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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코멘트]퐁피두센터 수석 큐레이터 크리스티앙 브리앙 “뒤피의 ‘블루’ 판타지, 낙관주의가 필요한 시대”

입력 2023-05-1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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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울 뒤피 크리스티앙 브리앙
‘프랑스국립현대미술관전_뒤피, 행복의 멜로디’ 전시 총감독이자 퐁피두센터 수석 큐레이터 크리스티앙 브리앙(사진=허미선 기자)

 

“블루는 라울 뒤피(Raul Dufy)의 꿈의 색입니다. 하늘, 바다 그리고 아틀리에의 색이기도 하죠. 도자기 작품 역시 파란색이 쓰였고 니스의 카지노 그림 역시 그래요. 자신의 꿈 안에서 내세운 희망의 컬러 같습니다.”

17일 개막한 ‘프랑스국립현대미술관전_뒤피, 행복의 멜로디’(9월 6일까지 더현대 서울 6층 ALT,1) 전시 총감독이자 퐁피두센터 수석 큐레이터 크리스티앙 브리앙(Christian Briend)은 라울 뒤피의 ‘블루 판타지’에 대해 이렇게 밝혔다. 

 

라울 뒤피
‘프랑스국립현대미술관전_뒤피, 행복의 멜로디’ 중 뒤피 특유의 원근감을 표현한 ‘르아브르의 깃발로 장식한 거리’(사진=허미선 기자)

‘프랑스국립현대미술관전_뒤피, 행복의 멜로디’는 프랑스 퐁피두센터 ‘프랑스국립현대미술관’과 더현대서울 그리고 지엔씨미디어가 공동주최하고 주한프랑스대사관이 공식후원한 라울 뒤피의 대규모 회고전이다. 

 

이 전시에는 뒤피의 미망인이 기증한 프랑스국립현대미술관의 소장품과 더불어 3년여간 세계 각지에서 공수한 뒤피의 대표작들을 만날 수 있다. 더불어 6미터 규모의 뒤피 대표 벽화로 그가 직접 채색한 유일한 석판화 작품 ‘전기의 요정’도 직접 볼 수 있다. 

 

스스로를 “뒤피 전문가”라고 표현한 크리스티앙 브리앙은 뒤피의 원근감과 입체감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원래 원근이라면 깊이가 있어야하는데 라울 뒤피의 원근은 깊이라기 보다 오히려 판판하게, 평평한 자체로 펼쳐놓는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물론 풍경화의 경우 가끔 소실점이 보이기는 해요. 하지만 대부분의 작품에서는 소실점 없는 원근감을 표현하고 있죠. 그 대표적인 작품이 ‘르아브르의 깃발로 장식한 거리’입니다. 정면으로 1차면이 있고 그 면에 채색을 하고 수평으로 평면이 쌓이는 느낌이죠. 캔버스 자체의 면을 살리는 면 플레이가 특징입니다.”

이어 가장 좋아하는 그림으로 뒤피의 ‘블루 판타지’를 연상시키는 ‘아틀리에’와 붉은색으로 바이올린 선율을 표현한 연작 중 하나로 바흐가 가진 소리의 세계를 색채로 표현한 ‘바이올린이 있는 정물(바흐에 대한 경의)’을 꼽기도 했다.

행복한 벨 에포크 시대를 살았지만 세계 1, 2차 대전, 경제대공황 등 전세계적인 어려움을 관통한 라울 뒤피는 어떤 고난 속에서도 행복과 기쁨을 노래하는 것을 포기하지 않았던 희망의 작가다.

 

라울 뒤피
‘전기의 요정’을 작업 중인 라울 뒤피(사진=허미선 기자)

 

그런 라울 뒤피는 지난 3년여 동안 전쟁과도 같았던 코로나 팬데믹을 견뎌낸 이들에게 위안이자 희망과도 같다. 이에 대해 크리스티앙 브리앙은 “사실 ‘행복의 멜로디’라는 전시 제목이 나온 이유기도 하다”며 “라울 뒤피는 어떤 상황에서도 행복과 기쁨을 얘기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털어놓았다.

“우리는 전세계에 영향을 준 코로나 팬데믹을 지나왔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도 목도하고 있죠. 다양한 형태의 위기가 닥친 힘든 시기에 뒤피가 전하는 낙관주의는 굉장히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기거든요.”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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