이 난다는 말에 이를 챙겨 먹는 사람이 적잖지만 이런 효과는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았다.


하지만 평소 검은콩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은 두피건강에 도움이 된다. 검은콩에는 단백질, 비타민, 식이섬유, 아연 등이 함유돼 풍부한 영양소를 섭취할 수 있다. 임 원장은 “모발이나 두피건강을 지키기 위해 균형잡힌 영양섭취가 필요하다”며 “다이어트를 이유로 음식을 충분히 먹지 않으면 필수 영양분이 머리카락이 나고 자라는 모낭으로 충분히 전달되지 않아 탈모가 유발된다”고 설명했다.


이미 머리가 빠진 상태에서 생활습관 개선이나 민간요법에 의지하다보면 치료시기를 놓치기 십상이다. 치료가 늦어질수록 치료에 더 오랜 기간과 많은 비용이 소요된다. 모발이 하루에 80개 이상 빠지거나 점점 가늘어지는 등 초기증상이 의심되면 가급적 빨리 피부과 전문의에게 자신의 탈모 상태를 진단받은 뒤 전문적인 치료를 받는 게 바람직하다.


최근 탈모환자 사이에서 가장 화제가 되고 있는 탈모치료법은 모낭주위주사, 자기장치료, 두피 메디컬케어, 조혈모세포(PRP) 등 다양하다. 하지만 이미 탈모가 많이 진행된 상태라면 ‘자가모발이식술’이 유리할 수 있다. 한 가닥씩 옮겨 심는 단일모이식술은 자연스러움을 최대한 살릴 수 있다. 시술 과정에서 모낭에 손상을 주면 생착률이 떨어지므로 빠른 시간에 정밀하게 진행해야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
 
임이석 원장은 “탈모치료 전에 우선 질환에 의한 탈모는 아닌지 파악해야 질환치료를 먼저 하거나 탈모치료와 병행할 수 있다”며 “적잖은 환자가 지루성피부염과 탈모를 동시에 갖고 있어 보통 지루성피부염을 치료한 후 탈모치료에 들어간다”고 조언했다.



정희원 기자 yolo0317@viva100.com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