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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만약' 백인이 흑인의 무릎에 눌려 죽었다면?

[트렌드 Talk]

입력 2020-06-04 17:00 | 신문게재 2020-06-05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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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사망`시위대와포옹하는뉴욕
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경찰의 가혹행위로 숨진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대가 테렌스 모나한 뉴욕 경찰서장과 포옹을 하고 있다. (AP=연합)

 

백인 경찰의 가혹 행위로 숨진 조지 플로이드에 대한 추모 열기가 미국을 넘어 전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지난달 25일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무장하지 않은 남성의 목을 무릎으로 찍어 눌러 숨지게 한 사건이 인종차별에 대한 촉발제로 확산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흑인 사망 사건으로 촉발된 폭력시위를 진압하기 위해 군대를 동원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주지사 요청 없이도 연방군을 투입할 수 있도록 한 ‘폭동진압법’(Insurrection Act) 발동을 검토하고 있다고 미 언론이 보도해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1807년 제정된 이 법은 1967년 디트로이트 폭동, 1992년 로스앤젤레스(LA) 폭동 때 발동된 적이 있다.

 

캘리포니아주는 한국 영사관과 한인회 등의 요구에 따라 로스앤젤레스(LA) 한인타운에 주방위군을 전격 배치했다. 1992년 한인타운을 집어삼킨 ‘LA폭동’이 재연되는 걸 막기 위한 조치다. 이날 오후 3시30분을 기해 한인타운에는 중화기를 장착한 장갑차와 군용트럭 등이 배치돼 경비에 나섰다. 이들은 웨스트올림픽대로에 위치한 한인 쇼핑몰 갤러리아와 월셔대로 상점가 등으로 흩어져 삼엄한 경계 작전을 펼쳤다. 

 

흑인들에 가해지는 미국 경찰 폭력에 항의하는 시위가 거세지자 프랑스에서도 과거 경찰에 연행돼 숨진 흑인 청년 사건에 경찰의 책임을 묻는 여론이 다시 격화하고 있다. 지난 2016년 파리 근교에서 경찰의 추격을 받고 한 주택에 숨어있다가 연행된 흑인 청년 트라오레는 체포되는 과정에서 갑자기 숨져 논란이 일었다. 구급차가 도착했을 때 그의 손에는 수갑이 채워진 상태였다. 

 

당시 그를 체포했던 3명의 경찰관이 체중을 실어 트라오르 위에 올라타 제압했다는 진술이 나왔지만 지난달 말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설상가상 현지 경찰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10명 이상의 회합이 금지된 점을 들어 추모집회 개최를 불허해 언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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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계의 반발도 상당하다. 세계 3대 음반사인 워너 레코즈, 유니버설 뮤직, 소니 뮤직 등 대형 음반사들은 지난 2일 인종차별과 흑인 인권보호를 위한 ‘블랙아웃 화요일’ 캠페인에 발벗고 나섰다. 음반사들은 공식 SNS에서 “우리는 흑인 사회와 함께 한다”는 글을 올리며 연대를 강조했다. 

애플 뮤직 역시 970만명의 트위터 팔로워들에게 “음악과 창조성 그리고 문화에 있어 ‘검은 목소리’를 늘 지지해왔다”며 “우리는 모든 곳의 블랙 커뮤니티와 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브리트니 스피어스, 테일러 스위프트, 리한나, 그룹 콜드 플레이, 라디오 헤드 등 수많은 아티스트들도 자신의 SNS계정에 ‘블랙아웃튜스데이’ ‘더쇼머스트비포즈드’(theshowmustbepaused, 쇼는 멈춰야 한다)란 해시태그를 달아 검은 색 사진을 게시했다. 일부 유명 뮤지션들은 미국 전역에 번진 항의 시위에 직접 참가하기도 했다. 배우 비올라 데이비스, 새뮤얼 L 잭슨, 티머시 살라메 등도 캠페인에 동참해 인종차별을 끝내자는 목소리에 지지를 보냈다.

국내 아티스트들도 한 목소리를 냈다. 가수 비는 조지 플로이드 사건 항의시위에 자주 등장하는 피켓 문구 ‘블랙 라이브즈 매터’(Black LIves Matter, 흑인의 생명도 중요하다)와 함께 검은 화면을 올렸고 배우 임수정, 배두나, 정일우 등이 검은 화면으로 이에 동참했다. 가수 박재범은 “모든 인격이 평등하게 살아갈 수 있는 세계로의 변화를 응원한다. 소속사 하이어뮤직과 아티스트들은 마음을 모아 해당 운동 관련 캠페인 단체에 2만1000달러(약 2560만원)를 기부했다”라고 밝혔다.

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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