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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탐구생활] 아프리카에 보내는 희망의 씨앗…K-라이스벨트 프로젝트를 아시나요

농식품부, K-라이스벨트 프로젝트 추진…2027년 매년 벼 종자 1만톤 생산 목표
단순 자금 제공 아닌 ‘보릿고개’ 넘은 한국의 경험·기술 전수
K-라이스벨트 장밋빛 미래 속 농민 적극 참여 과제

입력 2023-08-06 15:45 | 신문게재 2023-08-07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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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삶을 절벽으로 몰아넣는 기근(飢饉)이 지구촌에 잇따르고 있다. 특히 식량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아프리카 지역은 곳곳서 식량 경보가 울린다. 아프리카 각국서 ‘식량 자급’이 지상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한국의 쌀 생산기술력이 주요 해결책으로 주목받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케이(K)-라이스벨트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쌀 생산 불모지에 희망의 싹을 틔울 채비를 갖추고 있다.



◇아프리카 심은 희망의 씨앗 케이 K-라이스벨트

14억 인구를 가진 아프리카에서 최근 쌀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증가율이 매년 6% 내외를 기록할 정도로 폭발적 상승인데, 이는 인구 증가와 더불어 도시화, 산업화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아프리카의 쌀 생산이 급격히 증가한 쌀 소비량을 따라가지 못하고 정체돼 있다는 점이다. 아프리카의 서민음식이자 대표적 쌀 요리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는 점은 현재 아프리카가 직면한 식량 위기의 모습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한·아프리카 재단 ‘아프리카 위클리(6월 2일)’에 따르면 아프리카 쌀 요리인 졸로프 라이스는 가나에서 한 냄비를 만드는데 273세디(약 25.3달러) 이상이 들고 있다. 그런데 가나의 월 최저임금은 401.76세디(약 37.18달러) 불과하다. 밥 한끼 값이 월 최저임금의 절반을 넘는 버거운 현실을 마주하는 것이다.

이는 낙후된 농업 인프라와 불충분한 지원정책이 빚은 결과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여기에 코로나19 팬데믹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파장 등을 통해 아프리카의 식량 위기는 더욱 심화되고 있다. 일각서는 식량위기를 겪고 있는 아프리카 인구가 전체의 5분의 1이상에 달한다고 우려한다.

심화되는 식량 위기 파고를 넘어서기 위한 아프리카와 국제사회의 고민이 치열한 가운데 한국도 K-라이스벨트를 통해 아프리카 식량 위기 해결에 발 벗고 나섰다.

‘K-라이스벨트’ 프로젝트는 아프리카의 쌀 자급률 개선을 위한 내용을 담고 있다. 아프리카의 쌀 증산을 위해 한국의 종자와 농업 기술을 전파하는 것이 핵심 골자다.

올해 아프리카 국가서 종자 2000여톤 생산을 시작하고 그리고 오는 2027년에는 매년 다수확 벼 종자 1만톤을 생산하고 농가에 보급한다. 이를 통해 연간 약 3000만명이 소비 가능한 쌀을 생산토록 지원 하는 것을 주요 목표로 하고 있다.


◇환경 열악하나…아프리카, 농업·농촌 발전 의지에 희망 엿본다

아프리카 'K-라이스벨트' 농업 장관회의<YONHAP NO-1516>
한덕수 국무총리가 지난달 10일 오전 서울 서초구 JW 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아프리카 ‘K-라이스벨트’ 농업 장관회의에서 참석자들과 기념 촬영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지난달 10일 서울에서는 정황근 농식품부 장관과 가나·감비아·기니·기니비사우·세네갈· 우간다·카메룬·케냐 등 아프리카 8개국 장관이 한자리에 모였다.

K-라이스벨트 사업의 공식 출범을 선언하고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는 자리였다. 이날 아프리카 각국은 K-라이스벨트 사업이 단순한 자금 제공을 넘어 한국의 경험과 기술을 전수함으로써 아프리카가 자립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되는 의미를 가진다고 평가했다.

K-라이스벨트 프로젝트의 주요내용은 이러한 기대감을 갖기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재배단기 구축과 생산은 물론, 농기자재 지원과 저장시설 구축 등을 총 망라한다는 점에서다.

프로젝트에 따르면 먼저 벼 재배단지 구축과 생산 인프라 조성을 골자로 한다. 국가별로 50~100㏊ 규모의 안정적인 벼 종자생산 단지 등 인프라를 구축할 방침이다. 종자 재배단지에는 경지정리, 용배수로, 경작로 등 생산 인프라 조성을 지원할 계획이다.

인프라 구축한 후에는 다수확 벼 종자생산에도 나선다. 프로젝트는 한국의 통일벼 계열의 다수확 벼 품종을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이를 위해 한국의 벼 전문가를 대상국에 파견한다. 전문가들은 대상국 현지의 사업지 관리 인력과 선도농업인의 역량을 강화해 사업 종료 이후에도 우수 벼 품종에 역할을 한다는 구상이다.

지속성에도 초점을 뒀다. 우수한 품종의 종자가 재배되도록 종자 재배에 필요한 농기계, 농약, 비료 등 농기자재를 지원한다. 또한 수확 후 관리, 저장시설구축 등을 통해 종자 품질을 높게 유지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농가에 종자 보급도 중요하게 고려하는 부분이다. 생산된 종자 보급종을 안정적으로 농민에게 보급할 계획이다.

현재 아프리카의 농업 기반은 자급률이 낮은 등 더 없이 열악하지만 농식품부는 이들의 가능성에 주목한다. 보릿고개를 넘어서고자 했던 우리의 그것처럼, 농업·농촌발전에 대한 의지에 대해 희망을 엿본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프로젝트 국가는) 사하라 이남에 위치하며 쌀 자급률은 낮으나 농업·농촌발전 의지가 높고 협력 기반이 구축된 국가들”이라며 “종자를 생산하고 안정적으로 지역 농가에 보급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종자생산 단지를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하다.


◇K-라이스벨트 푸른 미래 속 과제도…보릿고개 함께 넘는 동반자 목표

 

k-라이스벨트 사업 추진 체계도(사진=농림축산식품부)
k-라이스벨트 사업 추진 체계도(사진=농림축산식품부)

 

K-라이스벨트 프로젝트가 만드는 아프리카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아프리카의 미래를 한층 밝게 만들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식량안보와 영양개선을 통해 기아 종식(SDG2) 목표 달성과, 농가소득 증대를 통해 빈곤 퇴치(SDG1)에 기여할 것이란 점에서다.

이를 위해 농식품부는 보다 세밀한 청사진도 제시한다. 아프리카 국가에 종자단지를 구축해 2~3배의 쌀 생산성 증대에 도움이 되고 우수한 품질의 종자의 접근성을 높여 식량안보를 개선에 도움을 줄 계획이다. 쌀 생산, 종자 배분, 가공 분야 등의 일자리 창출에 기여와 쌀 생산 기술 전수는 재배농가의 생산성과 소득 증대 기여에 나선다.

농식품부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한국과 아프리카 참여국간의 협력관계를 강화할 것으로 기대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K-라이스벨트 프로젝트는 종합적인 패키지 지원 프로젝트로써, 아프리카의 식량 부족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데 기여하고, 나아가 지속가능한 농업발전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K-라이스벨트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선 남은 과제도 있다. 아프리카 곳곳에 의미 있는 전파가 이뤄지기 위해서는 보급체계가 제대로 갖춰져야 한다는 점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실제적으로 (아프리카) 농민들한테 보급이 잘 돼야 한다. 사람들이 안사면 그만”이라며 “그 나라 종자보급체계가 잘 돼 있어야한다. 아프리카에 그런 체계가 있긴 한데, 미약하다”고 염려했다.

이어 “그런 것 들에 대한 컨설팅을 도와줘야 한다. 현장에서 농민들 보급되고 있는지 사전조사는 했다고 한다”며 “특별히 하반기에 종자가 실제로 생산되는지 (알아보려) 가보려 한다”고 덧붙였다.

세상에서 가장 넘기 힘들다는 ‘보릿고개’를 넘어선 한국, ‘K-라이스벨트’는 우리나라와 아프리카의 농업협력의 상징으로 아프리카의 ‘굶주림의 고개’를 함께 넘는 동반자가 되고자 하는 것이다. 

  

세종=곽진성 기자 pen@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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