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뉴스 > 오피니언 > 전문가 기고

[특별기고] "아름다운 도전을 응원하며"… 전국장애인기능경기대회에 부쳐

입력 2021-11-10 10:08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조향현_ 장애인 고용공단 이사장1
조향현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이사장
캐나다의 장애인사업가 크리스천 베그는 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됐지만, 산악자전거를 즐기는 열정적인 스포츠맨이다. 그가 만드는 자전거는 산악 스포츠형 자전거로 특히 장애인의 특성에 맞춰 주문 제작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20대에 스노우보드를 타다가 척추가 부러지는 큰 부상을 당한 그는, 다시 걷지 못할 것이라는 의사의 선고에 낙심하는 대신, 수년간의 재활과정을 거쳐 다시 스포츠를 시작했고 스노우보드 대신 자전거를 즐겼다. 처음에는 스스로 탈 수 없어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야 했지만, 계속 그럴 수는 없기에 자신에게 맞는 자전거를 직접 만들기로 결심했다.

기계공학을 전공한 지식을 바탕으로 그는 주위의 도움 없이도, 친구가 붙잡아 주지 않아도 스스로 탈 수 있는 자전거를 만들기 위해 오랜 시간 노력했다. 도전하는 과정 자체를 즐기면서, 자신의 몸에 맞춰 스스로 탈 수 있는 자전거를 만드는데 몰두했고, 자신과 비슷한 상황에 있는 장애인들의 맞춤 자전거를 만들면서 이제는 탄탄한 사업체를 일구고 세계적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꿈을 꾸고 있다.

크리스천 베그는 사고로 장애를 갖게 되었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스포츠를 즐기기 위해 자신만의 자전거 만들기에 도전했고, 그것이 사업가로서 새로운 도약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그처럼 자신의 꿈을 찾아가기 위한 여정 속에서 구슬땀을 흘리는 장애인들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축제가 있다. 바로 11월 8일부터 15일까지 8일간 열리는 전국장애인기능경기대회이다. 장애인의 기능 향상을 장려하고 취업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매년 진행되며, 전국 17개 시도에서 개최된 지방장애인기능경기대회를 통해 실력을 인정받은 장애인 선수들이 자신들의 기량을 펼친다.

작년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대회가 취소되면서 올해는 제37회·제38회 대회를 함께 치르고 있는데, 철저한 방역을 위해 올해는 전국 9개 경기장에서 분산 개최되고 있다. 특히 2022년 5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제10회 국제장애인기능올림픽대회에 참여할 국가대표 선발전도 병행 개최되어 오랜 시간 대회를 기다려온 선수들은 어느 때보다도 각오가 대단하다.

제과제빵 기술을 통해 세상을 향한 용기를 낸 참가자, 프로 디자이너로서의 꿈을 이루고 또 다른 도약을 꿈꾸는 참가자, 국가대표로서 자신의 능력을 통해 전 세계에 대한민국을 알리고 싶다는 참가자, 사고로 장애인이 된 또 다른 이에게 희망이 되고 싶다는 참가자 등 각기 다양한 꿈을 가지고 도전하고 있다. 자신만의 속도와 장인의 정신으로 누구보다 정교하게 자신이 도전하는 직종에서 능력을 선보이는 그들의 모습은 경건하기까지 하다.

이들에게 장애인기능경기대회 그리고 국제장애인기능올림픽대회는 새로운 꿈과 희망을 그릴 수 있는 기회이자 새로운 삶의 이정표가 될 수 있다. 이를 통해 자신의 꿈을 그려보고, 그 과정 속에서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면서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더 나아가 사회를 이끄는 주역으로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이들의 아름다운 도전에 관심과 함께 많은 격려와 응원을 보내주었으면 한다.

조향현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이사장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