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비바100 > Leisure(여가) > 여행

[B그라운드] 타이타닉부터 플라워 트렁크까지…저마다의 이야기를 품은 ‘레전더리 루이비통 트렁크’展

입력 2022-03-18 18:30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레전더리 루이비통 트렁크
‘레전더리 루이비통 트렁크’展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크리에이티브들(사진=허미선 기자)

 

“아무 데서나 볼 수 없는, 굉장히 희귀한 트렁크를 소개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그들은 단순한 트렁크가 아니라 저마다 스토리를 가지고 있죠.”

아시아 최초로 루이비통 트렁크과 관련 소품들을 선보이는 전시 ‘레전더리 루이비통 트렁크’展(3월 18~8월 21일 타임워크 명동 1층)을 주최한 스웨덴의 노르딕 이그지비션(Nordic Exgibition) 스테판 파판길레스(Stefan Papangelis) 대표이사는 “트렁크에 깃든 이야기에 집중해 관람하면 흥미로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테판 파판길레스 대표는 “각 트렁크를 가진 세러브리티, 여행 황금기 등의 이야기를 엿볼 수 있을 것”이라며 “이들은 모두 수제로, 각자 특징에 맞게 커스터마이징돼 제작됐으니 그에 집중해서 보시길 바란다”고 귀띔했다. 

 

레전더리 루이비통 트렁크
‘레전더리 루이비통 트렁크’展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트렁크와 공예품 등 200여점이 넘게 전시됩니다. 그 중 일부는 드물어서 세상에 하나 혹은 두 개뿐인 트렁크도 있어요. 개인 컬렉터 기준으로는 가장 큰 규모의 컬렉션이죠. 타미 힐피거, 프랭클린 루즈벨트 대통령 등이 소유했던 트렁크도 볼 수 있어요. 특히 세관사인 에드워드 폴리가 소유했던 트렁크는 의미가 깊습니다. 세관사인 에드워드가 이민자들 중 여권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 만들어 배포한 것으로 많은 사람들을 구한 의미가 담긴 트렁크죠.”

매그너스 말럼(Magnus Malm) 단 한명이 소유하고 있는 컬렉션 350점 중 200여점을 선보이는 ‘레전더리 루이비통 트렁크’展에는 1800년대부터 디자이너 루이비통이 만들었던 진귀한 트렁크들과 공예품들이 전시된다. 

 

애초 방한을 계획했으나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9)에 확진되면서 좌절된 컬렉터 매그너스 말럼은 편지를 통해 “세계에서 (개인 컬렉터 기준) 가장 큰 컬렉션 중 하나를 보게 된다”며 “아무 곳에도 전시된 적 없는 트렁크를 볼 수 있는 전시”라고 소개했다. 

 

레전더리 루이비통 트렁크 전
‘레전더리 루이비통 트렁크’展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유년시절 목공과 패커(짐을 꾸리는 사람)로 일했던 디자이너 루이비통이 소지품 보관을 위한 마차 보관함을 만들면서 시작된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의 역사와 그 트렁크들에 깃든 역사적 사건, 유명인사 이야기 등을 경험할 수 있다.

전시에서는 최초의 철도선 파리생 제르맹(Paris-Saint-Germain) 건설현장을 지켜보며 1858년 처음 만들었던 트렁크로 프랑스 황후를 비롯해 영국의 윈저공 부부, 문학가 어니스트 헤밍웨이, 배우 더글러스 페어뱅크스 등이 애호했던 바닥이 평평한 사각형 모양의 트렁크 ‘그레이 트리아농 캔버스’(Grey Trianon Canvas)를 만날 수 있다.  

 

레전더리 루이비통 트렁크
‘레전더리 루이비통 트렁크’展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전세계 10개만 존재하는 팝스타 저스틴 비버의 스케이트보드 트렁크와 록 허드슨이 에이즈로 사망한 후 엘리자베스 테일러가 설립한 미국 에이즈 연구재단 암파르를 위해 배우 샤론 스톤이 디자인한 암파르 윈 배니티 주얼리 케이스(Amfar One Vanity Case)를 비롯해 루즈벨트 32대 미국대통령, 배우 주디 갈랜드, 패션 디자이너 타미 힐피거, 슈즈 디자이너 마놀로 블라닉, 지휘자 레오폴드 스토코프스키 등 유명인사들의 트렁크와 이야기도 전시된다.

더불어 증기기관차, 자동차, 초호화 유람선, 비행기 등 인류의 진화와 함께 여행했던 다양한 형태의 트렁크, 타이타닉 사고를 경험한 트렁크, 전쟁터를 누빈 적십자를 위한 트렁크, 보기 드문 시가와 향수, 캐비어 전용 트렁크 그리고 루이비통 최우수 고객들에게 사은품으로 주어지는 ‘플라워 트렁크’까지를 만날 수 있다.  

 

레전더리 루이비통 트렁크
‘레전더리 루이비통 트렁크’展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서울 전시의 주최·주관사인 LMPE컴퍼니 김단 대표는 개막을 앞둔 17일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루이비통의 탄생은 소지품 보관을 위한 마차 보관함이었다. 그후 역사의 현장 곳곳에서 루이비통 트렁크는 다양하게 활용됐다”며 “교통수단의 발달로 여행을 떠나는 모든 사람들에게 필요했고 역사 현장에서 함께 한 트렁크를 한번 더 깊이 들여다보고 예술적 가치를 느끼시길 바라는 마음으로 준비했다”고 밝혔다.

“루이비통이라는 명품 브랜드가 어디서 시작됐고 다양한 트렁크들이 역사의 한 장면, 사람들과 어떻게 함께 하며 예술적 가치를 확산시켰는지 혼자 보기 아깝다는 생각에 기획했습니다. 트렁크는 인간의 이동을 편리하게 하기 위해 만들기 시작했어요. 마차를 시작으로 교통수단의 발전과 함께 배, 기차, 비행기 등에 적합한 트렁크들을 만들었죠. 이제 우주여행의 시대가 다가오니 그에 맞는 트렁크들을 만들어내지 않을까, 그 또한 관객들께 보여드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