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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이정재·정호연·샌드라 오까지… 미국 배우조합상 장악한 K액터들

[별별 Tallk] 이정재·정호연 SAG 주연상… 댕기머리·자수 드레스도 화제

입력 2022-03-03 18:30 | 신문게재 2022-03-04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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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SAG시상식에 참석한 ‘오징어게임’ 주역들. (사진제공=저스트 엔터테인먼트)

 

“울지 마요. 나는 당신이 자랑스러워요. 이건 정말 놀라운 일이에요.”(그레타 리)

수상자로 호명되자 정호연은 다리에 힘이 풀린 듯 주저앉았다. 동료 배우 이정재가 그를 일으켜 세운 뒤 정호연이 마주한 사람은 월드스타 샌드라 오다. 캐나다계 한국인으로 인기 미국 드라마 ‘그레이 아나토미’를 통해 세계적인 배우로 자리 잡은 샌드라 오는 지난 2019년 주연작인 드라마 ‘킬링이브’로 한국인 최초 골드글로브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바 있다. 

‘뉴 걸’ 시즌4에 출연한 또 다른 한국계 배우 그레타 리와 함께 ‘오징어게임’ 주연배우들에게 다가간 샌드라 오는 자기가 수상을 한 듯 기뻐하며 환호성을 질렀다. 정호연이 기쁨을 이기지 못하고 눈물을 흘리자 그레타 리는 한국어로 “울지 마”라고 위로하기도 했다. 지난 27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산타모니카 바커행어 이벤트홀에서 열린 제28회 미국배우조합상(SAG) 시상식에서 K액터들의 연대가 이뤄진 순간이었다. 


◇이정재, 아시아 최초로 SAG 남우주연상 수상하며 새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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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재(AFP=연합)

 

‘오징어게임’은 SAG 시상식에서 TV 드라마 시리즈 남우주연상(이정재)과 여우주연상(정호연), 스턴트 앙상블상을 받으며 3관왕에 올랐다. 2020년 영화 ‘기생충’의 앙상블상 수상과 지난해 영화 ‘미나리’의 윤여정에 이어 3년째 한국 작품 및 배우가 SAG시상식을 휩쓸었다. 특히 아시아 배우가 남우주연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AP통신은 이를 두고 “(세계에) ‘한국 현상’을 끌어낸 ‘오징어게임’이 역사를 만들었다”고 평했다. 미국 허핑턴포스트는 “아시아가 오랫동안 지워진 할리우드에서 ‘미나리’ 윤여정에 이어 ‘오징어 게임’의 이정재·정호연이 연이어 수상한 것은 흥미진진하다”고 소개했다.

SAG 시상식은 미국 작가조합(WAG), 미국감독조합(DGA), 전미영화제작자조합(PGA)과 함께 미국 4대 영화 조합상으로 꼽힌다. 영화·TV에서 활동하는 미국 내 모든 배우들이 모인 미국 배우 조합은 15만명의 회원을 보유한 세계 최대 배우 노조로 꼽힌다. 이 시상식에서 수상하는 것은 영화계 골든글로브, 방송계 최대 권위를 자랑하는 에미상 수상의 바로미터로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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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외신도 ‘오징어게임’의 에미상 수상 여부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미국의 연예전문 매체 베니티페어는 “SAG 역사상 중요한 첫 번째 승리이며 하반기 예정된 에미상의 더욱 강력한 후보작을 만들었다”고 분석했다. 

‘오징어게임’의 강력한 경쟁작으로 꼽히는 HBO ‘석세션’은 이날 드라마 부문 최고상격인 ‘앙상블상’ 트로피를 가져갔다. 미국 연예매체 버라이어티는 “SAG 유권자들은 역사를 만들 기회를 맞았고 ‘오징어게임’으로 신기원을 열어야 한다는 유혹을 거부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에미상 시즌을 앞두고 ‘석세션’과 ‘오징어게임’의 매치를 설정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정호연의 댕기, 김주령의 한복 연상 드레스도 눈길 

정호연_Jenny Cho 인스타그램_제공
정호연 (사진출처=Jenny Cho 인스타그램)

 

시상식의 볼거리는 스타들의 패션이다. 정호연은 이날의 주인공답게 루이비통이 직접 제작한 드레스를 입었다. 블랙 실크 자카드 소재에 화려한 은빛 장식구를 수작업으로 달은 이 드레스는 마치 자개장을 연상케 했다. 소속사 사람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정호연은 제작 의상을 피팅할 때부터 자수를 놓는 위치와 개수 등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전했다는 후문이다. 

정호연_SAG Awards 트위터, SAG Awards 인스타그램_제공
정호연(사진출처=SAG Awards 트위터, SAG Awards 인스타그램)

 

그는 이 의상에 긴 머리를 땋고 댕기를 드리운 헤어 스타일로 세계인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 댕기 역시 정호연과 스타일리스트가 머리를 맞대고 고민한 결과물로 정호연이 직접 브랜드 측에 요청했다. 정호연의 패션에 대해 미국 패션 매거진 보그 US는 “드레스와 ‘댕기’ 매칭은 정호연이 가진 고전적 할리우드의 매력과 한국 전통의 의미 있는 조합”이라고 평가했다. 

영국 패션지 글래머 온라인 판 역시 “한국의 전통적 댕기 머리로 정호연의 아름다움이 더 빛났다. 정호연이 온라인에서 ‘패션 경찰’(fashion police·사람들이 패션에 맞게 옷을 입나 안 입나 살피는 걸 뜻함)인 이유”라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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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교포 출신 한국 배우 샌드라 오와 이야기를 나누는 김주령 (사진제공=저스트 엔터테인먼트)

 

시상식에 함께 참석한 배우 김주령 역시 흡사 한복 모시 소재를 연상케 하는 리넨 혼방소재의 튜브톱 드레스를 입어 화제다. 해당 드레스는 패션 브랜드 짐머만 제품이다. 소속사 저스트 엔터테인먼트 측은 “김주령이 이 드레스를 보자마자 색감도 소재도 한복같은 느낌이 들어서 좋다며 단번에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시상식장에서 만난 관계자들도 드레스가 한복인지 수차례 물어봤다는 후문이다. 

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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