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비바100 > Money(돈) > 부동산

[권순원 칼럼] '패닉 바잉' 다시 거세지나

입력 2021-03-29 07:00 | 신문게재 2021-03-29 13면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권순원 CRM부동산연구소 소장
권순원 CRM부동산연구소 소장

서울 집값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정부의 30만 가구 공급 확대 발표, 보유세 강화, 기준 금리 인상까지 겹치면서 오름세가 둔화되고 관망세는 늘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 땅 투기 의혹 사태가 주춤거리던 30대 중심의 패닉 바잉(공황 구매)이 다시 거세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여기에 서울시장 후보들이 재건축·재개발 완화를 강조하면서 강남· 여의도· 목동일대 재건축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매매시장은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지난 22일 기준 서울 주간 아파트 매매가를 조사한 결과 전주와 같이 0.06% 올랐다. 수도권 전체로는 0.27%에서 0.29%로 오름폭이 커졌다. 송파구(0.08%)와 서초구(0.07%), 강남구(0.07%) 등 강남 3구를 비롯해, 양천구(0.11%), 노원구(0.09%) 동작구(0.07%) 등의 상승률이 높았다. 재건축 기대감이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강세를 보였고, 중저가 단지가 많은 지역에도 매수세가 이어졌다.

하지만 거래는 뚝 끊겼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26일 기준 3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1102건으로 전월 3792건의 29.1%에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 4419건에 비해서는 24.9%에 불과하다. ‘거래 절벽’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 정도의 감소세다.

매매가 변동률이 혼조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강남권뿐만 아니라 이른바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주요 단지들은 신고가를 새로 써내려가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송파구 잠실동 주공5단지 82.51㎡는 지난 3월 5일 26억8100만원에 거래되면서 지난 1월 매매 가격 24억8100만원에 비해 2억원 상승했다. 반면 재건축 대표 단지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 84.43㎡는 지난 3월 2일 23억2000만원에 팔렸다. 이는 직전 거래가 24억5000만원과 비교해 1억원 이상 낮은 값이다.

오는 6월부터 서울 등 조정대상지역에서 다주택자 양도세율이 최고 75%로 늘어난다. 공시가 급등으로 인한 세 부담이 커진 만큼 절세 매물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소유권 이전 등기까지 기간을 감안하면 지금쯤 양도세 회피 매물이 나와야 하지만 아직은 체감할 수준이 아니다. 다주택자들은 벌써 매매나 증여 등의 방법으로 명의 정리를 끝냈기 때문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은 안갯속이다. 집값 급등에 따른 피로감과 보유세 강화 등으로 부동산 시장은 눈치보기 장세가 이어지는 모양새다. 하지만 ‘똘똘한 한 채’ 수요는 거세다. 그동안 정부는 서울 수도권 집값을 잡기 위해 공급은 막고 돈줄은 죄고 세금부담은 무겁게 했다. 결과는 집값폭등이었다. 다시 재건축 완화 등 국지적인 변수에 따라 일부 지역 집값이 요동칠 조짐이다. 지금은 정부의 부동산정책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회복이 선결 과제가 됐다.  

 

권순원 CRM부동산연구소 소장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