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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vs칩 '모바일 카드전쟁' 일단은 앱이 압승

모바일 결제 시장 선점경쟁 치열

입력 2014-12-08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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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앱카드 결제 모습.

 

  

화폐와 플라스틱카드의 뒤를 잇는 신종 지급결제 수단이 나날이 늘면서 결제 수단의 진화가 계속되고 있다. 한때 거론되던 ‘현금 없는 사회(Cashless Society)’가 실현될지는 불확실하지만 최소한 결제수단의 진화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화폐와 신용카드 등 실물 결제수단 없이도 다양한 형태의 전자결제 수단을 통해 간편하게 결제할 수 있다. 최근 카드업계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주목받는 지급수단에는 무엇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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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이 가져온 변화…앱카드VS 칩카드

스마트폰이 가져온 변화 가운데 하나가 전자결제시스템이다. 온라인을 기본으로 해 왔던 전자결제가 모바일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다. 모바일 결제가 부상하면서 앱카드와 칩카드는 시장 선점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5월 도입된 앱카드는 각 카드사의 간편결제 애플리케이션을 스마트폰에 다운 받고 자신의 신용카드를 앱에 등록해 일반 가맹점과 온라인 쇼핑몰에서 간편하게 결제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특히 온라인 결제에서 앱카드의 강점이 두드러진다. 앱카드를 실행해 바코드, QR코드 등의 방식으로 결제하면 된다.

온라인 결제의 경우 신용카드 번호와 공인인증서 등을 필요로 한다. 카드사별로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50만원 미만의 금액을 앱카드로 결제하면 신용카드번호와 공인인증서가 필요 없다. 단점은 오프라인 결제다. 기본적으로 자신의 스마트폰에 앱을 실행해 결제해야 하기 때문에 그냥 지갑에서 신용카드를 꺼내 결제하는 것이 상황에 따라 더 편하다. 가맹점에 결제 단말기가 제한적으로 보급된 것도 단점으로 꼽힌다.

이러한 앱카드의 단점을 파고들어 오프라인에서의 결제 편의성을 강조한 것이 칩카드다. 스마트폰 유심칩에 카드를 내려 받아 한 차례 본인 인증만 거치면 가맹점에 설치된 근거리무선통신(NFC) 결제단말기에서 스마트폰으로 결제가 가능하다. 별도로 앱을 실행시킬 필요가 없이 단말기에 가까이 대기만 하면 결제가 가능하다. 다만 결제기능이 있는 유심을 통신사 매장에서 구입해 스마트폰에 장착해야 하기 때문에 앱카드에 비해 편의성이 떨어진다. 또 스마트폰을 바꾸면서 유심칩카드를 바꾼다면 카드를 새로 발급받아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단말기 가격이 비싸 가맹점에 단말기 보급이 부족한 것도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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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칩카드로 결제하는 모습.

   

현재 시장은 앱카드의 일방적 승리로 나타나고 있다. 칩카드는 오프라인 결제를 강점으로 만회를 노리고 있지만 그리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아직 전체 카드 결제 규모로는 적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이들의 성장세는 매우 높다.

실제 올해 6월 말 기준으로 모바일카드 발급장수 및 결제금액을 살펴보면 앱카드가 칩카드를 훨씬 앞서는 것을 알 수 있다.

카드업계에 따르면 앱카드의 발급장수는 770만6000장으로 칩카드 248만7000장에 비해 3배 정도 앞섰다. 결제 금액은 앱카드가 총 134억원으로 13억원을 기록한 칩카드에 비해 10배 정도 많다. 모바일 결제시장이 아직 오프라인에서 활성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편의성과 온라인 모바일 결제 강점을 지닌 앱카드가 칩카드를 압도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처럼 모바일 결제시장이 커지면서 카드업계도 영토 확장에 나서고 있다. 현재 신한카드, 삼성카드, 현대카드, KB국민카드, 롯데카드 등이 앱카드를 내세우는 반면 하나카드, BC카드가 칩카드에 주력하고 있다.

아직까지는 지난해 9월 신한카드 등 6개사가 공동으로 출시한 앱카드 쪽이 공격적인 성장세를 기반으로 모바일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그러나 오프라인 결제시장에서는 눈에 띄는 성과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앱카드를 인식할 수 있는 결제 단말기가 서울 일부지역에만 제한적으로 보급되기 때문이다.

이를 틈타 하나카드와 BC카드는 칩카드가 편리하다는 점을 내세워 시장 확대를 꾀하고 있다. 하나와 BC는 각각 SK텔레콤, KT와 지분 관계가 있거나 계열사이기 때문에 NFC 결제에 대한 인식이 대중에게 낯설지 않다는 이점이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이미 모바일 결제에선 앱카드가 칩카드를 밀어내고 선점했다고 볼 수 있다”며 “아직 활성화되지 않은 모바일 오프라인 결제에서 칩카드가 얼마만큼 힘을 내는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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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긁는 카드에서 비밀번호 누르는 ‘IC카드’로

금융결제원과 시중은행들이 재작년 11월 신용카드 대신 직불형 카드를 활성화하고자 도입한 IC카드 결제서비스도 눈에 띄게 성장하고 있다.

IC카드는 앞면에 금박의 칩이 붙어 있는 카드로 데이터가 암호화돼 저장되기 때문에 마그네틱(MS)카드보다 안전하다. 종류는 현금·체크·신용IC카드 등이 있다. 대부분의 체크·신용카드에는 IC칩이 붙어 있지만 마그네틱과 겸용이라 결제시에는 주로 마그네틱을 이용한 긁는 방식이 주로 쓰이고 있다.

IC카드는 복제 위험이 없는 것도 장점이지만 비밀번호 입력을 통해 본인확인을 한다는 점에서 높은 보안성을 자랑한다. 일반카드와 달리 불법 복제가 어렵고 고객이 직접 단말기에 카드를 꽂아 비밀번호를 누르는 방식이어서 정보유출 가능성이 작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올해 초 1억건이 넘는 카드고객정보유출 사태로 IC카드에 대한 관심은 더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여기에 정부가 지난 3월 ‘금융분야 개인정보 유출 재발방지 종합대책’에서 2016년부터는 전 가맹점에서 IC결제를 의무화할 방침이라고 밝히며 잠재적인 경쟁력을 확보한 상태다. IC단말기 교체비용 문제로 이해관계자 간 입장이 상충되고 있지만 기술적인 준비만 완성되면 장기적인 관점에서 모바일 결제수단을 앞선다는 분석이다.

조민영 기자 mine8989@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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