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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회 궐기대회 “편의점 상비약 판매 확대는 재벌 배불리기”

‘주먹구구식 정책, 기재부와 경총의 합작품’ … ‘가혹한 편의점 가맹수수료 개선과 일자리 창출에 힘써라’

입력 2018-07-29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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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찬휘 대한약사회장이 29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국민건강 수호 약사 궐기대회에서 △국민건강을 위협하는 편의점 판매약 확대 △화상투약기(자동판매기)에 의한 약 판매 △병원 부지내 약국 및 기업형 면대약국 개설 등을 적폐로 규정하고 이를 망치로 깨부수는 의약품 오남용 확대정책 저지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전국 약사 3300여 명이 29일 오후 2~4시에 서울 청계광장에 모여 정부의 편의점 상비약 품목 저지, 화상투약기(자동판매기)를 통한 의약품 판매 허용을 규탄하는 ‘국민건강 수호 약사 궐기대회’를 가졌다.

휴가철과 폭염에도 불구하고 궐기대회에 모인 약사들은 “현 정부가 거의 모든 정책이 국민을 바라보면서도 유독 의약품 정책만은 재벌친화적이고 국민건강을 외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타이레놀의 편의점 판매허용으로 부작용 보고건수가 3배 늘었고 이 약이 간독성, 시각이상(실명), 스티븐스존슨증후군(다형홍반 등 피부변화)의 위험성을 안고 있는데도 전문성이 없는 아르바이트생에 의해 버젓이 팔리고 있는 것은 문제가 심각하다”고 강조했다.

대한약사회 조찬휘 회장은 대회사를 통해 “촛불민심을 등에 업고 정권교체에 성공한 현 정부는 진정 국민의 안전과 보호를 위한 정책을 펴고 있고 과연 적폐는 청산되고 있는 것이냐”며 “8만 약사의 결집으로 국민 건강이 재벌기업 이익보다 우선하다는 것을 보여주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용현 전국약학대학학생 협회장은 “미래 예비약사로서 주장하지 않는 권리는 보호받을 수 없다는 생각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세계에서 미국만이 편의점에서 일반의약품을 자유롭게 팔도록 허용하고 유럽 대다수 국가가 채택하지 않고 있는 제도를 왜 정부는 밀어붙이려고 하느냐. 미국에서 시행하는 정책이면 전부 최선이냐”고 따졌다.

강봉윤 정책위원장은 “편의점 한두 품목 늘어난다고 경제가 살아나느냐. 소비자 설문에서도 추가 희망품목 어디에도 겔포스(제산제)나 스멕타(지사제)를 희망하는 소비자는 단 한명도 없었다. 겔포스가 필요하다고 말한 것은 소비자가 아니라 편의점주로서, 전혀 신뢰할 수 없는 가짜 자료”라고 꼬집었다. 그는 “편의점 상비약 확대 추진 정책에 경총과 기획재정부가 밀어주고, 보건복지부는 방관하고 있는데 정부는 재벌의 편의점 가맹점에 대한 가혹한 수수료는 손도 대지 않고 상비약 확대로 인한 재벌의 돈벌이를 돕고 재벌 배만 불리기 위해 상비약 품목 확대를 고집하는 이유가 도대체 무엇이냐”고 비판했다.

강 위원장은 “박근혜정부에서 구성된 현재의 편의점 상비약 지정심의위원회를 해체하고 약정협의체를 구성해 협상할 것을 강력하게 요구한다”며 “오늘 우리가 흘린 땀방울은 앞으로 약사가 흘릴 피눈물을 막을 차단물인 동시에 제2, 제3의 약사직능 침탈을 막고 국민건강을 수호하는 소중한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대한약사회는 “한진그룹과 몇몇 의약품도매상의 약사면허대여 개설, 대구 계명대 동산의료원·창원 경상대병원·서울 희명병원의 병원 부지내 약국개설 등은 의약분업 취지를 깨뜨리는 불법행위”라며 정부가 나서 원상회복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박정래 약사회 충남지부장은 대통령에게 드리는 글을 통해 “지금 약사의 외침은 직역 이기주의로 매도당하고, 왜 약사제도가 터부시되고 천대받게 되었는지 참을 수 없는 분노를 품고 이 자리에 섰다”며 “과거 정부에서 주먹구구로 만들어진 편의점약을 즉각 폐지하고 약국을 통째로 재벌에 갖다 주겠다는 법인약국, 발상도 허황된 화상투약기 도입을 즉각 철회하라”고 주장했다. 특히 “독버섯처럼 번지는 대형 면대약국, 의약분업 원칙을 비웃듯 버젓이 병원 부지에 만들어진 불법 원내 약국 즉각 퇴출시키라”고 외쳤다.

약사회는 또 △정부는 의약품 오남용을 조장하는 편의점 판매약 제도를 즉각 폐지하라 △정부는 의약분업 원칙을 훼손하는 기업형 면대약국과 병원 부지내 불법 개설약국을 발본색원하라 △국회는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위협하는 의약품 자동판매기 입법안을 즉각 폐기하라 △기재부와 경제단체는 의료공공성을 훼손하는 영리병원과 법인약국 허용 요구를 즉각 중단하고,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전념하라는 결의문을 채택하고 이날 궐기대회를 마쳤다.

행사 중반에는 가수 전인권이 출연해 5곡의 노래를 부르는 등 약사의 정부 규탄 열기를 고조시켰다.


정종호 기자 health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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