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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싱글들의 인생 2막… 싱글이라 부담없겠다고? 더 치열하게 삽니다

[싱글라이프] 창업, 이직, 공부 등 인생2막에 열올려
싱글일수록 '돈'중요… 저축과 도전 착실히 해야

입력 2016-04-0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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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떡볶이집 사장님 접고 경찰관 공부"

  

서른 일곱에 도전한 요식업을 3년만에 접었다. 지금은 경찰공무원 시험에 도전하며 점장으로 자신이 운영하던 국대떡볶이 공항 신도시점에 재취업한 김겸(40)씨는 요즘 하루 5시간씩 인터넷 강의에 푹 빠져 있다. 김씨는 “나이제한이 없어지면서 다시금 공무원의 꿈을 꿀 수 있었다”면서 “100세 인생에 공부는 정년보장이나 다름없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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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리스트’ CEO 용원중.(사진제공=본인)

#2. "기자 경력 살려 모바일 매거진 창간"


오랜 기자 생활을 통해 다양한 인맥을 쌓아온 용원중 (51)씨는 자신의 전공을 십분 살렸다. 20년 넘게 글쓰는 직업에 몸 담아 오면서 결국 싱글들을 위한 온라인 매거진을 창간 한 것. ‘나홀로족 모바일 매거진’을 표방하는 이 매체는 이름부터가 ‘싱글리스트’다. 

 

용씨가 CEO로 있는 ‘싱글리스트’는 창간 1년도 안돼 포털사이트의 기사제휴에 진입하는 등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싱글들의 삶이 점점 더 치열해지고 있다. 정년 보장이 희미해지고, 1인 가구가 늘면서 자신의 인생을 주체적으로 살려는 싱글들이 ‘공부와 창업’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과거 퇴직자들 혹은 사회 초년생들이 도전했던 창업과 자격증은 이제 싱글들의 무기와 방패가 되어 사회의 다양성에 일조하고 있다.


◇ 국내 프렌차이즈 창업의 큰 손 ‘싱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은 신사업아이디어 홈페이지에 지난 3월까지 싱글족 맞춤 창업 정보를 제공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김윤오 본부장은 “신사업 아이디어가 창업을 희망하는 예비 창업자들에게 선택의 잣대와 기준이 되고 창업준비에 도움이 되길 바라는 의미에서 시작하게 됐다”면서 “창업 전문가들이 선정한 유망 아이디어를 확인하려는 사람들도 늘었지만 문의고객들이 기존 사업자, 퇴직자, 젊은 부부였다면 이제는 1인 가구들의 도전이 눈에 띄게 늘었다”고 밝혔다.

사실 싱글족들의 창업은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와 취업난으로 중장년층에서 청년층까지 세대를 막론하고 창업에 눈을 돌리며 창업시장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싱글들을 위한 소비 트렌드는 유통에서도 일찌감치 주목해 왔다. 사단법인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코엑스 등이 개최한 프랜차이즈 박람회에 참가 신청을 낸 주요 가맹본부, 신생 프랜차이즈 등을 분석한 결과 올해 국내 프랜차이즈 창업 트렌드는 ‘복고’, ‘싱글’, ‘실속’ 3가지로 요약됐다. 

 

경기 불황과 물가 상승이 겹치면서 늘어나는 1인 가구를 겨냥한 저가형 실속 제품이나 추억에 기댄 복고형 제품을 다루는 가맹점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분석됐다. 단순히 고객의 위치에서 벗어나 점주로서의 가능성을 주목한 것이 눈에 띈다. 

 

코엑스 전시팀의 염중희 과장은 “싱글족들이 창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창업박람회인 프랜차이즈서울의 방문객 수도 매년 증가하는 추세”라며 “특히 신규 창업아이템 물색을 위해 창업박람회를 찾는 방문객이 전체의 75%에 달한다”고 말했다. 


◇ 공부도 사업도 ‘혼자’여서 ‘通’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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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과 새로운 도전을 모두 병행중인 김겸씨가 자신이 일하는 매장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이희승기자)

 

앞에 소개한 김씨 역시 평범한 직장인에서 요식업에 도전한 이유로 “새로 발령받은 직장이 공항이었는데 함께 근무하는 젊은 친구들은 거의 집에서 밥을 먹지 않더라”면서“시내 식당 역시 감자탕이나 고기집이 대부분이라 일 끝나고 혼자 부담없이 먹을 분식집이 없다는 데 착안해 친한 선배와 의기투합했다. 개점 초기에는 하루 매출이 200만원이 넘었을 정도로 대박이 났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하지만 대학시절부터 꿈꿔왔던 검찰공무원에 대한 미련은 안정된 수입마저 포기할 만큼 강렬했다. 그는 지인에게 매장을 넘기고 공부에 부담이 되지 않는 선에서 일손을 보태며 학업에 매진중이다.  

 

김씨는 “사업을 하면서 인생을 배웠다. 아마도 국대를 운영해 보지 않았다면 공부에 도전할 생각은 못했을 것 같다. 앞으로 법을 몰라 고생하는 서민들의 힘이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싱글리스트의 용원중CEO 역시 자신만의 사업을 한 경험이 큰 밑바탕이 됐다고 고백한다. 10년 전쯤 술과 사람이 좋아 만든 ‘bar 쿠바’는 홍대의 터줏대감이나 다름없는 존재였다. 하루 종일 취재와 기사 마감에 시달리다가도 새벽 문 닫기 전 매장에 나와 테이블을 치우고 직원들을 관리를 하며 또 다른 세계를 경험했다. 

 

그는 “사람을 대하는 법을 기초부터 다시 배운 시절이다. 그때의 경험이 싱글리스트를 운영하는 데 큰 도움이 되는 걸 새삼 느낀다. 기자일 때와 CEO의 위치는 사뭇 다르다”면서 창간의 이유로 ‘싱글’인 점이 큰 도움이 됐다고 고백한다.

“제가 싱글로 살다 보니 그들을 위한 콘텐츠 생산에 목말랐고 관심이 많았어요. 잡지 외에는 싱글들을 위한 매체가 전무해서 그들을 위한 관심도를 리스트업한다는 의미에서 ‘싱글리스트’란 이름을 지었죠. 확실히 안정된 직장보다는 성취감이 남달라요. 싱글들이 창업한다면? 아무래도 가족부양이나 고정 지출이 적으니 해보라고 권하고 싶어요.”

용씨는 1인 가구인 만큼 ‘돈’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노후를 보장해 줄 존재가 없는 만큼 더욱 치열하게 벌고 착실히 모아야한다는 걸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간과하고 있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그는 “안정된 울타리를 버리고 창업을 하느냐 안하느냐는 솔직히 개인의 기질 문제다. 자신이 선택한 삶을 산다면 싱글이든 커플이든 분명 행복 할 것”이라며 주체적인 인생관을 전했다.


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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