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뉴스 > 오피니언 > 명의칼럼

[명의칼럼] 잠 못 이루는 여름철… 수면 자세에 신경 써야

입력 2020-08-04 07:10 | 신문게재 2020-08-04 14면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사진설명] 일산자생한방병원 김창연 병원장
김창연 일산자생한방병원 병원장

고온다습한 장마철 날씨가 이어지면서 밤잠을 못 이루는 이들이 적지 않다. 이렇게 날씨로 인해 생기는 불면증은 대부분 일시적인 현상에 그치지만, 방치하면 만성적인 불면증으로 발전할 수 있어 주의할 필요가 있다. 불면증이 지속하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만성피로 및 무기력증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고, 면역력 저하까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최근 들어 불면증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수면장애 환자 수는 63만7328명으로, 5년 전인 2014년 45만6124명과 비교할 때 30% 이상 증가했다.

불면증은 수면 환경만 개선해도 증상을 완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실내온도는 22도 안팎, 습도는 40~60%, 어두운 조명이 기본적인 숙면의 조건이라 할 수 있다. 수면에 있어 또 하나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것이 바로 수면 자세다. 바르지 못한 수면 자세는 척추의 불균형과 통증을 유발해 숙면을 방해할 수 있다.

수면은 일상생활을 보내며 틀어져 있던 우리 몸의 골격이 제자리를 찾아가는 시간이다. 그만큼 올바른 수면 자세를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바람직한 수면 자세는 얼굴을 천장으로 향하게 누워 척추가 자연스러운 ‘S자’형 만곡을 유지하고 근육에 긴장감이 없는 자세다. 수면 자세는 오랜 기간 몸에 배어버린 경우가 많아 자세를 바꾸기가 쉽지 않지만, 의식적으로라도 척추에 부담을 더는 반듯한 자세를 취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자면서 쉽게 자세가 흐트러질 때는 쿠션이나 수건을 활용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똑바로 누운 상태에서 무릎 아래쪽에 베개를 괴고 자면 척추와 목의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자신에게 맞지 않는 베개도 척추에 악영향을 미쳐 수면을 방해할 수 있다. 숙면에 이상적인 베개는 똑바로 누웠을 때 머리와 목의 높이가 바닥에서 6~8㎝ 정도가 적당하다. 옆으로 누워 잘 때는 바로 누워 잘 때보다 어깨높이를 고려해 팔뚝 하나만큼 더 높아야 하므로 10~15㎝의 높이의 베개가 알맞다. 특히 요즘과 같은 여름철에는 통풍이 뛰어나 머리를 시원하게 해주는 메밀이나 왕겨 재질의 베개가 좋다.

또한, 너무 푹신한 침구류는 척추의 올바른 정렬을 방해하고 허리 근육을 긴장 시켜 요통과 척추질환을 일으키는 요인이 된다. 반대로 바닥이 너무 딱딱할 때도 허리 주위 근육과 어깨에 통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수면이 부족하면 업무나 공부 능률이 떨어지고 실수가 잦아진다. 창의적인 생각을 하기도 어렵다. 최근 유독 잠들기가 어려워졌다면 수면 환경과 더불어 척추도 편히 숙면할 수 있도록 자세에 신경을 써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김창연 일산자생한방병원 병원장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