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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담없이 1000원 베팅?… 쪽박 늪에 빠졌군

[100세시대, 나쁜 습관부터 버려라] ⑦ 도박 습관 버리기

입력 2014-10-14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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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이모(32)씨는 회사 내에서 특별한 취미도 없이 그저 외국 스포츠 중계에 몰두하곤 했다. 휴대폰을 통해 게임 결과를 지켜보던 이씨는 자신도 모르게 서서히 불법 사설 스포츠 토토에 중독돼 갔다. 처음에는 20만~30만원씩 걸던 베팅액수가 점차 불어나 100만원까지 늘어났다. 급기야 이씨는 베팅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은행에서 8000만원을 대출받았다. 그러나 이씨는 얼마 후 대출금을 베팅자금으로 모두 탕진하고 말았다. 결국 이씨는 대출금 변제를 위해 분당의 아파트를 처분하고 경기도 외곽지역으로 이사를 하는 신세로 전락했다.

도박으로 패가망신한 이씨의 사례는 그저 영화 속의 한 장면이 아니다. 최근 대전경찰청은 112억원의 이득금을 챙긴 불법 스포츠 토토 도박 사이트 운영자들을 검거했다. 이씨는 바로 이 불법 사이트에 낚여 쪽박을 찬 사람 가운데 하나다.

도박 사이트 운영자들은 해외에 서버를 두고 불특정 다수가 스마트폰으로 접속하는, 불법 사설 스포츠 토토 도박 사이트를 만들었다. 문자메시지를 보내거나, 인터넷 포털사이트 기사에 댓글을 다는 수법으로 사이트 주소를 홍보했다. 이를 보고 스마트폰으로 사이트에 접속한 이들에게 스포츠 경기당 1000원에서 100만원까지 베팅하도록 했다. 하루 300~500명씩 불법 베팅이 이뤄졌다.

수사를 담당한 대전경찰청 수사과 관계자는 “예전에는 PC방을 이용한 도박이 성행했으나 요즘에는 접근이 손 쉬운 휴대폰을 이용하기 때문에 직장인들의 도박 행위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며 “도박꾼들의 대다수가 일확천금을 노리는 사람들이지만 결국은 쪽박신세로 전락하기 마련이다”라고 말했다.

특히 이번 경찰 수사에서는 불법 스포츠 토토에 5000만원 이상 베팅한 16명도 함께 입건됐으며 이들 가운데는 1억6000만원까지 잃은 베팅자도 있다. 

 

국무총리 소속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가 최근 발간한 ‘2013 사행산업백서’에 따르면 국내 사행산업은 카지노업을 비롯해 경마, 경륜, 경정, 복권, 체육진흥투표권, 소싸움경기 등 모두 7개 업종에 달한다. 또 업종별 시설은 강원랜드를 비롯, 외국인 전용 카지노 16개소, 경마 3개소, 경륜 3개소, 경정 1개소, 소싸움 경기 1개소 등이 있다. 또 복권의 경우 12종, 체육진흥투표권도 19종 판매되고 있다.

 

설치 여부를 둘러싸고 최근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경마장 장외발매소 또한 전국적으로 30개소가 운영 중이다. 이들 경마장 장외발매소는 총 면적 31만9124제곱미터에 동시 수용인원만 9만1095명에 달한다. 도박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져 가는데 정부는 점점 더 서민들을 일확천금의 유혹 속으로 던져 넣는 모양새다. 심지어 사설 경마 운영까지 독버섯처럼 번져가고 있어 이에 대한 단속은 물론 도박 중독자들에 대한 치유책 또한 시급한 실정이다.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전영민 서울센터장은 “도박중독의 경우 도박이 단순하게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는 사실을 중독자 스스로 인식하는 것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우리나라는 가족중심적인 사회이기 때문에 도박 빚을 가족들이 갚아주려고 하지만 이 경우 점차 가족 전체가 엄청난 수렁으로 빠져들기 때문에 전문 치료센터를 찾아 상담부터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가족 가운데 누군가 도박중독자가 있을 경우 국번 없이 1336번을 통해 상담 치료를 시작하라고 권하고 있다. 특히 도박중독자 대다수가 자신이 도박 중독 환자임을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가족들이 적극적으로 상담센터에 문의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박기성 기자 happydaym@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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