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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영주시, 마구령 터널 임시 개통, “영주-충북-강원 연결”

입력 2024-04-08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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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 마구령 터널 임시 개통 사진. 영주시
소백산 동쪽, 경북 영주 남대리 주민들의 숙원사업이었던 마구령 터널이 첫 삽을 뜬지 무려 8년 만에 개통했다.

이 지역과 인접한 충청북도, 그리고 강원도 남부에서 부석사와 소수서원 접근이 편리해지면서 관광 활성화 효과가 기대된다.

영주시 부석면에서도 차로 30분을 달려 산 고개를 넘으면, 같은 영주 지역이지만 떨어져 있는 마을, 강원도 영월과 충북 단양, 3도 접경마을 남대리가 나온다.

그동안 영주 남대리 주민들에게는 험한 산길로 40분이나 달려야 갈 수 있었던 영주 시내보다는 강원도 영월, 충청북도 단양이 보다 일상적인 생활권이었으며 영주 시내로 가는 길도 위험하고 눈, 비가 오면 고갯길이 폐쇄되기 일쑤였던 터라 마구령을 관통하는 터널 건설이 남대리의 숙원사업일 수밖에 없다.

지난 2016년 첫 삽을 뜬지 8년만에 최근 소백산맥을 직선으로 관통하는 3km 길이의 마구령 터널이 임시 개통됐다.

영주 단산면과 부석면을 잇는 도로 선형 개량사업을 포함해 모두 10.5km 구간에 1200억 원이 넘는 국도비가 투입돼 남대리에서 영주 시내까지 가는 데 걸리는 시간도 70분에서 40분으로 대폭 줄었다.

영주시 부석면 남대리 박 모 이장은 “진짜 (터널이) 뚫렸다는 게 진짜 제 마음이 확 뚫린 그런 기분이었어요. 자장면이라도 한 그릇 먹으려 하면 강원도나 충청도로 가서 먹어야 하니까. 이제 앞으로 가까운 데, 우리 영주로 나가서 식사도 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남대리와 붙어있는 강원도 영월군 주민들도 새 터널을 통해 강원도로 오는 남부지방 관광객이 늘어날 것이라며 개통 소식을 반겼다.

강원도 영월군 김삿갓면에 거주하고 있는 박 모 씨는 “제가 여기 살면서 부석장을 많이 봤거든요. 걸어서 곡식 짊어지고 가서 팔고 오고 그랬는데 이제 터널 되면서는 얼마나 반가운지 몰랐지. 앞으로 경북에서 이리로 많이 넘어올 거예요”라고 했다.

또한, 기존에 사용하던 마구령 옛길은 콘크리트 철거와 성토 등 백두대간 생태 복원 작업에 들어가면서 역사의 흔적으로만 남게됐고,마구령을 넘어 시장을 가고 학교에 다녔던 주민들은 시원섭섭한 마음으로 옛 마구령을 추억으로 간직하게 됐다.

영주시 부석면 남대리 이 모씨는 “걸어서 2시간 반을 가서 부석면에 가서 장을 보고 자장면 한 그릇 먹고. 재가 없어진다니까 어제 솔직한 말로 동네 분들은 몇 분 우시기도 하고. 다니던 길이 영원히 폐쇄돼서 다시는 못 다니잖아요”라면서 아쉬운을 남겼다.

경상북도는 오는 5월 충청북도, 강원도 등 인근 지자체와 함께 마구령 터널의 정식 개통식을 열 예정이다.

영주=이재근기자 news1113@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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