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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방역패스 해제 공연장, 관련 세부지침 부재로 갈팡질팡

[트렌드 Talk]

입력 2022-01-20 19:00 | 신문게재 2022-01-21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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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의메카 대학로
공연의 메카 대학로 공연장(사진=허미선 기자)

 

“정말 갈팡질팡이에요.”

18일 0시부터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 해제시설에 공연장이 포함되면서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현장 판매 보다는 길게는 몇달 전 예매를 시작하는 시스템을 구축해온 연극, 뮤지컬 등 공연계 특성상 티켓오픈을 비롯해 좌석 운영지침, 방역정책 등을 미리 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 공연계가 며칠만에 방역패스 해제 적용 대상이 되면서 극장도, 제작사도, 관객들도 혼란이 불가피해졌다. 잠시잠깐의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에 이은 대유행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조치로 10일부터 방역패스를 진행 중이었지만 계도기간(17일까지)이 끝나기도 전인 14일 법원이 서울시내 백화점·대형마트에 대한 방역패스 효력정지 판결을 내리면서다. 

 

이에 17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백화점·대형마트를 비롯해 면적 3000㎡의 대규모 점포, 독서실·스터디카페 도서관, 박물관·미술관·과학관, 학원, 영화관·공연장 등에 대한 방역패스 적용을 해제한다고 발표했다.

다수의 공연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가장 큰 이슈는 방역패스가 해제됐을 때 거리두기 좌석제 재개 여부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공연장은 입장 전 자가문진표 작성, 체온 측정 등을 실시하며 ‘가변석’을 운용해 왔다. 가변석은 정부 방역정책 변화에 따라 추가로 예매를 받아 판매하거나 거리두기를 위해 비워두는 자리로 낮 공연, 밤 공연, 주말, 주중 등 세분화해 운용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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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패스 의무화로 이미 가변석을 판매했거나 추가 티켓오픈을 준비하던 연극, 뮤지컬 등의 제작사들은 17일 공연장에 대한 방역패스가 해제되면서 해당부처에 ‘거리두기 좌석제 재개 여부’를 문의를 했지만 “제작사 결정”이라는 답만이 돌아왔다.   

 

정부 발표에 서울시도, 지역자치제도 “의무사항은 아니나 공연장 자체적으로 밀집도 완화를 하거나 방역패스 유지를 결정하면 된다”고 하고 극장은 “지자체에서도 의무사항은 아니라고 하니 제작사에서 결정하면 된다. 다만 의무사항은 아니니 인력지원은 안된다”는 입장이다. 

 

세부조치가 명확하지 않은 상황에서 제작사는 이미 진행된 가변석 예매 및 추가 티켓오픈 일정을 취소 혹은 변경하거나 방역패스 유지 여부에 대한 저마다의 결정을 내리기 위한 숙고에 돌입했다. 이에 따라 이미 가변석을 예매했거나 가변석 예매를 기다리던 관객들은 기다릴 수밖에 없는 답답한 상황이다.

이런 저런 추측과 소문만 난무하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방역패스 해제에 따른 거리두기 좌석제 운영 여부 세부 방침을 달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지만 여전히 그 어떤 조치도 마련되지 않은 상황이다. 어떤 공연에서는 ”방역패스 해제 시설인데 왜 방역패스 확인을 하냐”고 관객 항의가 이어지고 또 어떤 데서는 “불안하니 차라리 제작사 차원에서 방역패스를 해달라” 요구하기도 한다. 먹이사슬처럼 결정을 떠넘기며 야기된 혼란의 피해는 오롯이 관객들 몫이 돼 버렸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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