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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존현장을 가다 ⑦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 “손편지의 감성… 예술과 기술 융합으로 재현했죠”

[공존-성장과 나눔의 시장경제] 양선우 버드레터 대표 "예술과 기술이 만나니 창작 범위 무한대"

입력 2016-04-1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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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 커뮤니케이션 플랫폼 ‘버드레터’.(사진제공=버드레터)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출신 양선우 버드레터 대표의 전공은 디자인이다. ETRI 재직시절 컴퓨터그래픽(CG) 기술 개발을 담당한 그는 예술과 공학기술의 융합에 깊은 관심을 가지게 된다.

“공학도들과 함께 일을 해보니 창작의 범위가 무한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3D로 제작하던 콘텐츠를 공학도들과 유체 시뮬레이션을 적용해보기도 했다. 그 과정에서 창작의 범위를 한정지을 수 없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양 대표는 ETRI에서 개발한 CG 기술로 매년 애니메이션을 만들어 국내외 애니메이션 페스티벌 등에 출품했다. 하지만 그것으로는 그의 갈증을 채울 수 없었다.

양 대표는 “ETRI는 정부 출연연이기 때문에 상업 애니메이션을 만들 수 없었다. 공들인 작품들이 보다 대중들에게 다가가기 위해선 상업적인 콘텐츠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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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선우 버드레터 대표


결국 그는 ETRI를 나와 ‘찰라브로스’라는 회사를 만들어 캐릭터 사업을 진행했다. 그는 찰라브로스에서 아이돌 그룹 ‘B.A.P’를 캐릭터 그룹으로 만드는데 일조했다.

 

오프라인에서는 멤버들이 활동하고 온라인에서는 찰라브로스가 제작한 ‘마토키(MATOKI)’라는 캐릭터가 활동하는 컨셉이다. 이 프로젝트를 성공시킨 양 대표는 투자금 회수에도 성공했다.

하지만 캐릭터 사업에 대한 그의 열정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양 대표는 디자이너로서 가진 감성을 모바일 메신저에 접목시키고 싶어했다. 

 

현재 대중들의 모바일 메신저 생활을 살펴보면 휘발성 강한 메시지가 주를 이룬다. 모바일 메신저는 우리의 삶에 깊숙이 파고 들었지만, 정작 ‘진실한 마음’을 상대방에게 전달하기에는 적절하지 않은 실정이다. 

 

양 대표는 이 같은 문제를 ‘캐릭터’로 풀고자 ‘버드레터’를 개발했다. 

 

 

버드레터 단체사진
양선우(첫 째줄 왼쪽에서 다섯 번째) 대표가 이끄는 버드레터.(사진제공=버드레터)

 

◇ 감성이 단긴 캐릭터 커뮤니케이션 플랫폼 ‘버드레터’

버드레터는 과거 군용 통신에 이용하기 위해 훈련된 비둘기인 ‘전서구(傳書鳩)’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버드레터 사용자들은 새(캐릭터)를 분양받고 원하는 상대방에게 메시지를 보내면, 새가 상대방에 메시지를 전달한다. 상대방이 읽기 전까지는 새가 돌아오지 않는다. 이는 과거 전서구의 활용 방식과 유사하다.

이 같은 서비스 방식의 장점은 스팸 메시지를 방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양 대표는 “기존 모바일 메신저 사용자들은 수 많은 스팸 메시지와 시간·장소를 가리지 않고 오는 메시지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며 “버드레터는 보낸 메시지를 상대방이 읽어야 다시 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구조이기 때문에 스팸 메시지와 과도한 메시지 사용이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버드레터는 이 같은 메시지 전달 방식이 과거 손편지의 감성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한다. 버드레터에서는 휘발성 강한 메시지를 보낼 수 없기 때문에 하나의 메시지라도 상대방에게 정성들여 작성할 것이기 때문이다.

양 대표는 “버드레터는 핑퐁 스타일의 구조를 갖춘 최초의 메신저다. 제한된 메시지 전송 기회를 사용해 상대방에게 메시지를 전달한다면, 상대방은 이 메시지를 통해 정성과 진정성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기존 모바일 메신저와 공생하는 새로운 메신저

흔히 모바일 메신저 시장은 포화상태라고 이야기한다. 특히 사용자 수 확보가 시장에서 성패를 좌우하는 모바일 메신저 시장에서, 신규 메신저 서비스는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다. 하지만 버드레터는 기존 모바일 메신저와 ‘경쟁하지 않는다’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양 대표는 “현재 모바일 메신저 시장이 성장하면서 한 명의 사용자가 두 개의 메신저를 사용하는데 거부감이 적어졌다”며 “버드레터는 ‘스팸프리’와 같은 깨끗한 양질의 서비스를 무기로 내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캐릭터 특화 서비스로 10대를 타겟하는 만큼 사업의 확장성도 무궁무진하다. 애니메이션, 캐릭터 사업의 경우 소비자 수와 같은 정확한 통계가 없는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버드레터를 기반으로 소비자 데이터 베이스화를 통해 향후 사업 확장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SK그룹도 이 같은 버드레터의 전략에 관심을 갖고 드림벤처스타 2기 기업으로 선정해 2000만원의 초기 투자금을 제공했다. 또 지속적인 엑셀러레이팅을 진행중이다.

양 대표는 “현재 버드레터는 베타테스트 중이다. 그럼에도 베타테스트 4일 만에 사용빈도 측면에서 긍정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20대 초반 사용자를 중심으로 감성적이면서도 일상적인 메시지가 오고가는 모습이 보인다”며 “오는 6월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이니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

민경인 기자 mkibrdg@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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