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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치플레이션’에 도시락 싸는 직장인…10명중 7명은 점심값 줄여

입력 2024-04-17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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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락
(자료=신한은행)

 

고물가가 장기화되면서 가구 소득보다 소비가 늘고, 월 소비액 중에서 식비 지출 비중이 가장 많이 증가한 가운데 직장인 10명 중 7명은 점심값을 아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신한은행이 공개한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 2024’에 따르면 경제활동 인구 중 만 20~64세 취업자 1만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지난해 가구 월평균 소득은 544만원으로 집계됐다.

2022년 521만원 보다 4.4%(23만원) 증가했으나 월평균 소비는 같은 기간 261만원에서 276만원으로 5.7%(15만원) 늘었다.

가구 소득에서 월 지출 행태(월평균 가구 총소득 내 지출 비중)는 △소비 50.7%(276만원) △부채상환 9.9%(54만원) △저축·투자 19.3%(105만원) △예비자금 20.1%(109만원)로 조사됐다.

월 소비액 276만원 중에서는 식비가 23.2%(64만원)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교통·통신비가 14.5%(40만원), 월세·관리비·공과금 12.7%(35만원), 교육비 10.1%(28만원), 의료비·건강보조제 구입비 5.1%(14만원) 순으로 비중이 컸다.

월평균 부채 상환액은 54만원으로 전년(52만원) 보다 2만원 증가했다. 2022년에 전년대비 7만원 늘어난 데 비해 증가폭은 줄었으나 소득(544만원)의 10% 수준을 유지했다.

대출상품별 월평균 부채 상환액 비중은 주택담보·전월세자금 대출이 53.7%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했다. 이어 일반신용대출(14.8%), 마이너스 통장(5.6%), 자동차 대출(9.3%), 현금서비스(5.6%), 보험 약관대출(3.7%) 순으로 비중이 컸다.

경제활동자 10명 중 4명은 올해 소비가 작년 대비 늘어났다고 응답했다. 소비가 증가한 사람의 96.1%, 소비가 감소한 사람의 84.8%는 물가상승에 영향을 받았다고 응답했다.

월 소비액 대비 항목별 소비액 비중은 식비(23%), 교통·통신비(15%), 월세·관리비·공과금(12%) 비중이 각각 전년비 6%포인트(p), 1%p, 4%p 커졌다. 특히 식비 비중이 크게 증가해 전체 소비의 4분의 1을 차지한 점이 주목된다.

물가상승으로 직장인들의 점심값 지출이 늘어난 상황(런치플레이션·Lunch+Inflation) 속에서 68.6%의 직장인은 올해 도시락을 싸오거나 약속이 없는 날은 구내식당을 이용하는 등의 방법으로 점심값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했다고 응답했다. 남성은 구내식당, 편의점 간편식 등 식당에서 사 먹는 점심의 대체제를 찾은 반면, 여성은 커피나 디저트 등 식후 소비를 줄이는데 열심이었다. 직장인의 낙이라는 점심에서 가성비를 찾거나 후식을 포기하며 남녀 모두 점심값을 과거 1만원에서 현재 6000원으로 평균 4000원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점심값을 줄이려고 노력한 직장인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밥값이 비싸다고 생각했고, 22.6%는 5000원까지 더 줄이겠다고 응답했다.

반면, 점심값 절감을 위해 노력하지 않은 직장인은 현재의 점심값이 ‘보통이다’는 인식이 가장 많았다. 이들 중 11.8% 만이 향후 점심값을 아끼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으며, 목표금액은 2000원을 절감한 8000원이었다.

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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