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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는 방식·직급 다 바꾼다…이커머스 업계, 조직문화 혁신 '잰걸음'

티몬, 가상 오피스 플랫폼 상반기 내 만들 것
롯데 이커머스 사업부 직급제 없애고 레벨제 도입
업무 효율 높이기 위한 방안

입력 2022-01-13 13:39 | 신문게재 2022-01-14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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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몬 재택근무
지난 7일 티몬 임직원이 자택에서 장윤석 티몬 대표가 진행하는 신년 타운홀 미팅을 시청하고 있다.(사진=티몬)

 

이커머스 업계가 조직문화 혁신에 들어갔다. 업계 경쟁이 치열해진 가운데 일하는 방식을 바꾸지 않으면 도태된다는 위기의식 때문이다.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위해 직급제를 폐지하고, 재택근무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티몬은 올해 상반기 내 물리적 공간 제약이 없는 메타버스 오피스를 만든다. 현재 대치동 본사 외 지역에 거점 오피스를 구축하고, 가상 오피스 플랫폼도 따로 구축할 방침이다.

장윤석 티몬 대표는 지난 7일 신년 타운홀 미팅에서 이 같은 계획을 밝히며 “급변하는 이커머스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완전히 새롭게 일하는 문화로 거듭나야 한다”며 “구태의연한 산업화 시대의 업무 방식을 버리고 변화한 커뮤니케이션 기술을 활용한 효율성을 추구해달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이커머스 기업들은 코로나19 대유행을 계기로 시작했던 재택근무를 제도나 정책으로 도입하고 있다. 지난해 재택근무 비율을 90% 이상으로 높였던 쿠팡은 올해부터 재택근무 정책을 더 확대해 도입하기로 했다. 주 2회 재택근무를 할 수 있고, 근무 장소도 국내라면 어디든 가능하다.

수평적인 조직문화와 개발자 등 고급 인력 유입을 위해 직급제를 폐지하고 레벨제를 도입하는 곳도 늘어났다. 쿠팡, 네이버, 이베이코리아 등 주요 이커머스 기업들은 이미 수직적인 구조의 직급제를 폐지하고 레벨제를 시행하고 있다.

레벨제로 전환하면 조직장과 조직원 만으로 구성돼 상대적으로 수평적인 조직 문화를 조성하기 수월하다. 또 근속연수나 연령에 따라 승진·승급이 결정되는 직급제와 달리 직원의 전문성, 조직 내 역할, 역량에 따라 레벨이 부여되기 때문에 성과에 따른 빠른 진급이 가능하다.

이에 온라인 유통 역량을 키우는데 집중하고 있는 롯데도 최근 이커머스 사업부 전 직군에 ‘커리어 레벨제’를 시행하기로 했다. 기존 담당-대리-책임-수석 등 수직적인 직급은 사라지고, 근무 기간이 9개월만 넘으면 체류 연한과 상관없이 레벨업 자격을 갖게 된다. 본인의 레벨은 다른 사람에게 공개되지 않는다.

박달주 롯데온 경영지원부문장은 “‘커리어 레벨제’는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인재 육성에 초점을 맞춘 인사제도”라며 “기존 연공서열을 탈피해 수평적인 조직문화와 공정한 평가 및 보상 시스템을 바탕으로 개인과 조직이 동반 성장하는 조직으로 변모할 수 있도록 지속 노력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신세계그룹이 운영하는 종합 온라인몰인 SSG닷컴도 현재 이 같은 레벨제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성과 중심 레벨제를 통해 개발 인력을 확보하고 적합한 세분화된 보상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SSG닷컴은 인사제도 개편에 나섰으며, 연내 추진방안이 나올 전망이다. SSG닷컴은 또 우수 개발자 확보를 위해 본사도 기존 서울 종로에서 강남으로 이전할 계획이다. 강남권에 IT기업이 몰려 있는 만큼 기술 인력 확보에 용이하다는 판단에서다.

이커머스 기업들의 보상체계도 기존 오프라인 유통기업들보다 파격적이다. 올해 상반기 내 상장을 앞두고 있는 컬리는 직급과 성과를 분배 기준에서 제외하고, 재직 기간에 따라 스톡옵션을 부여하기로 했다. 또 계약직 근로자에게도 근속 기간 및 잔여 계약 기간에 따라 인센티브를 부여한다.

앞서 쿠팡도 지난해 2월 상장 직전에 상시직 현장 근로자뿐만 아니라 상시직으로 전환하는 일용직에게까지 무상으로 주식을 부여했다.


노연경 기자 dusrud1199@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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