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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백원 지폐 신화 '정주영'…손자 정의선도 대영제국훈장 '수훈'

정 선대회장 1977년 대영제국 지휘관 훈장 수훈
손자 정의선 회장도 '대영제국 지휘관 훈장' 수훈
정 회장 "미래신사업 등 양국 관계 강화에 더욱 기여"
1982년 영국 진출 현대차그룹, 다방면서 두각
전기차 시장 3위, 영국 올해의 차 수상 등
정 회장, 미국·유럽 등 업계 글로벌 리더로 주목

입력 2023-11-15 08:34 | 신문게재 2023-11-16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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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회장이 콜린 크룩스 주한 영국 대사로부터 대영제국 지휘관 훈장을 전달받고 서로 악수하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할아버지에 이어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영국 왕실이 수여하는 대영제국훈장을 수훈해 눈길을 끌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전날 서울 중구 주한 영국 대사관에서 열린 대영제국훈장 수훈식에서 정의선 회장이 ‘대영제국 지휘관 훈장’(CBE)을 수훈했다고 15일 밝혔다.

영국 찰스 3세 국왕을 대신해 콜린 크룩스 주한 영국 대사가 정 회장에게 훈장을 전달했다. 이번 수훈은 찰스 3세 국왕 즉위 이후 한국인으로는 처음이다.

대영제국훈장은 영국 사회에 의미 있는 기여를 하거나 정치, 경제, 문화예술, 기술과학, 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 뛰어난 성과를 이룬 인물에게 수여된다. 영국 정부 기관이 후보를 추천하고 영국 왕실의 엄격한 심사를 거쳐 수훈자가 선정된다.

정 회장은 친환경 저탄소 모빌리티 보급 확대와 함께 영국 대표 미술관 테이트 미술관(Tate) 장기 후원을 통한 문화예술 증진 등 양국의 경제·문화 협력 강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1977년 정주영 선대회장이 수훈한 훈장과 동일한 훈장을 받아 의미를 더했다.

훈장 수훈식에서 콜린 크룩스 주한 영국대사는 “정 회장은 동일한 훈장을 받은 선대회장에 이어 통찰력 있는 경영철학과 인간중심의 리더십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영국과 현대차그룹의 파트너십을 전례 없는 수준으로 향상시켰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대영제국훈장은 현대차그룹이 양국 협력과 우호에 기여한 공헌을 인정받아 받은 것이라 생각한다”며 “현대차그룹은 앞으로도 미래 신사업, 문화예술, 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간 관계 강화에 더욱 기여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1982년 첫 자동차 수출을 통해 영국에 진출한 현대차그룹은 경제, 문화예술, 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10월까지 영국에서 전년 대비 8.7% 증가한 17만3000대를 판매해 점유율 9.2%를 차지했다. 영국 유력 자동차 전문매체들은 현대차와 기아를 ‘올해의 자동차 회사’에 선정하는 등 영국에서 성공적으로 자리잡은 아시아 대표 자동차 회사로 거론된다.

특히 친환경 모빌리티의 상징인 전기차는 같은 기간 2만8000대를 판매하며 테슬라, 폭스바겐그룹에 이어 3위를 기록하고 있을 뿐 아니라 대표차종인 현대차 아이오닉 5가 ‘2022 영국 올해의 차’를 수상하고 기아 EV6가 영국 유명 자동차매체 ‘왓 카’에서 ‘2022 올해의 차’에 선정되는 등 주요 전기차 메이커로 부상하고 있다.

이와 함께 영국의 세계적 미술관인 테이트 미술관을 장기 후원하며 매년 혁신적인 예술 작품 전시를 통해 현대 미술의 발전과 대중화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영국에서 열리는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의 타이틀 스폰서로서 스포츠 교류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영국 기업과 손잡고 미래항공모빌리티(AAM)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영국 항공기 엔진 제조회사 롤스로이스와 기체에 탑재될 수소연료전지 추진 시스템 및 배터리 추진 시스템을 공동연구하고 있으며 영국 기업 어반 에어포트 및 영국 웨스트 미들랜즈주 코번트리 지역사회와 함께 AAM 인프라 구축을 위해 협력하고 있다. 

 

231115_1977년 정주영 선대회장 대영제국훈장 수훈
정주영 선대회장이 1977년 주한 영국 대사관에서 대영제국 지휘관 훈장을 수훈하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앞서 정주영 선대회장은 양국간 무역증진 등에 기여한 공로로 1977년 ‘대영제국 지휘관 훈장’을 수훈했었다.

1970년대 초 정 선대회장은 영국 엔지니어링 및 조선사와 기술 제휴를 맺고 영국 버클레이즈 은행에서 차관을 빌려 울산에 조선소를 건설한 뒤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거북선이 그려져 있는 500원권 지폐로 차관을 성사시키고 조선소도 없이 울산 백사장 사진만으로 선박을 수주한 것은 정 선대회장의 과감한 도전정신을 상징하는 유명한 일화다.

정 선대회장은 한·영경제협력위원회 한국 측 위원장도 맡아 양국 교류에 큰 기여를 했다.

손자인 정의선 회장은 이번 대영제국훈장뿐 아니라 자동차산업에서 영향력 있는 상을 연이어 수상하며 글로벌 리더로 주목받고 있다. 그는 2021년 영국의 글로벌 유력 자동차 매체인 ‘오토카’ 최고 영예의 상인 ‘이시고니스 트로피’를 수상했으며 지난해에는 글로벌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의 ‘2022 세계 자동차산업의 위대한 파괴적 혁신가들’ 발표에서 ‘올해의 비저너리’에 선정됐다.

올해 초에도 세계적 권위의 미국 자동차전문지 ‘모터트렌드’의 ‘2023 올해의 인물’에 등재되며 글로벌 자동차 산업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로 선정됐다. 우리나라에서도 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가 주관하는 ‘2021 올해의 차’에서 ‘올해의 인물’에 선정된 바 있다. 

 

천원기 기자 1000@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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