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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 2080] 코 건강 ABC ④ 코골이 치료 가능할까

입력 2024-03-27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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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 4
전문가들은 코골이가 ‘병’이라고 말한다. 코골이가 자주 반복되고 소리가 점점 심해지기 전에 초기에 치료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코 골이의 판단하는 기준은 코골이 횟수다. 일주일에 네 번 이상 코를 골고 잔다면 일단 치료가 필요한 단계라고 한다. 그 보다 적게 골지만 코골이 소리가 유난히 크거나, 자기 코 고는 소리에 놀라 자주 잠을 깬다면 그 역시 치료가 필요한 단계에 이미 들어선 것으로 판단된다.

◇ 이런 사람이 코를 곤다


코골이는 남성이 여성보다 2배 정도로 많다. 하지만 여성들 가운데서도 갱년기에 들어간 경우라면 예외다. 이 때면 여성들의 체중이 불게 되는 게 보편적이라 기도에 지방이 쌓여 좁아지면서 코골이 소리도 남자에 못지 않은 경우도 생긴다. 폐경 후 여성 호르몬이 줄면서 코골이가 심해지는 수도 있다는 연구 보고도 있다.

이비인후과 전문의사들은 환자의 용모만 봐도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증이 있는지 알 수 있다고 한다. 뱃살이 나오고 목이 짧고 굵으면 일단 코골이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여기에 턱이 짧고 몸 쪽으로 쳐져 있으면 수면무호흡증 가능성까지 짚어볼 수 있다고 한다. 눈 밑에 다크 서클이 있고 혈색이 있어도 같은 판단을 내린다고 한다. 이 밖에 뱃살이나 숨쉬는 모습 등을 보면 얼추 알아 볼 수 있다고 한다.

코골이를 고치려면 일단 체중 관리가 필수다. 정상 체중을 유지하면서 가벼운 운동이나 산책 등을 통해 심신을 편안하게 하고, 술이나 담배는 가능한 멀리하는 생활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그래도 안되면 양압기 치료가 뒤따른다. 최근에는 양악수술 후 코를 골거나 수면무호흡증이 생기는 경우도 심심치 않다고 한다. 이런 경우도 치료방법은 크게 다르지 않다.

◇ 코골이 검사, 이렇게

수면다원검사가 있다.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증을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가장 정확한 검사로 평가된다. 이 검사를 하면 불면증이나 기면증, 하지불안증후군, 렘수면 행동장애 같은 다양한 수면 장애를 한 번에 진단할 수 있어 좋다. 병원에서 하루 밤을 자면서 자는 동안 뇌파의 변화나 심전도, 근전도, 혈중 산소포화도 등을 기록한다. 코 고는 빈도 및 데시벨도 확인하며 종합적으로 수면의 질을 측정한다.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증 진단을 받게 되면 상기도 수면 내시경 검사가 뒤따른다. 실제로 상기도의 어느 부위가 얼마나 막혀 그런 증상이 나타나는 지를 확인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도 뇌파를 측정해 환자의 수면상태를 확인하면서 진행한다. 이상덕 하나이비인후과병원 병원장은 “코골이 정도가 심할 경우 수술을 해야 하는데, 수술로 치료가 되는 경우는 20~30% 정도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 체중 감량, 금연·금주 필수


수술까지 가지 않고 코골이를 치료하는 가장 기초적인 방법은 행동요법이다. 환자 본인의 노력과 실천이 가장 요구되는 방법이다. 우선, 체중 감량이 가장 기본이다. 비만일수록 기도 주변이 좁아져 코골이가 생긴다. 수면 부족이 비만을 불러올 수도 있으니 충분한 수면도 필수다. 심한 코골이에게는 함께 자는 사람의 도움도 필수다. 가끔 자는 자세를 바꿀 수 있도록 살짝 건드려주는 것만으로도 효과를 볼 수 있다.

금연과 금주는 코골이 환자에게 필수다. 술을 마시면 혈관이 확장되어 코와 목의 점막이 부어올라 숨길이 좁아지기 때문이다. 뇌의 호흡중추가 둔감해져 증상을 악화시키기도 한다. 술을 마시면 혈중 산소포화도도 평소보다 떨어진다. 담배 역시 증상을 악화시키는 요인이다.

양압호흡기 치료는 즉각적인 효과가 있어 널리 활용된다. 잠을 자는 동안 양압기와 마스크, 호스 등을 이용해 기도에 적당한 압력의 공기를 불어넣어주는 방식이다. 들이쉬는 숨에만 공기를 불어넣도록 되어 있다. 이렇게 하면 기도가 뚫려 숨 쉬기가 편해지면서 자연스럽게 코골이가 멈추게 된다. 평생 설치하는 것은 아니지만 주기적으로 수면센터를 방문해 진료를 받고 적정 압력을 조정받아야 한다. 적정한 공기 압력을 설정하기 위해 수면다원검사가 한 번 더 필요하기도 하다.

구강내장치는 아래턱이나 혀 뿌리에 문제가 있을 경우에 행해지는 방식이다. 하악 전방 이동장치라고 불린다. 환자의 치아 모양을 본 떠 맞춤형으로 기기를 제작해, 위턱과 아래턱에 마우스피스 모양의 본체를 연결한다. 양압기에 비해 크기가 작아 휴대 및 사용이 쉬운 것이 장점이지만, 수면무호흡증 증상이 비교적 경미할 때만 제한적인 효과를 볼 수 있다. 중증일 때는 제대로 된 효과를 보기가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참고도서> 코가 뚫리면 인생도 뚫린다(2024, 비타북스)

박성훈 기자 shpark@viva208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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