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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멜론, 실시간 차트 없앤다! 음원사재기 논란 사라질까

[트렌드 Talk]

입력 2020-05-22 07:00 | 신문게재 2020-05-22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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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음원 시장 점유율 1위인 멜론이 논란을 빚었던 실시간 차트를 폐지한다. 음원사재기를 통한 순위 조작, 아이돌 가수 팬들의 ‘실시간 스밍(스트리밍)’을 통한 ‘총공(팬 총공격)’에 따른 음원 줄 세우기 폐단을 방지하겠다는 취지다. 멜론을 운영하는 카카오는 19일 “다가오는 여름, 실시간 차트가 새롭게 변화합니다”라는 공지사항에서 실시간 차트 폐지를 골자로 하는 변경안을 발표했다. 


주된 내용은 1시간 단위로 집계되는 차트 순위를 24시간 기준으로 변경하는 일간 순위만 제공한다는 것이다. 매시 정각에 1시간 단위로 차트를 업데이트하지만 반영 데이터는 24시간을 기준으로 한다.

국내 음원플랫폼 점유율 40.3%(코리안 클릭 1월 조사 기준)에 달하는 멜론의 실시간 차트는 그간 음원 편법의 온상으로 꼽혀왔다. 과거 ‘가요톱텐’ 시절부터 순위에 집착했던 한국 가요계는 실시간 차트에 진입해야 인기곡으로 인정받아왔다. 때문에 가요계에서는 불법 아이디를 생성해 멜론차트에서 스트리밍을 돌리는 ‘음원 사재기’ 논란이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사재기’ 이슈는 최근 들어 SNS를 통한 마케팅 논란으로 이어졌다.

인기 아이돌그룹이 새 음반을 발표할 때 실시간 차트 1위 진입과 차트 줄 세우기를 위해 팬클럽 차원에서 단체로 스트리밍을 하는 ‘총공’은 이러한 음원사재기의 발단으로 꼽힌다. 처음에는 스타를 위한 팬들의 충성스러운 조공으로 인식돼 왔지만 ‘총공’을 통해 음원의 다양성이 무시돼왔다는 목소리도 높았다.

멜론은 실시간 차트 폐지와 더불어 음원 옆에 표시되는 순위 및 순위등락 표기도 없앤다. 카카오 측은 불필요한 순위 경쟁을 없애고 이용자들이 음악의 트렌드를 발견하는 본연의 역할에 충실할 수 있게 이같이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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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셔플재생’ 기능이 기본재생 방식으로 채택된다. ‘셔플재생’ 기능은 전날 집계된 인기 음원을 무작위로 제공하는 기능이다. 국내 사용자들이 ‘톱100’을 연속재생하는 습관 때문에 100위권 안에 진입할 경우 차트 상위권 곡들이 수혜를 받는다는 가요계 지적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멜론의 변화는 애플 뮤직, 구글의 유튜브 뮤직 등 기존 글로벌 음원플랫폼에 이어 세계 최대 음원플랫폼으로 꼽히는 스포티파이의 한국 시장 진출 전 기존 이용자들의 이탈을 막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게다가 지난 1월 네이버 바이브를 시작으로 3월 SK텔레콤이 운영하는 ‘플로’가 실시간 차트를 없앤 것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관측된다.

가요계는 음원플랫폼 1위 업체인 멜론의 이같은 변화를 일단 반기는 분위기다. 익명을 요구한 20년 경력의 가요계 관계자는 “멜론이 뒤늦게 결단을 내린 점을 환영한다”면서도 “일간 차트를 유지하는 것은 또 다른 사재기 폐단을 낳을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도 남아있다”고 말했다.

한편 멜론의 실시간 차트 폐지로 국내 5대 음원차트 중 실시간 차트를 운영하는 플랫폼은 지니뮤직과 벅스뮤직만 남게 된다. 지니뮤직 측은 “실시간 차트의 순기능을 살리면서 기술적 대응으로 차트 어뷰징을 제한하면서 현재의 실시간 차트를 운영해 나갈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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