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비바100 > Leisure(여가) > 이슈&이슈

[비바100] 반칙으로 얼룩진 베이징 올림픽… '국가적인 항의는 無'

[트렌드 Talk] 중국 체전된 베이징 올림픽

입력 2022-02-10 18:00 | 신문게재 2022-02-11 11면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올림픽] 반칙으로 얼룩진 올림픽
지난 7일 중국 베이징 캐피탈 실내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결승 경기에서 헝가리의 사오앙 류(오른쪽)와 중국의 렌지웨이가 결승선에서 1위를 위해 몸싸움을 하고 있다. 비디오 판독결과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한 류 사오앙은 옐로우 카드를 받아 동메달을 획득했다.(연합)

 

‘베이징 올림픽이 아니라 불공정 올림픽’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이 논란으로 얼룩지고 있다. 잇따른 편파 판정으로 중국만의 축제로 변질됐다는 조롱과 함께 올림픽 정신을  훼손했다는 세계인들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는 것. 지난 4일 열린 개회식에서 한복을 입은 여성이 중국 소수민족 대표로 출연해 오성홍기를 전달했다. 이 모습은 카메라를 통해 전 세계에 생중계됐다. 이후 우리나라에선 중국의 역사, 문화 왜곡 시도를 뜻하는 ‘동북공정’에 빗대 ‘한복공정’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다음날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베이징주재 한국 특파원단과의 온라인 간담회를 통해 “정부 대표단 단장 자격으로 방중한 상황에서 신중할 수밖에 없다”며 “중국 정부가 한복이 중국 것이라고 주장한 적이 없는 상황에서 공식 항의를 할 근거가 없었다”고 미온적인 대응에 대한 지적을 수긍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6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무언의 항의’ 표시를 미리 준비했음을 밝히며 “정부 대표인 내가 한복을 입고 개회식에 참석함으로써 한복은 한국의 전통의상임을 알린 것”이라며 “개회식에 한복을 입고 간 것이 무언의 항의 표시가 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22021010

동계올림픽이 아닌 ‘중국 체전’의 최대 피해국은 한국이다.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승에서 한국의 황대헌과 이준서가 레인 변경 반칙을 이유로 실격당해 후순위인 중국 선수가 결승에 올랐다. 결승에서도 1위로 들어온 헝가리 선수가 실격패를 당했다. 중국 선수가 헝가리 선수를 손으로 잡은 행위는 못 본 체했다. 한국 선수단은 이번 판정을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소키로 했다. 윤홍근 선수단장은 8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판정의 부당함을 공식화해 다시는 국제 빙상계와 스포츠계에서 우리 선수들에게 억울한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상한 판정은 스키점프에서도 이어졌다. 개인전에서는 아무 문제가 없었던 복장에 대해 혼성 단체전에서는 엄격한 규제에 나서 독일, 일본, 노르웨이, 오스트리아 선수 5명이 느닷없이 실격 처리되는 일이 벌어졌다. 공기 저항의 영향이 큰 스키점프에서 복장 규제가 중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실격당한 선수가 모두 여자라는 점에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외신들은 “스키점프에서 복장 규정 위반으로 실격당하는 건 흔한 일이지만 이렇게 무더기로 실격 판정을 받는 건 이례적”이라며 “충격적”이라고 꼬집었다.

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