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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카드는 밑 빠진 독… 절제 안하면 가계 구멍

[100세시대, 나쁜 습관부터 버려라] ⑧ 과소비 줄이기 <끝>

입력 2014-10-15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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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해외 신용카드 고액사용자 분석

 

# 직장인 윤모(50)씨는 매년 화이트데이 때마다 아내에게 뭔가 선물을 해야 한다는 중압감에 시달리는 사람 가운데 하나다. 윤씨의 경우 지난 번 화이트데이 때에도 자신의 호주머니 사정과는 달리 100만원이 넘는 명품 핸드백 하나를 아내에게 선사했다. 언제부터인지 매년 화이트데이에 아내는 명품 핸드백이나 고급 옷을 자신이 사주길 은근히 기대하는 눈치다. 윤씨도 아내의 이 같은 기대를 무시할 없어 매년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과소비를 되풀이하고 있다. 그러나 윤씨 정도의 과소비는 어쩌면 별 문제가 아닐 지도 모른다.


◇ 카드 긁어대며 돈을 물 쓰듯…해외 과소비 심각

과소비의 극치라면 뭐니 뭐니 해도 해외에서 카드를 팍팍 긁어대며 돈을 물 쓰듯 하는 사람들의 행태다. 특히 지난 4월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이후 국내에서의 소비는 꽁꽁 얼어붙은 반면 해외에서의 과소비는 더 심각한 상태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2분기 동안 해외에서 5000달러(약 515만원) 이상 신용카드를 사용한 고액 사용자는 6만1960명으로 이는 지난 1분기보다 1890명 증가했다.

이들 고액 사용자들은 숙박이나 항공, 식당 등을 제외한 물품 구매 또는 현금 인출 사용내역이란 점에서 정부 당국도 이들을 고액사용자로 정의하고 있다. 이들 고액 사용자들은 2분기에 1인당 1만988달러, 한화 약 1132만원을 사용했다. 이는 2분기 전체 신용카드 해외사용자 705만9000명의 1인당 평균 422달러, 한화 43만 5000원의 26배에 달한다. 이들의 이 같은 소비는 일반인들에게 과소비라는 인상을 강하게 심어주는 것이다.

특히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해외에서 고액을 사용한 사람들은 모두 2만6588명으로 이들의 평균 사용액은 2만9434달러 즉 한화 약 3000만원에 달한다. 회사에 갓 입사한 신입사원들의 평균 연봉을 불과 6개월 사이에, 수차례 해외를 오가며 해외 명품 구매 등에 써버린 것이다. 과소비의 전형이라 해도 지나치지 않다. 물론 국내에서의 과소비도 예외는 아니다.


◇ 과소비 발단으로 가정파탄도…

아내의 과소비가 발단이 돼 이혼까지 마다 않는 경우도 있다. 어느 날 직장인 K씨를 놀라게 만든 것은 다름 아닌 아내가 사용한 신용카드 사용내역서다. 아내는 한 달에 카드로 1000만 원이 넘는 돈을 지출했던 것이다. 아내는 자녀 교육비로 매월 1500만 원을 지출했을 뿐 아니라 부동산 취득 등을 이유로 금융 대출을 받은 뒤 이자로 매월 1000만 원이 넘는 돈을 지출했다. 이 같은 사실에 흥분한 K씨는 골프채를 휘둘러 아내에게 전치 3주의 상해를 입히는 결과를 초래했다. 지난해 부산가정법원이 판결한 이 부부의 이혼 및 재산분할소송은 아내의 과소비에 남편이 폭력으로 대응함으로써 결국 가정파탄을 불러왔다.

국내 과소비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것은 다름 아닌 자신의 소득 수준에 맞지 않는 과소비 현상이다. 집은 없어도 자동차는 남들보다 고급차를 타야 직성이 풀린다는 게 요즈음 세태다. 특히 통신비 과소비 역시 한몫하고 있다

국회 새정치민주연합 문병호(인천 부평 갑) 의원이 미래창조과학부로부터 받은 ‘2013년 우리나라 스마트 폰 교체율 및 교체주기’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스마트 폰 교체율은 77.1%, 교체주기도 OECD 조사 33개국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과소비추방범국민운동본부 박찬성 대표는 “서민들은 경기 불황을 이야기하는데 돈 있는 사람들이 외국에 나가 돈을 물 쓰듯 하는 모양새”라며 “그러나 국내 가계 부채가 1000조 원을 넘어서고 있기 때문에 어느 누구 할 것 없이 과소비는 패가망신의 지름길이라는 사실을 머릿속 깊이 새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기성 기자 happydaym@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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