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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 섹스어필, 성차별, 남성 의존 분노 부르는 ‘문제적 광고’

입력 2016-11-1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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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이즈마케팅일까요? 버젓이 ‘유두’라는 노골적인 단어를 선택하는 것도 모자라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와 같은 저급한 문구를 떡하니 내세워 광고하는 쇼핑몰이 있답니다.

논란의 대상은 온라인 화장품 쇼핑몰 ‘미미박스’
광고에 노골적으로 ‘복숭아’가 배경으로 깔려있습니다. 가운데에는 “여자들이 꿈꾸는 선분홍 유두”라고 적혀있죠. ‘탱글탱글’, ‘은밀하고 예민한’, ‘유두’, ‘사타구니’ 등 오해할 만한 단어들이 즐비했습니다.

미미박스의 또 다른 광고를 볼까요? 한 백인 여성이 양손에 복숭아를 들고 있습니다. 한쪽은 검붉은색 한쪽은 연분홍색입니다. 친절하게도 “핑크빛 유두”를 남자들이 더 좋아한다는 문구까지 빼놓지 않았습니다.

“에이 설마”하는 마음으로 미미박스의 다른 광고를 살펴봤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생각했던 그게 맞았습니다.

한 남성은 “까만 유두를 보면 아줌마 같다고 느껴져요”라고 적었습니다. 또 다른 남성은 “검은 유두를 보면 지저분해보여요. 확실히 집중 되지는 않아요” 뭐가 집중되지 않는 다는 걸까요? 미미박스는 남성의 적나라한 발언을 그대로 광고에 담았습니다.

남녀를 불문하고 네티즌은 분노했습니다. “여성 젖꼭지 색까지 품평하는 미미박스”, “고객을 남자들이 주워 먹는 떡 취급하는 브랜드”

미미박스가 여성을 폄하하는 광고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달 명품 화장품 ‘조르지오 아르마니’ 틴트를 광고하며 “남친에게 조르지오”라는 문구를 삽입했습니다. 여성의 경제적 독립성과 자주권을 무시하며 남성에 기생해 사는 존재로 비하했다는 뭇매를 맞았죠.

미미박스는 해당 광고를 내리고 “충분히 점검하지 못했다”는 사과문을 올렸지만 분노는 사그라들지 않고 있습니다. 사과로 끝낼 수위를 넘었기 때문이죠. 한두 번도 아니고.

미미박스의 여성 혐오 논란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여성의 신체가 마치 남성의 성욕을 위해 존재하는 것처럼 표현한 것은 ‘몰상식’하다는 의견입니다. 그동안 ‘여성 비하’ 논란으로 도마 위에 오른 광고들은 대개 ‘남자에 의지하는 수동적인 존재’로 비하하는 것들 이었는데요.

대한적십자사의 헌혈광고를 살펴볼까요? 여자를 외적인 치장만 신경 쓰는 인물로 전락시켜 여성을 비하했다는 질타를 받았습니다.

KFC의 광고도 있습니다. “자기야 나 기분전환 겸 빽 하나만 사줘^^”라는 문구를 대문짝만하게 넣었죠. 남성의 ‘등골을 휘게 하는’ 여성을 비하하는 의도라며 뭇매를 맞았습니다.

보건복지부의 피임광고도 문제가 되었습니다. 남자가 여자의 가방과 짐을 모두 들고 있는 사진이 등장하는데요. “다 맡겨도 피임은 맡기지 마라”고 적혀있어 보건복지부에서 조차도 여성을 수동적인 존재로 그리고 있다며 손가락질을 받은 바 있죠.

여성비하도 진화하는 걸까요? 미미박스의 ‘성적인 농락’은 기존에 여성들이 분노했던 것과는 조금 다른 맥락입니다.

여성의 대부분은 자주적이며 독립적인 삶을 살고 있습니다. 손가락질 받을 만큼 남성에게 유린당하지도 기생하지도 않습니다. 감히 누가 그녀들의 인생을 단언하며 비난할 수 있을까요?

박민지 기자 pmj@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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