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뉴스 > 금융 > 정책

'매파 본색' 파월에…"원·달러 환율 1210원 전망·무역수지 악화 우려"

입력 2022-01-27 15:41 | 신문게재 2022-01-28 3면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테이퍼링 가속화 가능성 언급하는 파월 미 연준 의장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AP=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매파 본색’을 드러내면서 우리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졌다. 2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200원선이 뚫렸고, 코스피 지수는 2700선이 무너졌다. 연준의 긴축속도가 빨라지면서 원·달러 환율 상단이 1210원대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원화약세가 지속되면 해외 원자재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25~26일(현지시간) 이틀간 진행된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는 금리를 동결했지만 향후 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지고 양적긴축 결정이 임박했음을 시사하는 등 긴축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연준은 기준금리를 현 수준(0~0.25%)에서 동결하고,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을 매월 300억 달러 규모로 지속해 3월초 기존 예상대로 종료하기로 했다. 금융권은 FOMC 정책 결정 자체는 대체로 예상과 부합했으나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 내용이 매파적이었던 것으로 평가한다. 파월 의장은 향후 모든 FOMC 회의에서 금리인상을 고려할 가능성과 금리인상폭이 ‘더블’(0.5%포인트)이 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특히 시장이 주목하는 양적긴축은 이전보다 더 일찍 더 빠른 속도로 시행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파월이 기자회견을 하는 내내 이전의 ‘파월 맞아?’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윤 센터장은 “파월은 물가 상승을 막겠다고 선언했다. 기자회견에서 50bp(0.5%포인트) 인상도 가능하냐는 질문에 ‘노코멘트’ 했는데 가능성을 배제하진 않은 것”이라며 “그보다 중요한 것은 ‘인플레 파이터’가 되겠다고 선언한 사실”이라고 짚었다. 그는 현 시점에서 연준의 정책적 불확실성이 오히려 확대됐다고 평가했다.

매파적인 FOMC의 영향으로 시장에선 1210원대 환율 전망이 나온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연준이 독주를 하기 보다는 주요 통화정책 당국과 공조할 것이라는 전제하에서 기본 시나리오로는 3·6·9·12월 등 네 차례 25bp(0.25%포인트)씩 금리인상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민 연구원은 “그보다 더 우려되는 리스크 시나리오로는 상반기 3·5·6월 세 차례 집중 인상하고 7월에 한 차례 더 올리는 것인데 이는 외환시장에서 가장 우려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베이스 시나리오에서의 환율 상단을 1210원, 리스크 시나리오에서는 환율이 1210원선을 뚫고 올라갈 가능성을 내다봤다.

원화 약세가 이어지면 수출 기업의 가격 경쟁력에 일부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원자재 가격 상승을 동반해 무역수지에 위협적일 수 있다. 이홍지 한은 국제무역팀장은 “수출은 글로벌 경기 회복세와 IT 수요가 견조한 점을 감안할 때 양호한 증가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본다”면서도 “최근 수입 에너지 가격이 높아지면서 수입액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달 우리나라 교역조건은 최근 수입가격이 수출가격보다 더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10년 만에 가장 나빠진 상태다.

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