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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내린다는데 대출금리 고정하는 차주들, 왜

입력 2024-04-16 12:26 | 신문게재 2024-04-17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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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보대출 짬짜미' 4대 은행 제재 착수
서울 시내의 한 건물에 설치된 하나은행·국민은행·신한은행·우리은행 ATM기기 모습. (사진=연합뉴스)

 

최근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고정금리 대출 비중이 상승하는 추세다. 주담대 변동금리 대비 고정금리 수준이 낮은 점과 향후 기준금리 인하폭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차주들의 고정금리 대출 선호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6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고정금리 비중은 65.6%(2월 신규 취급액 기준)로 지난해 11월(56.7%)보다 8.9%포인트 올랐다. 고정금리 비중은 지난해 11월(56.7%), 12월(59.8%), 올해 1월(65.9%) 등 최근 몇 개월간 상승하는 추세다. 주담대 변동금리 비중은 34.4%로 지난해 11월(43.3%) 보다 8.9%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11월(43.3%), 12월(40.2%), 올해 1월(34.1%) 등 하락하는 추세다.

잔액기준으로도 주담대 고정금리 비중이 42.3%로 지난해 11월(41.4%), 12월(41.4%), 올해 1월(41.7%) 등 최근 상승 추세다. 반면 변동금리 비중은 지난해 11월(58.6%), 12월(58.6%), 올해 1월(58.3%), 2월(57.7%) 등 최근 하락하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잔액기준으로 고정금리 비중이 꾸준히 늘고 있고, 신규취급액 기준으로도 월별 등락은 있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역시 고정금리 비중이 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처럼 고정금리 비중이 늘어나는 것은 주담대 변동금리보다 고정금리가 더 낮아 당장 이자부담이 적은데다 향후 예상되는 기준금리 인하폭도 작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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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은행의 주담대 고정(혼합형) 금리는 연 3.09%~5.83%(이하 12일 기준)다. 주담대 변동금리는 3.90%~6.82%로 집계됐다. 고정금리 상단이 변동금리 보다 약 1%포인트(0.99%포인트), 하단은 0.81%포인트 낮다.

정성진 국민은행 강남스타PB센터 부센터장은 “금리차가 1%포인트라면 기준금리 인하폭만큼 대출금리가 내린다고 가정할 경우 0.25%포인트씩 네 번은 내려야 한다는 것”이라며 “미국 기준금리(5.25~5.50%)가 버티고 있는 상황에서 올해 한국의 기준금리(3.50%)가 많이 내려야 한 두 차례일 텐데 차주들은 일단 금리가 낮은 고정금리를 선택하고 나중에 중도상환수수료를 내더라도 갈아타는 게 낫다는 생각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형중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하를 시작해도 내년까지 인하 횟수가 많아야 세 차례, 적으면 두 차례에 그칠 수도 있는데 그러면 기준금리가 3%다”라며 “달러화 강세도 전방위적으로 진행되고 있어 고환율이 국내 물가에 상당한 부담이 될 것이고 기준금리 인하를 제약하는 요인이 될 수 있어 대출금리가 크게 하락하지 않고 높은 수준을 상당기간 유지할 수 있다”고 보았다.

정부의 가계대출 관리 노력 때문에도 대출금리가 하락하기 어렵다는 관측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은행들이 주담대를 늘리기 위해 경쟁을 한다면 금리를 낮추겠지만 아직까지 은행간 금리경쟁이 강화되는 흐름은 보이지 않고, 오히려 적극적으로 가계대출 관리 노력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가계대출 금리도 더 떨어지기 보다는 상방압력이 강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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