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뉴스 > 사회 > 교육 · 행정

[이슈&이슈] 대면강의 재개 대학가 활기…등록금 인상·학생 차별·학폭 등 갈등 조짐도↑

코로나19 엔데믹 전환, 대학들 개강 직후 등교수업 운영
임금 미지급·행정 업무 실수 등 대학 곳곳 학생-학교 잡음 잇따라

입력 2023-03-16 11:54 | 신문게재 2023-03-17 2면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대면 입학식으로 북적이는 이화여대<YONHAP NO-2785>
지난달 24일 대면 입학식이 진행된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이화여대 신입생 등이 기념품 수령을 위해 자신의 순번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대면강의 재개로 대학가 곳곳이 활기를 되찾고 있지만 등록금 인상, 학생 차별, 학습권 침해 등 갈등 양상도 동반되는 모습이다.

16일 교육부에 따르면 등록금을 동결하거나 인하한 대학에 지원하는 국가장학금II유형 예산으로 올해 약 3800억원을 편성했다. 이를 통해 일반대, 전문대 등 전국 329개교 가운데 260여곳에 국가장학금II유형 예산을 배정, 선발 기준을 충족한 소속 학생에게 장학 혜택을 부여한다.

대학 등록금은 직전 3년 물가상승률 평균의 1.5배까지 올릴 수 있으나, 학비를 인상한 학교는 국가장학금II유형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다.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사총협)가 지난달 8일 발표한 ‘2023학년도 등록금 현황’ 자료를 살펴보면 12개교가 등록금을 올렸다. 동아대와 진주교육대, 청주교대, 춘천교대, 부산교대 등이 전년도보다 인상된 학비를 학생들에게 징수했다.

대학들의 학비 인상을 두고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유감을 표한다”는 입장을 내놓았고, 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 등 학생 단체들은 곱지 못한 시선을 보냈다.

코로나19 사태로 그동안 비대면 강의 체제를 유지한 대학 학사 운영 방식이 엔데믹(풍토병) 전환 후 등교수업을 재개했으나, 등록금 인상과 더불어 개강 전후로 각종 논란도 잇따르고 있다.

한국해양대에서는 통학버스 탑승을 두고 학생을 차별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해양대 한 학생은 “학교 버스를 탔는데 어떤 직원 같은 사람이 ‘학생을 왜 태우냐’고 버스기사에게 화를 냈다”며 “오전 8~9시 사이 버스는 학교 직원을 가득 채우고 있어 (학생은) 탈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학생들이 이용하지 못한다”면서 “모든 차량을 셔틀로 바꾸자는 의견을 무시하고 (한국해양대) 직원 출퇴근만 하고 있다”며 울분을 토했다.

한국외국어대에서는 평점 4.5학점을 받은 재학생에게 성적장학금을 지급하지 않아, 한국외대 행정 업무에 대한 지적이 있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으로 임명된 정순신 변호사의 자녀가 고등학교 재학 중 ‘학교폭력’ 의혹이 사실로 밝혀지면서 서울대에서는 이를 비판하는 학생들의 대자보가 등장했다. 서울대로 진학한 정 변호사의 아들이 과거 학폭 처분을 두고 대자보를 통한 자퇴 촉구, 학교 입시 정책 비판 등 쓴소리가 이어졌다.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는 경주대에서 근무한 국가근로장학생에게 학교 측이 임금을 지급하지 않은 것이 공유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한일장신대 운동처방재활학과 학생들은 이사회가 교수 임면권을 남용하고 있다며 수업 전면 거부에 나섰다.

최근 종교 관련 다큐멘터리 관심을 끌면서 사이비 종교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대학 커뮤니티에서는 신입생 등의 학생 피해 예방을 위해 동아리·동호회로 둔갑한 종교 단체 명단과 포교 수법 등이 공유되고 있다.

한 대학 관계자는 “코로나19 엔데믹으로 학생 등교가 재개되고, 학사운영도 감염병 사태 이전으로 돌아가는 분위기”라면서 “그동안 경직된 대학가 분위기가 다시 활기를 띄고 있지만 의견 대립, 갈등 등 부정적이 상황도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류용환 기자 fkxpfm@viva100.com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